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닷컴> 취재결과 조계종 개운사 일대의 도로명이 인촌로에서 개운사길로 변경함에 따라 성북구청은 29일 개운사 일대 1.2km 도로에서 '인촌로'를 떼어내고 '개운사길' 간판을 일제히 부착했다.
보문동사거리에서 고려대 앞 사거리간 도로의 명칭을 서울시가 1991년에 '인촌로'로 부여했다.
성북구청은 2001년 3월 새주소제도를 시행하면서 인촌로를 그대로 사용했고, 도로명 주소법에 따라 2010년 5월에도 인촌로를 유지했다. 그해 6월 주 도로의 명칭에 따라 지선도로인 개운사 진입로 명칭도 기존의 개운사길에서 인촌로 23길로 정했다.
이에 따라 지번 주소로 안암동 5가 산 4-11번지이던 개운사를 새주소 사업으로 개운사길 51이었다가 도로명주소를 도입하면서 인촌로23길 73-17로 변경된 것이다.
이에 대해 개운사 쪽은 지난 초파일 전후 신도 2,0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개운사길로 환원할 것을 구청에 요청하는 등 반발했다.
때마침 운암김성숙기념사업회를 비롯한 9개 항일운동가 단체들이 고려대 설립자로 알려진 김성수의 호를 딴 '인촌로'를 독립운동의 터전인 개운사 앞에 부여하는 것은 국민의 정서와 배치된다며 인촌로 전체를 없앨 것을 주장하며 항의방문과 현수막 부착등의 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김성수는 고려대 설립자도 아니고 민족문제연구소등을 통해 친일행적이 밝혀졌다며 인촌로 폐기를 주장했다.
성북구청은 행정안전부에 질의해 문화재가 있는 사찰의 경우 도로명 표기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바탕으로 인촌로의 일부를 개운사길로 변경, 29일 간판을 새로 달았다.
화개사 측도 최근 화개사길이 없어진 데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도로명 주소의 원상회복을 촉구했다. 보문도 보문사길 회복을 해당구청과 행정안전부에 요청하는 등 도로명주소사업에 대한 불교계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