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 희생자 추모 시국법회
용산참사 희생자 추모 시국법회
  • 박봉영 기자
  • 승인 2009.02.05 21:43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가들이시여 극락왕생하소서"…청화스님 "불은 언젠가 꺼질 것"

6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용산참사 희생자를 위한 시국법회가 5일 서울 조계사와 청계광장에서 열렸다.

오후 6시 30분 조계사 대웅전 마당에서 시작된 시국법회에서 희생자 유가족과 스님, 불자 500여명은 용산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책임을 면하기 위해 말을 바꾸는 경찰과 정부, 여당을 규탄했다.

법회를 위해 마련된 특설무대에는 괘불이 걸리고 6명의 영가의 위패가 설치됐고, 법회 도량 주변으로는 만장이 내걸렸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진 법회에서 참가자들은 108배를 진행하며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 수경 스님의 집전으로 천도의식을 봉행했다.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이명박 정부에 대해 "개발을 위해서라면 국민의 생명마저 서슴없이 앗아가고 국민의 눈과 귀와 입을 막아서며 국민 위에 군림하려 하고, 재벌에겐 한없이 베풀어 살찌우고 서민에겐 방패를 휘두르며 고통만 안겨주고 있다"고 규탄했다.

조계종 교육원장 청화 스님은 시국법어에서 이명박정부를 불로 비유하며 "불이 보낸 사람을 생각하는 오늘은 끓어 솟구치는 물을 마신다"면서 "불은 언젠가 꺼질 것"이라고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불교인권위원장 진관 스님은 추모사를 통해 "먼 훗날 역사의 심판대, 2009년 1월 죽임의 시대를 기억하게 하자. 다시는 이러한 정부, 탄생하지 말게 하고, 용산 참사를 자행한 이명박 정부, 분명히 국민의 힘으로 심판하자"고 강조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스님은 법회 무대에 참회와 추모의 글을 설치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조계사에서 시작된 시국법회는 청계광장으로 자리를 옮겨 천도재의 마지막 의식인 소전의식을 끝으로 회향했다. 청계광장으로 행진하는 과정에서 경찰은 차량을 이용해 차도를 폐쇄하고 참가자들을 인도로 행진하도록 하고, 조용한 행진에 구호로 위협을 주어 빈축을 사기도 했다.

다음은 무명승이 무대에 설치한 추모글 전문.

용산참사 영가 전에

그날
새벽하늘을 뒤덮은 화염과 연기 속으로
사라진 영가들이시여!

집 없는 서러움
일터를 잃는 서러움
쫓겨나는 서러움
아무리 외치고 외쳐도 들어주지 않는 서러움
그 서러움들이 쌓여서 망루를 만드셨습니다.
잘못인줄 알면서, 위법인줄 알면서도 새총을 쏘고 화염병을 던지셨습니다.

억울하니
내 소리 좀 들어 달라했습니다!

처자식을 거느린 어느 가장이 가청해 죽기를 원하겠습니까?
처자식을 거느린 어느 가장이 감옥에 가기를 원하겠습니까?
처자식을 거느린 어느 가장이 타인의 해침을 원하겠습니까?

영가들이시여!
여러분의 주장을 외면한 우리가 죄인이며 이 사회가 지옥입니다.
사람목숨 보다 더 귀중한 것이 이 세상에 뭐가 있습니까?

그날, 높으신 그 어느 한분 지휘관이
"사람이 다칠 것 같으니 작전을 중지하라!"
이 한마디만 했어도 여러분들이 감옥에는 갈지언정
목숨은 보전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명이 다하는 순간
사랑하는 가족의 얼굴이 뇌리에 또렷이 아른거림에
한마디 말도 못한 그 고통...
여러분의 한은 산자의 몫이며
고통은 우리가 느껴야 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불자들이 왕생극락을 발원하고
애도하는 마음이 모여
이제 여러분들은 생사의 고통이 없는 영원한 대자유를 누리실 것입니다.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석가모니불

무명승 합장

"이 기사를 응원합니다." 불교닷컴 자발적 유료화 신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서글픈 보살들 2009-02-05 23:19:36
조계사 법회 마치고 나온 보살들이 무대 앞쪽으로 몰려와
스님 면면을 살피더니...큰소리로

"미쳤다, 미쳤어. 세X스님이 저기 왜있어"
"아니다. 세X스님은 없다"

용산참사 유족들을 코 앞에 두고 저 짓거리하고 빠져나간다.
불교를 어디서 배워 쳐먹은 보살들인지 ...
세X스님이 그 자리에 앉았으면 한국불교는 희망이라도 있지.

  •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11길 16 대형빌딩 4층
  • 대표전화 : (02) 734-7336
  • 팩스 : (02) 6280-25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만
  • 대표 : 이석만
  • 사업자번호 : 101-11-47022
  • 법인명 : 불교닷컴
  • 제호 : 불교닷컴
  • 등록번호 : 서울, 아05082
  • 등록일 : 2007-09-17
  • 발행일 : 2006-01-21
  • 발행인 : 이석만
  • 편집인 : 이석만
  • 불교닷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불교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san2580@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