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근절,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지난 11일 조계종 6교구본사 마곡사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행해졌다는 보도를 접하며, 당혹감과 참담한 심경을 감출 수 없다. 신성한 도량이 어쩌다 범죄 집단의 근거지와 동일한 취급을 당하는 형편에 이르렀는지 교단의 구성원으로서 부끄러울 따름이다.
사태가 이 지경까지 이르도록 방치한 조계종 총무원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일부 교단 고위공직자들의 부패문제가 거론된 것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건만, 호법부 등 교단 내 자정기관이 제 역할을 못해왔음이 이번 사건으로 또 한 번 입증되었기 때문이다.
총무원은 지금이라도 검찰 수사 결과와 상관없이 그동안 마곡사를 둘러싸고 표출되었던 매관매직(배임수죄), 본사주지 선거와 관련한 개인비리, 재산축재 의혹 등에 대하여 철저히 조사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사회법보다도 엄하게 그 책임을 물어 종단의 자정의지를 표명해야 할 것이다. 그것만이 그나마 실추된 교단의 명예를 씻는 유일한 길이다.
본 자정센터 역시 그동안 접수된 제보 및 조사 내용을 토대로 조계종 총무원 호법부의 사건 해결의지의 진정성에 대하여 예의주시할 것이다.
우리는 검찰에도 촉구한다. 압수수색까지 할 정도로 그 사안이 심각하다고 판단하였다면, 사안이 어떤 것일지라도 한 점의 의혹도 남김없이 철저히 수사하여 엄중히 처결하고, 그 결과를 1천만 불자들이 납득할 수 있게 공개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이번 사건에 대해 1차 사정기관이라 할 수 있는 관할 경찰서에서 사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수사를 착수하지 않았다면 지휘계통을 포함한 관련자에 대한 징계가 따라야 할 것이다.
만약 이번 사건을 어물쩍 넘기거나 적당히 마무리하려 한다면, 이번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며 불교를 능멸하는 것이 되어, 불자와 국민들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할 것임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더불어 이번 사태의 본질을 호도하기 위하여 불교탄압을 운운하거나, 비호하려는 정치권 등 외부세력이 있다면 그 배후를 찾아내어 강력히 응징할 것임을 밝혀둔다.
불기2550(2006). 10. 12
참여불교재가연대 교단자정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