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지난달 불교대축전에서 "김건희 여사에게 감사하다"고 말한 미국 보스턴미술관 소장 사리와 사리구(사진)가 곧 국내로 돌아온다.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문화부장 혜공 스님)과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미술관(관장 테이틀바움)을 방문해 이 미술관 소장 중인 사리 및 사리구 국내 반입을 협의했다
보스턴미술관 소장 사리 및 사리구 관련 논의는 지난 2009년부터 시작됐다. 조계종은 “작년 4월 김건희 여사의 미술관 방문을 계기로 재개됐다”고 했다. 이번 협상에서는 ▷사리는 사리구와 별개로 불교의 성물로서 2024년 부처님오신날 이전에 조계종에 기증하고 ▷사리구는 미술관 내부 검토를 거쳐 일정 기간 동안 임시 대여하는 것을 조속히 추진하키로 했다.
이 사리구의 정식 명칭은 ‘은제도금라마탑형 사리구’로 14세기 고려시대 불교문화의 정수를 담은 불교공예로 평가받는다. 사리구 내부에는 ‘은제도금팔각당형 사리구’ 5기가 안치돼 있다. 사리구에 적혀있는 명문에 따르면 각각 석가모니불 5과, 가섭불 2과, 정광불 5과, 지공선사 5과, 나옹선사 5과의 사리가 담겨있었다. 지금은 석가모니불 1과, 지공선사 1과, 나옹선사 2과 등 모두 4과의 사리만 있다.이 사리구는 고려 말 나옹선사 입적 후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스턴미술관에서는 양주 회암사를 원 소장처로 추정하고 있다.
조계종은 “이번에 기증되는 사리는 한국 불교사에서 많은 업적을 남긴 고려시대 지공선사와 나옹선사의 사리를 포함한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매우 크며, 사리 기증을 불교계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인 부처님오신날 이전에 추진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어서 “사리구의 임시 대여 추진은 국외로 반출된 지 약 한 세기만에 첫 국내 반입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지님과 동시에, 전시를 통해 우리 국민이 그 우수함을 최초로 향유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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