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자가 세속을 배워야 하는 현실...
수행자가 세속을 배워야 하는 현실...
  • 이혜조 기자
  • 승인 2011.11.04 14:34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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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안철수, 스티븐 잡스 보며 청정수행 조고각하"
종회의장 보선 스님, 정기 종회서 진정한 자성 쇄신 일갈

"박원순 서울시장, 안철수 서울대 교수, 애플 경영자 스티븐 잡스의 공통점은?"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 보선 스님이 4일 188회 조계종중앙종회 정기회 개원 법문(연설문)에서 이같이 3명을 언급한 뒤 "불자 여부를 떠나 부처님의 가르침과 같이 스스로 창조적이고 자유스러운 사유의 세계, 정직하고 청정하며 베푸는 삶을 산다는 것"을 공통점으로 꼽았다.

스님은 "잠시 요즘의 세상을 돌아봅니다"라고 운을 뗀 뒤 "국제적으로는 스티브 잡스라는 애플사의 최고경영자이자 창의와 예지를 겸비했던 천재적인 엔지니어를 잃었습니다. 국내로는 무욕의 정직한 삶을 사는 안철수라는 한 학자가 바람을 일으켰고, 만해상을 수상한 박원순 신임 서울시장이 세상을 바꾸는 첨병의 역할을 자임하고 있습니다. 그 저력은 무엇입니까? 자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라고 했다.

▲ ⓒ2011 불교닷컴
스님은 이어 "세속으로부터 배워야 하는 우리의 현실을 부끄럽기만 합니다"라며 "부처님과 세상에 부끄럽지 않는 청정한 수행을 하고 있는지, 참으로 열심히 사는 삶인지 조고각하해야 합니다"라고 말해 종회의원 스님들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3명의 속인에 빗대 승가 내부를 '자성'하자는 일침이다.

"기실은 종권다툼으로 50년 세월을 허비했습니다"

보선 스님의 할은 '쇄신'을 주문하는 쪽으로 이어졌다.

"내년이면 우리 종단이 종헌을 선포한 지 반세기가 되는 매우 의미있는 해입니다. 그동안 종단을 바로세우고 정비한다는 명분이 있었으나 기실은 대부분의 시간을 종권다툼으로 허비했습니다. 반면에 수행과 전법에는 게을렀습니다. 아프게 성찰하고 쇄신해야 할 것입니다."

1962년 통합종단 출범으로부터 창종 반세기를 맞아 종회의원 한 명 한 명의 새로운 각오를 당부한 보선 스님은 "혁신과 변화를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사회가 우리를 어떠한 시선으로 바라보는가를 두려워하고, 사회를 선도하지 못하고 오히려 귀감을 삼아야 하는 현실을 두려워합시다"라고 거듭 참회를 주문했다.

승가의 내재적 한계를 뼈아프게 성찰하고 창종 반세기를 맞는 각오를 주문한 스님의 설법은 최근에 보기드문 명연설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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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누구냐? 2011-11-26 13:40:38
네놈이 알면 얼마나 안다고....
어디 절 마당끝에서 얼쩡이는 놈 같은데...
말 그리 하는 것 아니다.
네놈 눈에는 다 시시해 보이던....
네 꼬라지를 먼저 돌아보고 삼보를 보거라....
청정수 같은 수행승을 본 것이 아니라....
누구냐 주변엔 스님같지 않은 중들과만 어울렸나 보구나....

누구냐? 2011-11-22 22:48:13
누가 써 줫냐?

결국 2011-11-04 17:23:59
그것을 탄식한 것이지...

상식맨 2011-11-04 16:37:11
세속에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무한한 가치를 발현하지 못하는 현실을 탓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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