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명당이 많다고 여겨지는 것은 사실이기도 하나 국가의 권력과 경제가 집중되어 있고, 인프라 구축이 잘 되어 있는 까닭이다. 이런 시스템 명당은 보이는 현상일 뿐 불확실성을 확실하게 만들어주지는 않는다.
좋은 에너지가 뭉쳐 있는 장소에 살면 부유해지고 출세하며 자손이 번창하는 등 좋은 일이 벌어진다. 따라서 서울에는 대통령을 위시하여 국회의원도 많고, 고위관료도 많고, 판사검사변호사건축사의사가술사 등등 성공한 전문가들이 많아서 그들 모두 명당에 사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넓은 국토 중에서 유독 서울에 명당이 많은 이유를 시스템 명당이라 말한 적이 있다. 서울의 명당은 교통지리정치지리문화지리경제교육지리적 시스템에 의한 것이지 오로지 풍수지리적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시스템명당이란 전통적 의미의 명당이 아니라 명당 착시현상이다. 서울에 사람이 많이 사니 성공한 사람이 많아 보이는 것이다. 전국의 재물 중에 7-80%가 집중되어 있으니 큰 부자는 죄다 서울에 살고 있고, 정치문화도 서울에 집중되어 있으니 거물들은 서울에 살기 마련이다. 반면에 실패한 사람도 많다. 노숙자도 많고 도시빈민도 많다.
다시 살펴보면, 서울 사람이라고해도 대부분 시골출신으로 각자 고향 땅의 정기를 바탕으로 삶을 영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지방 사람들의 유입이 정지되면 이 사회는 점차 시들게 될 것이다. 신라와 고려 그리고 조선이 말기에는 경주사족, 개성사족, 한양사족이 패거리를 만들어 지방 사람들이 발을 들일 틈이 없도록 자기들만의 세상을 만들어 내공이 부족한 사람들이 권력과 부를 독차지하게 되다보니 사회는 부패하게 되고 나라는 망하게 되었던 것이다.
서울이 천하의 명당이 아니므로 새로운 기운을 사람을 통하여 끊임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건전한 사회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이 모여들면 기운도 모여드는 것이다. 이것이 서울이 명당이 되는 이유이다. 세종 때 조선의 전성기가 되었던 것은 전국의 유능한 사람들을 가차 없이 받아들인 시스템 때문이었다. 따라서 시스템 명당은 명당의 착시현상이다.
우리가 돈을 버는 이유가 자손에게 재산을 상속하기 위함이다. 사람은 땅에서 태어났음을 모르는 사람은 없으나 땅의 생명력에 의지하는 사람은 매우 적다. 번 돈 중에서 단 1%만이라도 땅의 정기를 찾는데 사용해보라. 인생이 달라지고 가문이 번창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