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광화문서 스님 소신공양
촛불집회 광화문서 스님 소신공양
  • 조현성 기자
  • 승인 2017.01.08 01:13
  • 댓글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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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사범 박근혜 체포하라” 유서 남기고... 3도 화상 병원 이송
▲ 정원 스님의 페이스북

제11차 촛불집회가 열린 7일 오후 10시 30분께 경복궁 앞에서 정원 스님(행복사, 자주평화통일실천연대 산하 불교위원회)이 소신공양(분신)을 했다. 스님은 3도 화상을 입고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은 기도절개 등 처치를 했지만 스님은 위독한 상태이다.

정원 스님은 지난해 1월 6일 박근혜 정부가 일본으로부터 사과 한마디 받지 못한 한일 위안부 합의해 항의해 외교부 청사에 화염병을 던졌다. 스님의 소신공양은 화염병 투척 1주년을 즈음해 시도됐다. 조계종 승려였던 스님은 90년대부터 종단 없이 승려 생활을 했다.

일체 민중 행복한 날까지

스님은 “일체 민중들이 행복한 그 날까지 나의 발원은 끝이 없사오며, 세세생생 보살도를 떠나지 않게 하옵소서. 박근혜는 내란사범, 한일 협정 매국짓 즉각 손 떼고 물러나라. 경찰은 내란사범 박근혜 대통령을 체포하라. 나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이라는 내용이 담긴 유서를 남겼다.

스님이 현장에 남긴 스케치북에는 “나의 죽음이 어떤 집단의 이익이 아닌 민중의 승리가 되어야 한다. 나는 우주의 원소로 돌아가니 어떤 흔적도 남기지 마라”는 당부도 있었다.

죽음 아닌 가장 강한 저항

스님은 이날 오후 7시께 스님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진정 당신들이 원하는 것을 모르겠다”는 글을 남겼다.

이보다 앞선 지난 6일 오전 12시에는 “문수 스님 이남종 열사 등 분신열사는 죽음이 아닌 가장 강한 저항이었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살아서 외쳤어야

네티즌 가운데는 스님의 소신공양이 평화시위에 오점을 남겼다는 우려가 있었다. 스님의 무사를 기원하는 네티즌도 많았다.

한 네티즌은 "한 때 분신자살을 남들처럼 비난한 적이 있었다. 왜 살아서 외치지 않았느냐고 말이다"라고 했다. 그는 "30년 가까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보면 분신자살을 하도록 아무도 그의 말을 듣지 않은 죄가 더 크다. 박근혜에게, 수구꼴통들에게, 검찰과 언론에게 죄가 있다"고 했다.

오죽했으면 

그는 "사람들은 자기 목숨이라도 내어놓고 이야기하지 않으면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전태일이 자살하지 않았다면, 그의 '근로기준법 준수'라는 외침이 어느 누구에게라도 전해졌겠느냐"고 했다.

"제 한몸 불사지른다는 반기문은 안불타고 정의와 평등을 외치는 종교인이 불탔다" "어떤 놈은 분신이 아니고 손바닥도 못지지고 있다"는 정치인 비판 댓글도 있었다.

한편, 박근혜 정부에서는 정원 스님까지 모두 2명이 분신과 소신공양을 시도했다. 지난 2014년 1월 고 이남종 씨는 "박근혜 특검 실시"를 외치며 분신했다. 
 

▲ 정원 스님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가운데

촛불 님네 내간다고 서러마라

다음은 스님이 6일 오후 9시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글이다.

"이보시오 촛불님네/ 내간다고 서러마라/ 지구중생 돌고돌아/ 언젠가는 다시만나/ 그대곁에 다가와서/ 미소짓는 저사람이/ 넘어질때 손잡는이/ 나인것을 알고사소/그런사람 부처이고/보살인줄 알고사세/ 생명줄을 잡았으면/ 놓을줄도 알아야지/잡는다고 잡혀지나/ 놓는다고 놓아지나/ 이세상에 동류인생/ 모두모두 나의가족/ 나의친족 나의친구/ 한국땅에 태여날때/ 이런줄을 몰랐다네 /매국역적 득세하여/ 칠십여년 침탈하고/ 껍데기만 한국이요/ 알맹이는 일본미국/ 나라이니 원통하고/ 분통하다 국민들은/ 더이상은 이대로는/ 못살겠다 갈아엎자/ 국정농단 무리들을/ 처단하자 소리높네/ 생명이란 한꾸러미/ 그런줄을 모르고서/ 제배때기 채울줄만/ 아는것은 짐승보다/ 못한부류 하류인생/ 국정농단 천지기만/ 동물야수 모두나와/ 착한인간 괴롭히니/ 죄란죄는 모두모두/ 저지르니 그악행이/ 지구우주 덮었어라/ 이제나는 그들악행/ 징치하러 떠나노니/ 잡지마오 슬퍼마오/ 악인들을 모두모두/ 처벌한뒤 그이름들/ 지옥세계 명부판에/ 영원토록 새기려니/ 대대자손 과보받고/ 부끄러워 하늘태양/ 쳐다보지 못하리니/ 선량선민 가슴맺힌/ 철천지한 씻기우세/ 할말이란 너무많아/ 기록하기 어려우니/ 이만하세 이만하오.

[기사추가: 오전 3시 20분]

바른불교재가모임 김종연 회원은 스님이 이송된 서울대병원을 직접 찾았다.

김 회원은 "스님은 (기도절제로) 목에 인공호흡기로 겨우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 응급실에서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경찰과 시민간 약간의 충돌도 있었다"고 했다.

이어 "시시각각 가족 등 보호자 동의가 급한 상황인데 경찰이 스님의 휴대폰 등을 모두 가져갔다고 한다. 경찰이 가족들에게 연락을 취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현장을 찾은 정청래 전 의원과 이상호 기자(고발뉴스)가 스님의 소지품 확인 등을 위해 경찰과 함께 갔다"고 했다.

스님 지인에 따르면, 경찰은 스님의 휴대폰 감정 후 돌려주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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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명수 2017-01-12 19:37:56
가슴이 아픕니다
그렇게 돌아가실 필요까지는 없는데.

서울주거민 2017-01-12 17:17:09
저도 광화문에 아기땜에 못간 촛불1인입니다. 아... 우리가

부처 2017-01-11 09:13:59
무슨소리 박사모 1만 그외국민 4900만

중생 2017-01-11 07:31:47
무슨소리????촛불200만 그외 국민 4800만이지

중생 2017-01-11 07:29:35
무슨 소리 촛불 200만 그외 국민 4800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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