다음달 8일까지 계속되는 '나래짓하여 도래한 불심' 전시회는 기존의 전통불화 기법에 단청의 문양, 화려한 색채의 느낌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작품이 주를 이룬다. 한마디로 단청전이다.
이 전시는 한국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재발견함으로써 가장 곁에 있지만 멀게 느껴지는 색과 문양들을 친숙하게 하려는 계기로 마련된다. 두 작가는 전시를 통해 '백의민족'이라 불리는 대한민국의 고정적 이미지를 탈피해 화려한 기백이 돋보이는 반만년의 역사를 알리는 데도 일조하고자 한다.
다음달 13일~19일에는 서울미술관에서 '불모들의 향연'에 참여한다. 불화전이다. 불교미술이란 경전의 내용을 알기쉽게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다. 좁은 의미로는 존상화(尊像畫), 즉 절의 법당 같은 곳에 모셔 놓고 예배하기 위한 그림을 일컫는다. 넓은 의미로는 불교도나 이교도를 교화하기 위한 가지가지 그림이나 절을 장엄하게 하기 위한 단청(丹靑) 등 불교적인 목적을 지닌 일체의 그림을 일컫는다
7월 18~24일까지는 공필화전으로 단성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이모사'을 통해 일반인과 다시 만난다. 공필화는 공을 들여 그리는 그림이라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중국 당대에 시작돼 우리나라에서는 조선 중기까지 유행하다 최근 다시 그려지고 있다.
중요무형문화재 단청장인 홍창원 선생은 격려사에서 "김도래, 나래 작가는 한국의 전통단청, 불화, 공필화 등의 소재로 일반대중 누구라도 자그마한 공간에서 눈으로 보고 만지면서 한국 전통미술의 향수를 느끼면서 전통과 대중과의 만남을 이끌고자 하는 의지로 전시회를 개최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나래 작가는 "우리나라 문화재 80% 이상이 불교 문화재다. 불교미술은 결코 하나의 종교에 국한된다고 볼 수 없다"며 "옛사람의 그림을 임모(臨摹)하는 것에서 벗어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발전시켜나가야 아름다운 미래가 있을 것"이라는 말로 작품 경향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