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검사가자, 어제 약속 했잖니”
“유전자 검사가자, 어제 약속 했잖니”
  • 서현욱 기자
  • 승인 2015.08.31 20:18
  • 댓글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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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강문도회 총회 ‘취소’ “물리적 충돌 우려”…장기화 되나
용주사 일주문 밀고 밀리는 접전 끝 협상 나섰지만 ‘결렬’
▲ 전강문도회 의장 정호 스님이 물리적 충돌을 우려해 임시총회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2015 불교닷컴

조계종 2교구본사 효행대본찰 용주사 사태가 장기화될 것이 우려된다. 전강문도회 임시총회는 ‘물리적 충돌’이 우려돼 하지 못하게 됐다.

31일 용주사 일주문은 봉쇄됐다. 사천왕문을 겸한 일주문 안으로는 주지 성월 스님 측 스님이 30여명이 ‘석가모니불’ 정근을 하며 임시총회를 소집한 측을 막았다.

“공사로 인해 참배가 불가합니다…왜 걸렸지”

종무소 측은 일주문에 “오늘은 경내 공사로 인하여 참배가 전면 불가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차량이 출입하는 철문에는 “철문 고장으로 인해 사용불가”라는 안내문이 걸렸다. 승합차 1대를 철문 입구 너머 가운데에 세워두었다. 차량출입을 아예 차단하기 위한 조치였다. 용주사 경내에서는 어떤 공사도 진행되지 않았다.

종무소 측 S스님은 ‘경내 공사가 있느냐’라는 질문에 “공사는 없는데, 현수막을 걸지 말라고 했는데…. 왜 걸렸지”라고 했다.

총회 개최시간이 오후 2시가 가까워질수록 일주문은 소란스러웠다. 1시 10분께 장명순 전 거사림회 회장(64)과 이철수 거사(전 거사림회, 64) 등 신도 10여 명이 일주문에서 스님들과 실랑이를 벌였다.

▲ 일주문을 막고 석가모니불 정근을 하는 종무소 측 스님들.ⓒ2015 불교닷컴

신도들은 사찰 참배를 막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며 항의했고, 스님들은 “내일 다시 오라”며 만류했다. 목소리는 점점 높아졌다.

“기도하러 온 신도 막는 게 무슨 창피냐”

장명순 거사는 “산문을 막고 창피하게 뭐하는 짓이냐, 기도하고 참배하러 온 신도들을 막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부처님 절이지 스님들 절이냐”고 강하게 항의했다.

한 여신자는 문 앞에 주저앉아 “50년 넘게 절에 다녔지만 이런 경우는 없었다. 희혹이 있으면 진상규명하면 되지 신도들까지 못 들어오게 막는 경우가 뭐냐”고 따졌다.

종무소 측 한 스님이 “내일 기도하러 오면 되지, 어디 스님들에게 큰 소리를 치느냐”고 고함쳤다. 또 다른 신도는 나이가 많은 여신도에게 “오래 사시겠어.”라며 비아냥댔다.

신도들은 폭발했다. 장 거사는 “초등학교부터 소풍 왔던 곳이다. 40~50년 간 용주사 신도로 절에 다녔다.”며 “왜 스님들 일에 신도들까지 절에 못 들어오게 막는 것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마음공부를 하는 사찰에서 신도들을 못 들어오게 막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 여기가 부처님 도량이지, 스님들 도량이냐, 저기 00 스님 왜 우리를 못 들어오게 막는 겁니까. ”라며 “스님 이리와 보세요. 스님들이 이게 뭐하는 겁니까. 문 막고 못 들어오게 하고.”라고 소리쳤다.

“주지 스님 의혹 진상규명해야 한다”

이철수 거사는 기자들에게 “풍문으로 주지 스님관련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스님들 일은 스님들이 해결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 왜 신도들이 기도하고 참배도 못하게 막는 상황을 빚었냐.”고 항의했다.

그는 “새벽 기도도 자주 다닌다. 풍문이 여러 가지 들리는 데도 그동안 말 하지 않고 지냈다. 오늘 문도 임시총회가 열린다고 해서 기도할 겸 왔다. 그동안 풍문으로 돌던 내용이 오늘 진상규명이 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또 다른 여신자는 “우리 신도들은 그동안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선거로 뽑힌 주지 인정하고 존경했다.”며 “하지만 풍문이 사실이 아니면 떳떳하게 밝혀야지 절 문까지 닫아걸고 신도들을 막아서면 어쩌자는 것이냐”고 따졌다.

