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암사업회 "친일파 인촌로 반대"
운암사업회 "친일파 인촌로 반대"
  • 이혜조 기자
  • 승인 2011.05.1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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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암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는 17일 성명을 통해 개운사길이 인촌로로 변경되는 것을 반대했다.

운암사업회는 "친일파 인촌(김성수)길 제정에 반대한다"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바뀔 도로명이 왜 친일파로 유명한 김성수의 호인 ‘인촌로’로 정해졌는가 하는데 분노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서울시와 성북구청이 김성수가 어떠한 인물인지 몰라서 이런 짓을 했다고는 믿지 않는다"며 "그들의 몰 역사적 인식이 친일파 부활의 굿판을 열어주고 있는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운암사업회는 "‘개운사길 51’을 ‘인촌길’로 고치는 것은 유구한 개운사 지역의 역사를 말살하는 행위"이며 "친일의 역사를 찬양하는 굿판으로 친일파의 부활에 앞장서는 반민족 행위이다"라고 주장했다.

운암사업회는 나아가 "인촌길은 물론이고 모든 친일파의 인명이 들어간 지명을 당장 없애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친일파 인촌(김성수)길 제정에 반대한다
올해는 일제가 대한제국을 무자비하게 병탄한지 101년이 되는 해이다.

당시 일제의 식민지가 된 데에는 일진회와 같은 친일파가 앞장섰기 때문이며, 그 시절 많은 독립투사들은 목숨을 걸고 일제와 싸워서 독립을 이루어 내었다.

이토를 처단한 안중근의사 역시 몸소 친일파를 제거한 일도 있었으며, 운암 김성숙 선생과 같은 이는 봉선사 스님출신의 유일한 임시정부 국무위원으로서 수십년 동안 이국 땅에서 일제와 친일파와 싸우며 피눈물을 토해냈던 것이 지난 100년의 역사이다.

해방이후에도 오랫동안 우리는 국가를 바로 세우기 위해 친일세력과 전쟁을 해야만 했고 그로 인해 엄청난 고통과 국력을 낭비해야 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친일세력은 우리사회에 건재하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이 형국을 모진 고통 속에서 독립전쟁을 수행한 운암 김성숙 선생께서 보았다면 그는 분연히 일어나 친일파 처단에 목숨을 바쳤을 것이다.

지난 해 4월 성북구청은 개운사와 승가학원에 부여된 ‘개운가길 51’이 ‘인촌로 23길 73-17’로 바뀐다는 내용의 「도로명주소 고지문」을 승가학원에 보내왔다.

이 도로명은 지난해 5월 개명, 6월 고시라는 행정절차를 걸쳐 올 7월 29일자로 정식으로 고시한다는 통보이다.

우리는 도로명이 바뀌는 것을 문제로 하는 것이 아니다.

바뀔 도로명이 왜 친일파로 유명한 김성수의 호인 ‘인촌로’로 정해졌는가 하는데 분노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와 성북구청이 김성수가 어떠한 인물인지 몰라서 이런 짓을 했다고는 믿지 않는다.

그들의 몰 역사적 인식이 친일파 부활의 굿판을 열어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역사 위에서 태어나 역사의 길을 걷다가 역사의 뒤안길로 돌아갈 운명인 것이다.

더러운 피의 역사를 되풀이하려는 자가 있다면 우리는 분연히 운암의 역사를 되살려 운암의 피로 또다시 성전을 할 수 밖에 없음을 강력히 다음과 같이 주장하면서 시정을 요구하는 바이다.

1. 어느 누구도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살아남는 자는 없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한다.

2. ‘개운사길 51’을 ‘인촌길’로 고치는 것은 유구한 개운사 지역의 역사를 말살하는 행위이다.

3. ‘인촌길’은 친일의 역사를 찬양하는 굿판으로 친일파의 부활에 앞장서는 반민족 행위이다.

4. 그러므로 유구한 역사의 길을 길이 빛내고 민족정신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인촌길은 물론이고 모든 친일파의 인명이 들어간 지명을 당장 없애야 한다.

이러한 우리의 주장과 요구사항에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모든 책임은 행정안전부와 성북구에 있음을 천명하는 바이다.

2010년 5월 17일

사단법인 운암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 회장 민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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