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소신공양 정원 스님 입적
촛불집회 소신공양 정원 스님 입적
  • 조현성 기자
  • 승인 2017.01.09 20:15
  • 댓글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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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위 "박근혜 퇴진 때까지 발인 않는다"... 10일 박근혜퇴진행동으로 장례절차 위임

지난 7일 제11차 촛불집회가 열린 광화문에서 소신공양(분신)을 시도한 정원 스님(서울 행복사)이 세월호 참사 1000일째인 9일 오후 7시 30분 원적에 들었다. 법랍 40세, 세수 64세.

정원 스님 소신공양 후 자주평화통일실천연대 중심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장례위원회로 전환했다. 장례위는 스님의 유지를 받들어 “박근혜 구속 때까지 발인하지 않겠다”고 했다.

스님의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지하1층 13~14호실이다. 10일 오전 11시부터 조문이 가능하다.

6월 항쟁 등 적극 참여했던 스님

정원 스님은 지난 1977년 해인사에서 출가했다. 1978년 사미계를, 1981년 비구계를 수지했다. 법주사 강원에서 공부하다 1980년 광주학살과 불교 법난에 저항하는 불교탄압 공동대책위 일원으로 활동했다. 1987년 6월 항쟁에 적극 참여했다.

스님은 1988년 조계종 승적을 버렸다. 이후 스님은 조계종 승적 없이 개인 수행을 했다. 지난 2005년부터 다시 사회운동에 관심을 보였다. 2006년 평택 대추리 미군기지 이전 반대투쟁에 참여했다. 2007년 동국대 신정아 사건 때는 7일간 동국대와 조계사를 맨발로 오가며 참회 수행을 했다. 같은 해 12월 5일 이명박 후보 의정부 유세 때 계란 투척으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다. 2008년 광우병 수입소고기 반대 투쟁, 2009년 한명숙 전 총리 구속반대 투쟁을 했다.

세월호 참사 때 보름간 단식 기도

지난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때 팽목항에서 보름간 식음을 전폐하고 기도를 했다. 이후 좌절감에 베트남으로 잠시 떠났던 스님은 지난해 1월 한일 위안부합의에 반발해 급히 귀국했다. 귀국해서는 외교통상부에 화염병을 투척하다가 미수에 그쳤다. 이 사건은 현재 2심 계류 중이다.

스님은 지난 7일 밤 10시 30분께 제11차 촛불집회가 열린 광화문 경복궁 앞에서 소신공양을 했다. 소신공양 후 스님은 온몸 70%에 3도 화상을 입고 서울대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의식은 없었고, 자가호흡도 불가능한 상태로 입적 전까지 인공호흡기와 혈압상승제 등에 의존해 목숨을 이어가고 있었다.

박근혜는 내란사범

스님은 “일체 민중들이 행복한 그 날까지 나의 발원은 끝이 없사오며, 세세생생 보살도를 떠나지 않게 하옵소서. 박근혜는 내란사범, 한일 협정 매국짓 즉각 손 떼고 물러나라. 경찰은 내란사범 박근혜 대통령을 체포하라. 나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이라고 쓰인 유서를 남겼다.

스님은 “나의 죽음이 어떤 집단의 이익이 아닌 민중의 승리가 되어야 한다. 나는 우주의 원소로 돌아가니 어떤 흔적도 남기지 마라”고도 했다.

페이스북에서 ‘정원비구’로 활동했던 스님은 “나는 진정 당신들이 원하는 것을 모르겠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6일 오전 12시에는 “문수 스님 이남종 열사 등 분신열사는 죽음이 아닌 가장 강한 저항이었다”는 글을 남겼다.

▲ 스님의 페이스북 캡쳐

스님은 6일 오후 9시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이보시오 촛불님네/ 내간다고 서러마라/ 지구중생 돌고돌아/ 언젠가는 다시만나/ 그대곁에 다가와서/ 미소짓는 저사람이/ 넘어질때 손잡는이/ 나인것을 알고사소/그런사람 부처이고/보살인줄 알고사세/ 생명줄을 잡았으면/ 놓을줄도 알아야지/잡는다고 잡혀지나/ 놓는다고 놓아지나/ 이세상에 동류인생/ 모두모두 나의가족/ 나의친족 나의친구/ 한국땅에 태여날때/ 이런줄을 몰랐다네 /매국역적 득세하여/ 칠십여년 침탈하고/ 껍데기만 한국이요/ 알맹이는 일본미국/ 나라이니 원통하고/ 분통하다 국민들은/ 더이상은 이대로는/ 못살겠다 갈아엎자/ 국정농단 무리들을/ 처단하자 소리높네/ 생명이란 한꾸러미/ 그런줄을 모르고서/ 제배때기 채울줄만/ 아는것은 짐승보다/ 못한부류 하류인생/ 국정농단 천지기만/ 동물야수 모두나와/ 착한인간 괴롭히니/ 죄란죄는 모두모두/ 저지르니 그악행이/ 지구우주 덮었어라/ 이제나는 그들악행/ 징치하러 떠나노니/ 잡지마오 슬퍼마오/ 악인들을 모두모두/ 처벌한뒤 그이름들/ 지옥세계 명부판에/ 영원토록 새기려니/ 대대자손 과보받고/ 부끄러워 하늘태양/ 쳐다보지 못하리니/ 선량선민 가슴맺힌/ 철천지한 씻기우세/ 할말이란 너무많아/ 기록하기 어려우니/ 이만하세 이만하오.

[기사추가: 1월 10일 오전 9시 30분]

10일 새벽 회의에서 스님의 장례절차가 박근혜퇴진행동으로 위임됐다. 이에 따라 스님의 장례는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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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리사메마리사 2017-03-28 19:19:22
박근혜 때문에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되고 큰스님까지도 돌아가시면 얼마나 우리는 마음이 아프겠습니까?...
스님 박근혜 이제 탄핵되었습니다! 스님의 숭고한뜻 저희가 이어나가고 나머지 재벌총수를 끝까지 구속시키게 만들겠습니다!

극락왕생 하십소서 _()_

카일라스 2017-01-13 22:26:45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어버렸네
정원스님이 슬퍼하시겠는데..

장군죽비 2017-01-13 22:24:07
여기도 어린아이네
현상이 진실도 실제도 아니라오
진실을 알때까정 공부많이 합시다

장군죽비 2017-01-13 22:21:28
아직 많이 어리구나
유치원 수준으로 어른들을 어찌알꺼나
산전수전 육해공중전까지 마스터해야
어른이라 할수있고 제대로 말할수 있는건데..
아직 많이 어려서 이렇게 볼수밖에..

판도라의 한게 2017-01-13 22:15:08
道가 뭐간디?
뭣이 중생구젠디?
소신하는 그순간 모든집착 사라졌다면
그것이 道이며 중생구제인게여!
道와 중생구제는 각자가 지어내는 모양이 아니라오
죽을치 만큼 고통을 넘어서본자만이 말할수있는 자리.
뼈에 한번 사무쳐 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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