세영 스님 분주 “출입구 막아라”

결국 신도들은 문을 묶어둔 줄을 풀고 경내로 진입했다. 스님들은 신도들을 막아서지 못했다. 신도들이 경내로 진입하자 호법부장 세영 스님이 나타났다. 세영 스님은 상임감찰과 종무소 측 스님들에게 “출입구를 막아야지”라고 말했다. 세영 스님은  “호법부장이 나와 계시면 어떻게 하느냐, 지휘를 하시는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양쪽이 충돌하는 것을 막으러 왔다”고 답했다.

▲ 일주문 상황을 지켜보면서 손짓으로 무언가를 지시하는 호법부장 세영 스님.ⓒ2015 불교닷컴

종무소 측 스님 30여 명이 일주문에 의자를 두고 앉아 ‘석가모니불’ 정근을 시작했다. 신도들은 다시 밖으로 나가 대치했다.

1시 50분께 용주사 중진비대위 측 스님 20여 명과 신도 30여 명이 나타났다. 전강문도회 의장 정호 스님(전 용주사 주지)도 함께였다.

정호 스님 등이 등장하자 ‘용주사를 사랑하는 신도들 모임’ 명의로 된 현수막 2개가 펼쳐졌다. 현수막에는 “용주사 전강문도회 ‘성월 스님 의혹’ 진상규명 지지”라는 문구가 선명했다.

전강문도회 의장 정호 스님은 휴대용 확성기를 들고 ‘입장문’을 낭독했다. 정호 스님은 ‘임시총회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부끄럽다…공권력 동원해 산문폐쇄라니”

정호 스님은 “참으로 부끄럽다. 그동안 문중에 안팎으로 어려운 문제가 제기되어 문도들이 함께 모여 화합으로 지혜를 모으고자 하였는데, 공권력까지 동원하여 산문을 폐쇄하고 출가본사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다니 참으로 난감할 따름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엇이 그렇게 두려웠던 것인가. 문도회 소집에 그 자체를 주정하는 방해로도 부족하여 문도들이 아예 참가할 수 없도록 본사출입자체를 공권력을 동원하여 원천봉쇄한 것은 불교사상 초유의 일이며, 일대 사건이라 할 것이다.”고 했다.

이어 “참으로 안타깝다. 오늘 이 상황에서는 더 이상 문도 임시총회를 진행할 수 없음으로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을 전적으로 현 본사주지에게 있음을 확인한다.”며 “앞으로 문중의 중의를 모아 부처님 법과 불가의 전통에 따라 올바르게 문제를 해결되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했다.

비대위 대변인 인해 스님은 “성월 스님 뒤에 세영 스님과 호법부가 버티고 있는 것을 잘 안다. 총무원의 힘을 빌려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의혹이 명백하면 물러나고 아니면 떳떳하게 사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대위 소속 강설스님도 “어제도 성월 스님을 찾아갔다. 왜 밝히지 못하냐고 물으니 본인이 ‘DNA 검사를 하겠다’고 답하더라. 그래놓고 오늘 산문출입을 막았다.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강설 스님은 호법부장 세영 스님에 대해서도 “여기 호법부 스님들도 많이 와있는데 호법부장 세영 스님이 특히 문제다. 어제부터 이곳에 와 한쪽 편을 들며 진두지휘를 하고 있다”며 “문중에서 호법부장에 대해서도 결단을 내려야 한다. 어른 스님의 뜻을 저버린 저들은 상대할 가치도 없다”고 말했다.

“문도 임시총회 취소 책임 주지에게 있다”

정호 스님은 입장문을 발표하고 자리를 떠났다. 하지만 중진비대위 측은 물러서지 않았다. 비대위원장 대안 스님은 담을 넘었다. 하지만 곧바로 5, 6명의 종무소 측 스님들에게 둘러싸여 더 이상 진입이 어려웠다. 10여 분 간의 실랑이 끝에 대안 스님은 담 너머로 밀려 던져졌다. 대안 스님과 함께 들어간 한 스님도 역시 힘에 밀려 물러섰다.

▲ 용주사 부주지 성무 스님이 비대위 측이 준비한 성월 스님과 그의 처자식이라고 주장되어온 인물들의 사진이 새겨진 현수막이 펼쳐지자 개인의 명예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며 막아섰다. ⓒ2015 불교닷컴

종무소 측과 중진비대위는 대치했다. 30도에 육박하는 더위에 강한 햇살은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지치게 했다.

