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백기완 선생님, 안타깝다" 애도... 유족이 전한 물건 2개
문 대통령 "백기완 선생님, 안타깝다" 애도... 유족이 전한 물건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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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2.1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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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손수건'과 책 '버선발 이야기' 답례... 장례위 "노동문제 해결에 나서 달라"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빈소를 찾아 조문을 하고 있다.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빈소를 찾아 조문을 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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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17일 낮 12시 11분]

"평소에 백기완 선생님을 여러 차례 만나 뵙고 말씀을 들었습니다. 술도 나눈 적도 있고, 집회 시위 현장에서도 늘 뵈었습니다. 그래서 많이 안타깝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빈소를 조문한 뒤 유족들에게 전한 애도의 말이다. 이에 유가족들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백기완 소장의 정신이 담긴 선물 두 가지를 전달했다. 백기완 소장이 통일이 되면 북녘에 있는 돌아가신 어머님께 가지고 가 무덤에 올려드리려고 했던 손수건과 고인의 마지막 저서이기도 한 노나메기 사상, 민중사상이 담긴 <버선발이야기>(오마이북 출간)였다.

이날 오전 9시 10분께 서울대병원 3층 장례식장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노나메기 세상 백기완 선생 사회장 장례위원회'의 안내를 받아 고인의 영전에 술을 한 잔 올렸다.

"세월호 진상규명 힘써주시면 좋겠다"... "알겠다"
 

큰사진보기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빈소를 조문, 유족으로부터 고인의 저서 '버선발 이야기'를 건네받고 있다.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빈소를 조문, 유족으로부터 "통일 손수건"과 고인의 저서 "버선발 이야기"를 건네받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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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유족과 장례위원회 관계자들을 만나 애도의 뜻을 표했고, 고인의 아들 백일씨는 "살아생전에 오셨으면 아버님의 말씀도 듣고 그랬을 텐데 안타깝다"면서 "조문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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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큰딸인 백원담 교수는 "세월호 진상규명이 선생님의 뜻이었다"면서 "진상규명이 안 되면서 사회적 우려들이 많은데,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 될 수 있도록 힘써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알겠다"라고 대답했다.

호상원인 채원희씨는 고인의 살아생전인 2018년 4월께 남북정상회담 전에 문재인 정부에 공개적으로 남긴 통일에 대한 당부의 말이 담긴 동영상(2분)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여줬다. 문 대통령은 동영상을 끝까지 봤고, 비서실을 통해 동영상을 전달받으라고 지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백기완 선생의 당부(동영상) 

채원희씨는 이 동영상과 관련해 "백기완 선생님이 심장수술대에 오르기 직전에 남긴 영상"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반도 평화통일에 적극 나서달라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고 설명했다. 

'노동존중 어디 있습니까' 글귀... 멈춰서 본 문 대통령

한편, 장례위원회 양기환 대변인은 장례위의 입장으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생전 고인이 중요하게 여긴 다음과 같은 말을 전했다.

"선생님이 마지막 글로 남기신 말씀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김진숙 힘내라, 노나메기 세상, 노동해방입니다. 코로나 사태로 가장 어려운 사람들이 노동자이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삶이 벼랑으로 내몰리고 있는데 대통령이 문제 해결에 나서주셨으면 합니다. 이것이 선생님의 뜻이었습니다. 그리고 여기 40일 넘게 단식한 송경동 시인도 와있는데, 선생님의 뜻인 김진숙 복직에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잘 알겠다"고 대답했다.
 

큰사진보기 문재인 대통령이 백기완 선생의 조문을 마치고 장례위원회 양기환 대변인의 안내를 받으며 장례식장을 나설 때 장례식장을 함께 지키고 있던 김소연 장례위 상임집행위원장과 김수억 비정규직이제그만 공동대표와 유흥희 집행위원장, 박성호 한진중공업 전 열사추모사업회 대표 등이 ‘비정규직 피눈물’, ‘노동존중이 어디 있습니까?’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구호를 외쳤다.
▲  문재인 대통령이 백기완 선생의 조문을 마치고 장례위원회 양기환 대변인의 안내를 받으며 장례식장을 나설 때 장례식장을 함께 지키고 있던 김소연 장례위 상임집행위원장과 김수억 비정규직이제그만 공동대표와 유흥희 집행위원장, 박성호 한진중공업 전 열사추모사업회 대표 등이 ‘비정규직 피눈물’, ‘노동존중이 어디 있습니까?’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구호를 외쳤다.
ⓒ 노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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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조문을 마치고 장례식장을 나서는 자리에 장례식장을 함께 지키고 있던 김소연 장례위 상임집행위원장, 김수억 비정규직이제그만 공동대표, 유흥희 집행위원장, 박성호 한진중공업 전 열사추모사업회 대표 등이 '비정규직 피눈물' '노동존중이 어디 있습니까?'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구호를 외쳤다.

문재인 대통령은 잠깐 멈춰 플래카드에 쓰인 글귀를 보고 자리를 떠났다.

정세균 총리도 조문... "큰 어른 잃음 슬픔 크다"
 

큰사진보기 정세균 국무총리가 17일 오전 11시 20분께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사진은 정세균 총리는 조의록에 "힘들고 어려운 이들에게 사랑을 베풀어주신 큰 어른을 잃은 슬픔이 큽니다. 부디 편안히 영면하소서"라고 적었다.
▲  정세균 국무총리가 17일 오전 11시 20분께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사진은 정세균 총리는 조의록에 "힘들고 어려운 이들에게 사랑을 베풀어주신 큰 어른을 잃은 슬픔이 큽니다. 부디 편안히 영면하소서"라고 적었다.
ⓒ 김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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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도 이날 오전 11시 20분께 빈소에 도착해 조문을 했다. 정 총리는 조의록에 "힘들고 어려운 이들에게 사랑을 베풀어 주신 큰 어른을 잃은 슬픔이 큽니다. 부디 편안히 영면하소서"라고 적었다. 

조문을 마친 정 총리는 유가족들에게 "가족들은 말할 것 없겠지만, 저희들도 큰어른을 잃은 슬픔이 크다"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정 총리는 이어 "백기완 선생님은 항상 노동자나 힘없는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되셨고 마지막 세상을 떠날 때까지 힘든 사람들에 대해 걱정을 하셨다는 말씀을 들었다"면서 "우리 시대 책임있는 사람들이 그런 것들을 담당해야 하고, 정부로서도 할 수 있는 일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송경동 시인도 정 총리에게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인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의 복직 문제 해결에 나서줄 것을 요청한 뒤 "백기완 선생님의 뜻에 따라 비정규 노동자가 살만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역할을 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평생 통일운동을 해왔던 진보 진영의 원로인 백 소장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유명을 달리했다. 향년 89세였다.

'노나메기 세상 백기완 선생 사회장'은 오일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오는 19일 오전 8시이고 장지는 마석 모란공원이다.

한편, 서울대병원에 차려진 장례식장에는 추모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전국 곳곳에서도 백기완 선생을 추모하는 시민분향소가 설치되고 있다.
 

큰사진보기 고 백기완 선생 전국 시민분향소 설치 현황.
▲  고 백기완 선생 전국 시민분향소 설치 현황.
ⓒ 민주노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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