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자전과 공전을 통해 자체에서 생성한 전자기장이 있다. 전자기장에서 파생되는 지자기파(地磁氣波)의 세기가 강하거나 불안정하거나 교란된 곳은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이 경우 불면증, 투통, 만성피로, 집중력 저하가 발생한다. 대도시는 지자기파가 왜곡되거나 교란된 곳이 많다. 대도시의 지하철 및 지하공간과 콘크리트건물 그리고 고압전선 등등은 지자기의 교란을 초래한다.
뇌파는 정신활동이나 의식상태 그리고 병리적 상태에 따라 나타나는 뇌의 기능적 변화이다. 사람의 뇌파는 알파파(α), 베타파(β), 세타파(θ), 감마파(γ), 델타파(δ) 등으로 분류된다. 평상시 오감을 동원하여 생활하는 상태에서는 베타파(14~30Hz)가 나오고, 명상상태일 때는 알파파(8~13Hz)가, 멍 때리는 상태는 세타파(4~8Hz)가 나오며, 수면상태이거나 무의식상태일 때 델타파(4Hz이하)의 뇌파가 나타난다. 몹시 흥분상태일 때는 감마파(30-50Hz)가 나온다.
지자기파는 7.8-250Hz로 발생하므로, 강력하고 쎈 지자기파가 나오는 곳이라면 사람의 통상적인 뇌파의 영역인 4-30Hz를 넘는 지자기파일 경우 사람의 생체리듬을 깨뜨릴 수 있다. 사람은 수면상태에서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이완시키며 기억력을 증진시키는데, 지자기파에 의해 뇌파가 영향을 받을 경우 수면장애가 발생하며 우울증, 공포, 신경과민, 초조불안, 분노조절장애 나아가서 면역체계가 어긋날 수도 있다.
대도시는 지자기파가 교란되는 곳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기 위해서 우리는 대도시로 몰려든다. 농업이 위주였던 전통시대에 경작지는 전국에 산재해 있었지만, 현대산업시대에는 직장이 대도시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지자기파보다 더 무서운 것이 입이다.
풍수적 명당은 지자기가 안정된 곳으로 삶을 영위하는 곳이다. 명당이란 사람의 육제적 정신적 성장과 발달에 지자기파가 스트레스를 주거나 장애를 일으키지 않으며 오히려 보완해주고 보호해주는 곳을 말한다. 자연의 대지에서도 명당을 찾는 것은 상당한 노력이 필요한데, 대도시는 자연이 사라진 곳이라는 점이 문제이다. 자연을 흉내 내고자 공원을 조성하기는 하지만 도로와 빌딩으로 둘러싸여 섬이 된 공원은 녹색공간에 지나지 않는다.
서울과 같은 메트로폴리탄은 자아성찰을 통하여 삶의 질을 높이는 곳이라기보다는 생존을 위해 만든 거대한 인조공간이라고 하는 것이 정확하다. 대도시가 없었던 조선시대에,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복잡한 일상공간에서 1-2시간 떨어진 자연으로 돌아가 재충전과 힐링의 시간을 보내라’고 한 그의 예지력에 감탄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