중진비대위는 물러서지 않았다. 종무소 측 스님들도 스크럼을 짜고 맞섰다. 비대위 측은 성월 스님과 성월 스님의 처자식으로 알려진 부인과 쌍둥이 아들의 사진이 인쇄된 현수막을 들고 나왔다. 현수막에는 “대처승 성월과 처와 아들 사진”이라고 적혀 있었고, 그 아래로 4명의 얼굴이 선명했다. 비대위 측 한 스님은 “이건 가족사진이나 마찬가지다. 어서 대처승 성월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라.”고 외쳤다.

“대처승 성월은 가족 품으로 돌아가라”

비대위 측은 준비한 전단지를 일주문 안팎으로 뿌렸다. 성월 스님과 비대위가 처자식이라고 주장하는 인물들의 사진과 이력, 주소지까지 적힌 전단지였다. 한 신도는 “같이 있는 보살 승용차 사주고, 부적절한 승려가 누구인가?, 비구니와 노처녀 사이를 넘나드는 승려는 누구인가, 노처녀 임신시켜 낙태시킨 승려는 누구인가, 무허가 건물에 뇌물주고 있는 승려는 누구인가, 자수하라”고 적힌 전단지를 뿌려댔다. 종무소 측 재가종무원들은 비대위가 전단을 뿌리면 그 자리에서 주워 챙겼다.

부주지 성무 스님은 현수막을 가리며 “이는 사실과 다르다. 얼굴 사진을 공개하는 것은 명예훼손이다. 사진은 찍지 말라.”며 만류했다.

20여 분 가량 대치한 양측은 곧 일주문을 사이에 두고 격전을 벌였다. 비대위 대안 스님과 인해 스님이 일주문을 막아선 종무소 측 스님들을 완력으로 끌어내면서 몸을 던졌다. 하지만 대안 스님은 다수의 종무소 측 스님들에게 들려 밖으로 밀려나왔다. 인해 스님도 승복 윗도리를 벗고 경내 진입을 신도했다. 완력과 완력이 마서면서 고성이 오고가고, 대안 스님의 완력에 의해 일주문을 차단한 나무문 상단의 목재 다수가 부러져 나갔다.

▲ 비대위원장 대안 스님이 일주문을 넘어 경내로 진입하다가 종무소 측 스님들에 의해 내몰렸다.ⓒ2015 불교닷컴

종무소 측은 필사적으로 막았다. 비대위 측은 소수임에도 신도들의지지 속에 경내 진입을 거듭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원각 스님으로 알려진 종무소 측 스님 1명이 쓰러졌다. 이 스님은 울먹이면서 고통을 호소했다. 그 와중에도 양측은 완력대 완력으로 맞섰다. 결국 119구급대가 도착해서야 몸싸움이 중단됐다.  이 스님을 경내로 옮겨 안정을 취하도록 했지만, 결국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비대위 측 한 여성신자 역시 몸싸움과 더위에 지쳐 탈진해 호흡곤란을 겪었다. 이 여성 신도는 20여 분동안 일주문 인근 나무그늘에서 누웠다가 정신을 차렸다.

일주문 넘으려는 측과 막아서는 측 일대 혼전

3시께 경찰이 투입됐다. 비대위 측 스님들과 신도들은 경찰에 강하게 항의했다. 처자식이 있는 주지를 비호하러 왔느냐고 따졌다. 지휘관으로 보이는 한 경찰은 “112신고가 있어 출동했다. 종무소 측을 비호하는 게 아니다.”고 했다. 한 사복 경찰은 “양측이 다치지 않도록 가운데서 막으라”고 지시했다.

경찰이 개입하면서 양측은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경찰 투입 직전 일주문을 가로막은 나무문이 비대위 측에 의해 열렸다. 하지만 양측의 몸싸움이 심해지자 경찰이 결국 투입됐다. 다시 대치 상태가 이어졌다. 비대위 측 강설 스님은 “삼진아 유전자 검사하러 가자. 어제 유전자 검사 받기로 약속하지 않았냐”는 말을 반복했다.

강설 스님은 “어제(30일) 성월 주지를 만났다. 분명히 그가 유전자 검사를 받겠다고 약속했다.”면서 녹음한 내용을 들려주기도 했다.

