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가 가족 "전ㅇ경 모른다", 맏형 장례식장 상주가족명단에 전ㅇ경만 없어
설정 스님을 상대로 친자확인소송을 벌였던 인물과 한자이름과 출생연도가 동일한 전ㅇ경은 스님의 속가의 맏형 호적에 올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사실은 제35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한 설정 스님이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밝혀졌다.
전ㅇ경이 설정 스님의 맏형 가족부에 올라 있는 사실을 확인하며, “전ㅇ경을 아느냐”고 질문하자, 한 가족은 “나는 전ㅇ경을 잘 모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치른 설정 스님 맏형의 장례식장 상주가족명단에도 전ㅇ경 이름이 적혀져 있지 않은 사실도 확인됐다.
10억 손배에 호적 살피니
전ㅇ경, 언니와 15살 차이
설정 스님의 한 속가 가족
전ㅇ경 모르고 장례때 이름도 없어
<불교닷컴>은 설정 스님의 은처자 의혹에 관한 보도를 통해, 전ㅇ경과 설정 스님의 관계를 밝히려면 설정 스님이나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스님의 속가 형제들의 호적(가족관계등록부)을 확인하면 된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설정 스님측과 총무원이 이틀이 지나도록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설정 후보가 조계종 중앙선관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ㅇ경은 설정 스님의 맏형 고 전ㅇ수 옹에게 입적돼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총무원장 후보자들은 제적등본을 포함한 가족관계등록부 등을 반드시 제출하도록 돼 있다.
동일한 한자와 출생년도의 전ㅇ경의 모친은 1999년 3월경 설정 스님의 사생활에 대해 조계종 호법부에 진정서를 제출하며 설정 스님이 딸아이의 부친이라고 주장했다.
김 씨는 그해 11월 17일 딸 전ㅇ경을 원고로 설정 스님을 상대로 친자인지소송을 제기(대전지법 홍성지원 1999드단3397)했다. 그러나 5개월가량 설정 스님(수덕사) 측이 소장 접수를 거부하는 바람에 2000년 4월 24일 소송은 취하됐다. 전o경의 생모 김 씨를 잘 아는 한 인사는 “김 씨는 수덕사에 설정 스님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소송을 진행한 것으로 안다. 송달거부로 소송이 취하되려고 할 때, ‘어떻게 이런 일(소장 접수 거부로 소송 취하)이 벌어질 수가 있냐’며 분개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설정 스님 선거대책본부는 지난 9일 일부 언론에 제공한 보도자료에서 “일부 세력의 사주에 의해 김 모씨가 소를 제기했을 당시 설정 스님은 암투병 관계로 미국에서 8개월 가량 체류하고 있었으며, 허위 소송이 제기된 사실 조차 모르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조계종 호법부는 2000년 6월 19일 김 씨가 진정취하에 대한 확인서를 작성하고 공증까지 했다고 주장하며, 김 씨의 ‘이름, 주민번호와 주소 등 신상에 관한 모든 항목을 완전히 지운’ 상태의 공증서가 김 씨의 것이라며 공개했다. 조계종 기관지인 <불교신문>은 이 공증서가 김 씨가 작성해 준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 씨를 잘 아는 인사는 “당시 김 씨가 제출한 호적에는 분명 전ㅇ경의 모(어머니)는 자신이었고, 부(아버지)란은 비어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소송을 진행할 수 있었던 것으로 듣고 있다.”며 현재 (고) 전ㅇ수 씨에게 입적된 전ㅇ경과 한자이름, 출생년도 등을 전해주자, 소송 당시 원고와 같은 인물임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한편, 설정 스님의 속가 가족 중 한 명이 최근 “전ㅇ경을 잘 모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는 전ㅇ경의 입적 사실을 스님의 속가 형제가족의 극히 일부만 알고 있거나, 출생과 입적의 비밀이 공개되는 것을 꺼리는 행동에서 나온 발언으로 보인다.
가족관계등록부상 1936년생인 고 전ㅇ수 옹에게는 아들 1명과 5명의 딸이 있다. 막내딸로 입적된 전ㅇ경은 바로 위 언니와 15살 차이가 나는 1990년생이다. 전ㅇ수 옹의 1남5녀의 맏이인 아들과는 무려 24년 차이가 난다. 담양전씨 족보에는 전ㅇ경은 등재돼 있지 않다. 전ㅇ수 옹은 지난 4일 향년 8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불교닷컴>과 한 통화에서 "고인의 5자녀들과 이들의 처와 남편 등의 이름이 상주명단으로 안내판에 게재됐다"면서도 "전ㅇ경 이름은 적혀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호적에 등재된 6명의 자녀 가운데 유독 전ㅇ경의 이름만 상주가족명단으로 유족들이 제출하지 않은 것은 "전ㅇ경을 잘 모른다"는 속가 가족의 증언과 일치한다.
설정 스님 측은 친자확인 소송이 제기된 후 송달 거부로 취하됐다는 본지 보도 직후 본지와 해당기자를 상대로 형사고소한데 이어 10억 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까지 제기했다. 총무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전O경이 스님의 속가 형제한테 입적됐다는 사실을 재적등본을 통해 확인하는데 10분도 채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진실을 신속히 밝히라는 <불교닷컴>의 보도와 요구에는 이틀 동안 침묵하면서 엉뚱하게 무려 10억원에 달하는 손해배상청구소송까지 벌인 것이다. 본지가 법률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설정 스님 형제가족의 재적등본에 전O경이 입적된 사실을 공개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설정 스님이 수많은 사유재산을 보유했다는 본지 보도에 형사고소도 제기했다. 설정 스님 측은 선거인단에게는 문자메시지로 “서울중앙지검에 불교닷컴의 이석만 대표를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하였습니다. 불교닷컴 후원계좌와 임차보증금에 대해서도 가압류와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하였습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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