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정기 훼손 고려대 이사장·총장 공개 사과하라”
“민족정기 훼손 고려대 이사장·총장 공개 사과하라”
  • 서현욱 기자
  • 승인 2011.06.29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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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세웅 신부 등 항일운동단체 관계자 29일 기자회견
인촌 김성수 친일행적 등 친일잔재 청산 노력할 것

친일행적으로 비판받아 온 김성수의 호를 딴 인촌로 폐지를 요구하는 현수막을 훼손한 사건이 결국 고려대학교 직원에 의해 빚어진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운암김성숙기념사업회 등 항일운동단체연합회가 담당직원의 해임과 고려대학교 재단 이사장과 총장의 공개사과를 촉구했다.

아울러 항일운동단체 등은 고려대 교직원이 합법적 절차에 의해 게시된 현수막을 몰래 훔쳐 폐기한 것이 대학의 부도덕한 행위라며 고대의 도덕성 회복도 촉구했다. 특히 항일운동단체협 등은 인촌로 도로명 사용과 고려대와 동아일보 등이 인촌 김성수를 민족운동가 인냥 미화하는 것에 대해 주의를 환기하고, 인촌 김성수의 친일행적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했다.

함세웅 신부(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와 김원웅 회장(단재신채호선생기념사업회), 조성우 회장(전 고려대 민주동문회장), 민성진 회장(운암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 등은 29일 오전 고려대학교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김성수가 친일파라는 현수막조차 불편하고 부끄러워 직원들을 동원해 그것을 몰래 훔쳐가야 했다면 역사적 사실로 기록된 김성수의 친일행적에 대해 어떻게 미화하고 감추고 있는 지 고백해야 한다”며 “고려대는 국가와 사회에 필요한 훌륭한 인재를 배출한 유수한 대학인만큼 김성수의 반민족행위에 대해서도 사실을 전하는 것이 스스로 명예를 지키는 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또 “김성수의 친일행정과 행위에 대해 객관적으로 비판하고 평가하는 것이 대학 본래의 사명에 충실한 것”이라며 “잘못을 고백하는 아름다움을 우리는 고려대학이 스스로 보여줄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 현수막을 몰래 홈친 직원의 해직처분과 도덕성 회복 △ 대학운영에 책임 있는 재단이사장과 총장의 공개사과 △ 훼손된 현수막의 원상회복 또는 배상을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도로명 인촌로 폐기로 시작된 이번 일이 인촌 김성수의 친일행적을 둘러싼 비판의 사회적 담론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항일운동단체연합회는 인촌 김성수의 친일행적을 포함해 친일 잔재 청산을 위한 학술대회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친일 청산을 위한 사회 담론 형성에 불을 붙이겠다는 것이다.

기자회견에서 함세웅 신부는 “오늘 기자회견은 고려대학이 이용익을 설립자임에도 친일파인 김성수를 설립자로 말하는 등 역사인식을 교정해야 하는 확신에서 참석했다”며 “김성수의 삶을 왜곡하는 고려대의 행업이 독립운동가의 정신을 훼손하는 일로 반복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함 신부는 “독립운동가의 마음으로 민족정치 가치를 되새겨야 하며, 항일운동가단체들의 뜻이 국민들에게 전해지고, 고려대의 자성과 친일 잔재 청산, 친일파 이름의 도로명 개선 등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원웅 회장도 “오늘 기자회견은 현수막을 제거했다는 데 국한하지 않는다”며 “해방이후 인촌 김성수에 대한 미화하고 이를 감추기 위해 현수막을 철거하는 등의 일이 벌어진 것”이라며 김성수의 친일행적을 비롯한 우리 사회의 친일 잔재의 청산이 최종 목적임을 강조했다.

조성우 전 회장도 “고려대 동문으로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나왔다. 인촌은 빛과 그림자가 있다. 아프더라도 역사적 사실과 행적들이 객관적으로 드러나야 옳다”며 “정당한 절차를 거쳐 게시된 현수막을 학교 측이 걷어갔다는 것은 마땅히 사과하고 인촌에 대한 재조명 작업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운암사업회 민성진 회장은 “일개 총무과장이 자신이 독단적으로 한 범행이라 주장한 행위에 대하여 우리단체 구성원들은 교육기관으로서 근본적인 자기정체성을 부정하는 실망스러운 행태임을 국가공동체 구성원들에게 고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친일파로 알려진 김성수의 호를 딴 도로명 ‘인촌로’ 폐지를 촉구해온 운암김성숙기념사업회 등 항일운동단체들은 지난 11일 오전서울 성북구청과 고려대 앞, 개운사길 등지에 ‘인촌로’ 폐지를 요구하는 24개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들이 내건 현수막에는 ‘친일파 김성수 인촌로 폐지하라’, ‘조선청년을 학병으로 끌고간 인촌김성수’, ‘성북구청은 인촌로를 당장 폐기하라’ 등의 주장을 담았다. 하지만 현수막은 게시한 지 이틀만인 13일께 24개 전부가 사라져, 운암사업회 등은 성북경찰서에 이에 대한 조사를 의뢰했다.

현재 운암사업회 등 항일운동단체협의 서울 성북구 ‘인촌로 폐지’ 요구는 고창 인촌로 폐지 요구로 확산되고 있다. 운암사업회 등은 지난 23일 김성수의 고향인 전북 고창에 위치한 김성수 생가 인근의 ‘인촌로 폐지’를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하고, 행정안전부에도 이에 대한 부당성을 알린 바 있다.

민성진 회장은 “가까운 시일에 고려대학교를 직접 방문해 요구사항을 직접 전달할 계획”이며 “항일 단체들은 인촌로 폐지를 포함해 친일인사들의 행적을 없애는 일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항일운동단체연합회에는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운암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단재신채호선생기념사업회.유정조동호선생기념사업회.신흥무관학교100주년기념사업회.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등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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