“문도 의장 나와라…주지 나와라” 협상 회동 결렬

종무소 측과 비대위 측은 곧 협상에 들어갔다. 임시총회를 취소했으니 경내로 들어가게 해달라는 비대위 측을 종무소 측은 허락하지 않았다. 대신 종무소 측 4명과 비대위 측 4명이 만나 협상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양측은 협상테이블에 나갈 대표자를 구성하는 데 의견을 교환했지만 결국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서 협상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비대위 측은 “성우러 주지가 협상테이블에 직접 나오라”고 요구했고, 종무소 측은 “의장인 정호 스님이 직접 협상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종무소 측은 “성무, 성광, 선법, 성월 스님이 협상에 나가겠다.”고 했고 비대위 측은 “성견, 강설, 성노, 정호 스님이 나서겠다”고 했다. 하지만 정호 스님은 “문도회 의장인 내가 직접 협상하는 것은 격에 맞지 않는다”고 거부하면서 결국 협상은 결렬됐다.

▲ 비대위 측과 종무소 측이 심한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종무소 측 스님이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다.ⓒ2015 불교닷컴

비대위 대변인 인해 스님은 “이제 문도회 전원과 신도들이 결집하는 용주사 전체 비상대책위를 구성하겠다.”며 “용주사가 정화되는 날까지 쉼 없이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용주사 정화될 때까지 끝을 보겠다”

인해 스님은 “어떤 방법으로든 해결점을 찾아가겠다. 주지 측이 나오지 않으면 매일 매일 찾아와 성월 주지를 퇴진시키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

스님은 “해결방법은 딱 한 가지다. 성월 주지가 퇴진하는 것이다. 문도회 차원에서 해결될 때까지 끝을 볼 것이다.”고 했다.

장명순 거사 등 신도들도 “내일부터는 주지 성월 스님의 처자식에 대한 전단을 수원시내에 뿌리겠다. 그리고 성월 스님 퇴진을 요구하는 신도회 전체 서명운동도 할 것이다.”고 했다.

▲ 정대 스님 상좌라고 밝힌 승화 스님은 기자들에게 종무소 측이 전강문도회 임시총회를 막기 위해 흑색선전을 보내는 문자를 수없이 발송했다고 주장하면서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비대위 측은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다수의 종무소 측에 밀려 경내진입에 실패했다. 승화 스님은 “오늘 임시총회에 스님들이 참석하지 않은 것은 종무소 측이 수없이 문자를 보내 정호 스님이 문도회 의장으로 선출된 적이 없다고 하고, 전강무도회 회의가 절대 열리지 않는다고 흑색선전을 한 탓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승화 스님은 종무소 측이 보낸 문자를 공개했다. 이 문자는 “전강문도회 의장이신 정무큰스님께서 열반하신 후 문도총회에서나 운영위원회에서 전강문도 의장을 선출해 모신 사실이 없으므로, 정호 스님이 사용하는 의장명의의 직함은 문도에 대한 모독이고 배신행위이며 불법이라는 문중어른스님과 대다수 문중스님들의 말씀입니다. 지금 시급한 것은 화합이며, 몇몇 스님들이 획책하고 문중화합을 저해하는 목적의 금번 문도총회는 불법이므로 내일은 절대로 전강문도회 회의가 열리지 않음을 다시 한 번 알려드립니다. 대한불교조계종 2교구본사 용주사.”라는 내용이 담겼다.

비대위 측은 오후 4시 40분께 물러났다. 비대위 지도부는 “저녁에 보자”면서 자리를 떠났다.

▲ 비대위 측과 종무소 측의 몸싸움은 경찰이 투입되면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비대위는 "경찰이 주지를 비호한다"고 주장했고, 경찰은 "112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고 설명했다. ⓒ2015 불교닷컴

부주지 성무 스님은 “주지 성월 스님은 종헌종법에 따라 선거에 의해 선출된 분이다. 비대위는 선거에 불복해 현 주지를 끌어내리려 한다.”면서 “스님들 일은 스님들끼리 해결하는 것이 모양이 좋다. 신도들까지 동원해 저런 모습을 보이면 종단과 한국불교가 국민들에게 불신을 초래할 뿐이다.”고 했다.

성무 스님은 오늘 사태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답할 것이 없다. 더 이상 대응할 것도 없다.”며 경내로 들어갔다.

▲ 몸 싸움 과정에서 탈진한 여성 신자.ⓒ2015 불교닷컴

성무 스님이 기자들에게 답하는 사이 호법부장 세영 스님이 장삼을 벗고 일주문으로 왔다. 비대위 측이 돌아갔는지를 확인한 세영 스님은 말없이 웃었다. 세영 스님은 일주문에서 20여 미터 떨어진 곳에서 계속 일주문을 지켜보았다. 세영 스님은 주변의 만류에도 현장에서 떠나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면서 사이 사이 손짓과 목청으로 상임감찰 등을 지휘했다.

