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재단 이사장 법륜 스님이 14일 청와대를 방문해 ‘나눔의 정치’를 강조했다.
청와대 사랑채 2층 라운지에서 오후6시 30분부터 열린 강연에는 청와대 직원 및 가족 등 200여명이 참석했고, 이번 행사를 준비한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도 자리를 함께 했다. 그러나 기자들의 취재는 허락되지 않았다.
<동아일보> 등에 따르면 법륜 스님은 나눔을 주제로 어린 시절 축구와 구슬치기를 했던 일화를 꺼냈다.
스님은“친구들로부터 10원씩 돈을 모아 축구공을 샀다. 그때 돈을 안 낸 아이들은 공을 차지 못하게 했다. 또 구슬치기를 잘했기 때문에 친구들에게서 많이 딴 뒤 집 장독대에 묻어뒀다”고 했다. 이어 “요즘 어린 시절 친구를 만나면 ‘구슬치기 잘하고, 반장 노릇을 똑 부러지게 잘했다’는 말을 듣는다. 누구도 내게 ‘참 제대로 된 사람’이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법륜 스님은 “요즘 젊은이들이 과거보다 부유해졌고 학벌도 더 좋아졌지만 좌절하고 절망하는 것은 미래에 대한 가능성이 닫혀 있기 때문”이라며 “가능성이 열려 있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꿈은 실현 가능한 희망”이라며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성공도 비현실을 가능으로 바꾼 희망에서 비롯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젊은이들은 너무 안전한 것만 찾지 말라”면서 “한 개인의 작은 날갯짓은 작지만 실행해 봐야 한다. 실패하더라도 거기서 배우는 게 많다. 작은 실패는 큰 실패를 막아 주지 않느냐”고 말했다.
스님은 “북한의 지도부를 보면 화가 난다. 하지만 그 뒤에 아무것도 모르고 배고픈 사람이 있지 않으냐. 그들을 돕자는 게 내 생각”이라며 20여분 간의 강연을 끝맺었다.
이날 행사는 이틀 전 청와대를 떠난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이 법륜 스님과의 개인적 인연을 바탕으로 마련했다.
이 자리에는 가수 노영심씨와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가 된 최성봉씨도 초청돼 각각 '선물'과 '우승보다 값진 희망'을 주제로 강연했다. 전신 3도 화상을 딛고 일어선 이지선씨도 나와 '위로'에 대해 얘기했다.
▲ 정토수련원
ⓒ 뉴스타운
또한 정토수련원이 주민들을 회유 설득하는 과정에서 시골 민심을 양 쪽으로 갈라놓아 이웃 간에 말도 안하는 등 전통사회가 붕괴되고 있다고 개탄하면서, 불만이 있어도 보복이 두려워 말도 못하는 처지라며, 법륜의 친형이 남민전 출신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민들 사이에서는 왠지 수련원을 더 꺼리게 됐다고 털어 놨다.
보다 심각한 것은 동네 부녀자들이 수련원 근처로 산나물을 뜯으러 갔다가 젊은 사람이 알몸으로 나무에 묶여 있는 것을 목격하고 이를 풀어 주려하자 “할머니 그냥 내버려 두세요. 수련원에서 알면 더 큰 벌을 받게 돼요”라고 겁에 질려 있더라는 인권유린 사례까지 여러 사람 입을 통해서 온 동네에 파다하게 퍼졌다는 사실이다.
▲ 폭우피해
ⓒ 뉴스타운
수련원에 회유당한 일부 주민을 제외한 대다수 주민들은 안철수 멘토로 급격하게 부상 된 법륜의 실체에 대해 불안감을 느낀다면서, 천성산 도롱뇽을 핑계로 100일 단식을 하면서 뇌정산 환경과 생태계를 파괴하여 도롱뇽과 가재의 씨를 말린 법륜의 위선이 가증스럽기 짝이 없다며 마치 신돈(辛旽)이 환생한 것 같다고 하였다.
법륜은 이런 상황과 분위기를 의식했음인지 지난 11월 30일 춘천에서 ‘희망세상만들기’강연 후 안철수 관련 질문을 받자 “더 이상 안철수 멘토라 부르지 말라”며 언론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6일 서울강연을 끝으로 독일 인도 캄보디아 미국 등지에서 순회법회를 갖기 위해 총선이 끝날 때까지 해외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안철수가 법륜의 행적과 정체를 얼마나 알고 있었느냐 인데, 만약 안철수가 이런 사실을 몰랐다면, 법륜과 결별도 생각해 봐야 할 것이며, 이미 알고 있었다면, 그의 <생각과 태도>를 분명히 해야 할 것이다. 이로써 안철수가 했다는“안보는 보수, 경제는 진보”라는 알쏭달쏭한 말의 실상을 가늠할 잣대가 생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