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촌로 다시 개운사길로 변경된다
인촌로 다시 개운사길로 변경된다
  • 이혜조 기자
  • 승인 2011.05.2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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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청, 개운사에 사과방문 "행안부서도 긍정 검토"

인촌로가 개운사길로 변경될 것이 거의 확실해졌다.

기존에 사용하던 개운사길 대신 인촌로로 변경했던 행정안전부와 성북구청은 최근 도로명에 대한 논의 결과 이렇게 내부적으로 정리했다.

성북구청 임재훈 지적과장은 26일 오전10시 실무자들과 함께 개운사를 방문, 주지 범해 스님에게 개운사길 변경에 대한 논의 과정을 설명하고 불교계에 사과했다.

이 자리에는 윤이순 성북구 의회 의장과 신재균 의원도 같이하고 불교계의 이해를 구했다.

임 과장은 "성북구청장(김영배)이 이 문제를 많이 걱정하고 있다"며 "행정안전부의 지침을 바꾸기는 어렵지만 개운사길의 역사성과 주민의 인식정도 등을 감안해 예외적으로 큰 길의 가지길(작은 길)의 도로명은 바꿀 수 있도록 행안부에 질의했다"고 밝혔다.

임 과장은 "질의에 대해 행안부가 긍정적으로 인용해 주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행안부 주무과장도 성북구청을 직접 방문했다"며 "행안부 답변이 내려오면 개운사길로 변경하는 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직자들의 미숙함을 헤아려달라"며 "심려를 끼쳐 불편하게 한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했다.

성북구청은 오는 7월 29일 도로명 주소가 고시돼 법적 효력을 갖는다며 고시 이전에 행안부의 답변을 받아 개운사길로 환원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수십년전부터 사용해오던 개운사길이 다시 복원돼 개운사 보타사 미타암등 부속사찰들과 승가대 관련 건물들의 주소들이 '서울 성북구 안암동 개운사길 73번지'등으로 표기된다.

범해 스님은 "전통사찰을 불교라는 특정종교의 색깔로 보지말고 등대역할을 해온 국민들의 안식처이자 문화재이고 친숙하게 길을 찾게 해주는 이정표 역할을 해온 점을 봐달라"면서 "1600년을 이 땅에서 유지돼 온 불교는 국민들의 정서와 삶 속에 녹아 있다"고 구청직원들과 구의회 인사들에게 설명했다.

범해 스님은 "비단 개운사길의 문제를 떠나 사찰이나 불교적 지명을 다른 이름으로 바꾼 사례를 찾아내 바로잡는 계기가 될 수 있어야 한다"며 불교계의 감시와 정부의 전향적인 입장을 촉구했다.

정부가 새도로명 주소를 시행하면서 개운사길을 인촌로로 변경하자, 개운사와 항일운동단체들이 항일운동의 터전인 개운사를 딴 '개운사길'을 친일파 김성수의 호인 '인촌로'로 변경하자 크게 반발해 왔다.

한편, 운암 김성숙기념사업회(회장 민성진)를 비롯한 9개 항일운동단체는 성북구청의 이번 결정과 무관하게 도로명 주소에서 친일파 이름 사용을 반대하며 30일 성북구청을 항의방문하고 항의서한을 전달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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