강일성 용주사 신도회장(71)은 전 거사림회 신도들과 말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비대위는 두 가지 죄를 짓고 있다. 신도와 문중을 분파해 끌어들여 불신을 초래 한 것이 첫 번째 죄이고, 국민들이 불교계를 불신하도록 초래한 것이 두 번째 죄이다.”고 했다.

▲ 비대위 측과 종무소 측의 몸싸움 과정에서 쓰러져 고통을 호소하던 종무소 측 한 스님이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2015 불교닷컴

그는 “용주사는 개인사찰이 아니다. 국가 사찰이다.”면서 “신도들이 나서 분란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고 했다.

비대위가 이날 용주사로 진입하지 못했지만, 끝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성월 주지가 퇴진할 때까지 끝을 보고야 말겠다.”고 했다.

전강문도회 의장 정호 스님도 비대위 측 관계자와 통화에서 “문도 의장까지 협상에 나서는 것은 격에 맞지 않다. 오늘은 이만하고 물러서자.”라며 “성월 주지를 퇴진시키는 일은 멀더라도 천천히 가자. 언젠가는 물러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했다.

용주사 총무국장 성광 스님은 “문중이 서로 화합해야 한다. 화합을 위해 막아선 것이다.”며 “우린 정호스님과 단절하거나 대척하는 것이 아니다. 아까 스님과 통화도 했다. 결국 화합을 통해 잘 해결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용주사 본말사주지연합회장 성법 스님도 “문도회는 문도 구성원 전체 중 다수가 뜻을 같이할 때 명예와 권위가 살아나고 진정한 문중의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이라며 “교구 본말사대중을 비롯한 다수의 의견을 무시하고 문도회 의장 자격을 운운하며 화합을 저해하는 행위는 결코 정당하지 못하다. 우리는 전강문도회를 포함한 전체 교구 대중의 뜻을 모아 입장을 분명히 할 것이다.”고 밝혔다.

오후 1시께 신도와 종무소 측 스님들 사이에 설정으로 시작된 종무소 측과 비대위 측의 대치와 격전은 오후 4시 40분께 종결됐다. 주지 성월 스님을 둘러싼 마찰은 끝이 나지 않았다. 용주사 사태는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불교중심 불교닷컴. 기사제보 mytrea7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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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는사람 2015-09-25 01:50:53
자식새끼까지 놓은자가 중도소도아니구나 스스로물러가야지 부끄러운줄 모르고 삼진처사 아마 소아마비인줄은 모르나 다리하나 절룩절룩 하는분갇은데 이게 종교집단인지 모르게네요 용주사 삼진씨물러가고 새판짜야게네요 성월 삼진이란사람은 아부건성이 굉장하다고 소문들어네요

무심지 2015-09-15 17:57:04
절이고 교회고 모두가 돈때문에 난리났다

절에는가되 시주하지마라 , 놀고먹는땡중들 간땡이만커진다

교회는가되 헌금하지마라 , 돈으로 타락한목사들 법 무서운줄모른다

돈돈돈 때문이니

사찰이든 교회든 돈없으면

나뿐 인간 안생긴다

수좌 2015-09-04 15:53:41
용주사 문제는 간단한 절차로 해결된다
검사에 응하면 된다
그렇지 않으면 법원 절차를 밟아야 한다
앞으로 조계종의 모든 의심받는 유력스님들은
다 절차를 밟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말 제2의 정화운동이 일어난다
그만큼 국민들은 청정한 종단을 바라고있다

1234@hanmail.net 2015-09-04 15:42:18
어서빨리 조계사에 모여서 대책 논의합시다
남 부끄러워 얼굴을 들수가 없네요
그리고 처 자식 숨겨놓고 산다고 소문난 스님들 파악을 위해 ""은처대처 진상조사단""
을 구성합시다 그래서 조계종의 진정한 제2의 정화운동을 해 나갑시다
정말 간절히 불보살님께 축원드립니다

불자 2015-09-04 08:41:16
대처,라하면, 띠,대라해서, 처를허리에두르고, 라고해석할수도있고, 은처,라함은, 처.를숨겨놓고,라고해석할수가있다, 대승,의최고가치는,보살도의실천이다, 태고보우,스님의법통이, 우리불교의정맥이라보는것이,다수의인식이다, 보살도의실천은, 모양새를떠나있는것이다, 태고종을얘기하는것은, 맞지않다, 금번의사안과는별개로,보고얘기하는것임/
물론, 조계종도는, 조걔종칙,에따라야함은, 너무나당연하다, 어느종파에도관계없는불자의입장에서본, 소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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