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7법난이후 처음…불교계 강력규탄 움직임
검찰이 조계종 교구본사를 전격 압수수색해 불교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본사를 압수수색한 것은 10.27법난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비록 불교계에서 빌미를 제공했다 하더라도 신성한 종교집단에 대한 압수수색은 불교를 폄훼하는 것으로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은 공권력에 대한 강한 유감을 표시하고 재발방지책을 촉구할 방침이다. 그러나 잇단 스님들의 개인비리에 대한 고소 고발 진정 등으로 공권력에 빌미를 제공하는 사건들에 대한 자체 정화작업도 시급한 실정이다.
검찰은 11일 밤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 마곡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마곡사 주지 스님이 배임수죄와 개인적 비리 등에 관한 고발장을 접수해 3개월가량 내사하던 중 혐의사실을 일부 확인,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총무원장 지관스님은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했다는 보고를 받은 직후인 11일 밤 검찰 수뇌부에 전화해 조계종 교구본사인 마곡사에 대한 압수수색은 총무원장을 압수수색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강한 유감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무원 호법부 관계자들은 12일 오전 마곡사 등을 방문, 정확한 사태를 파악중이다.
종단 일각에서는 이 사건이 주지선출과정에서 상대방 흠집내기가 사회법 소송으로까지 번진 것으로 보고있다. 이 사건을 검찰에 고발한 당사자 측근은 "진각스님의 패륜 행각은 입에 담기 힘들정도"라면서 "국고보조금 횡령, 말사 주지임명 댓가 등으로 모은 돈으로 30억원대 토지 매입 등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스님은 "지난 주지선거때 진각스님의 경쟁자였던 모 스님을 항거불능 상태에서 해괴망칙한 사진을 찍어 배포한 것도 현 주지스님측일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주장했다.
마곡사 모스님은 "검찰에 고발된 몇가지 내용 대부분이 무혐의로 밝혀졌고, 나머지 한 건도 말사주지 스님들이 다아는 사실이고 돈의 쓰임도 명백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유사 이래 처음으로 본사를 압수수색한 것은 불교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분노했다.
그러나 주지스님과 대척점에 있는 스님들은 "검찰에서 오죽했으면 신성한 사찰을 압수수색까지 했겠냐"며 " 현 주지 진각스님의 만행이 말로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스님은 "진각스님의 비리를 다 폭로하고 차라리 환속하고 싶은 각오까지 돼 있다"고 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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