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은 간화선과 화두 참선을 매일 말한다. 그런 스님이 자기 절에 자기 얼굴 새겨놓고 거기에 절을 하게 한다. 이게 이해가 가느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아온 불교계 대표 '운동권 스님' 명진 스님, 스님이 이번에는 조계종 정신적 지도자인 진제 종정에 "자기 얼굴 새긴 동상이 웬말이냐"고 쓴소리를 했다.
명진 스님의 이같은 발언은 18일 업로드한 유튜브 채널 '스님은 사춘기' 34화 '진제 종정스님, 박수무당도 그런 더러운 짓 안 합니다!' 편을 통해 알려졌다.
스님은 "성철 스님 열반 후 서암 월하 혜암 법전 스님이 조계종 종정이었다. 법전 스님까지가 한국불교 어른으로서 존경 받는 종정스님의 시대였다"고 했다.
스님은 조계종이 94년 개혁을 거치면서 방장임기는 10년인데, 종정임기는 5년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조계종 정신적 지도자인 종정에 임기를 두다보니 5년 임기가 끝날때 쯤이면 다음 종정하고 싶은 사람과 대결구도가 된다는게 스님의 설명이다.
스님은 "(종정 임기가 정해졌다고 해도) 5년하고 난 다음에 한번 더 하는게 관례였다. 법전 스님 임기가 끝날 때 진제 스님 종정하겠다고 나서는 바람에 종정 대립구도로 가면서 원로스님들이 투표를 하게 됐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당시 진제 스님 쪽에서 돈을 뿌렸다는 소문 돌았다. 백양사 방장 수산 스님에게 돈을 냈는데 '내가 돈 받고 투표할 사람이냐'며 돌려보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소문이 믿기지 않았다. 진제 스님은 당신 입으로 석가모니 79번째 법맥을 이었다는 분인데, 법맥을 이었다면 진제 스님이 부처님과 똑같다는 말인데 그런 분이 돈을 설마 뿌렸을까 믿을 수 없었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어느날 부터 (종정을) 돈 주고 살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었다"면서 진제 스님이 창건한 부산 해운정사 이야기를 꺼냈다.
스님은 "진제 스님이 부산 해운정사를 창건했다. 지금은 엄청나게 커졌다더라. 그곳에 진제 스님 본인의 얼굴을 돌로 조각한 동상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머무는 바 없으라는 <금강경>을 소외경전으로 삼는 조계종단 지도자가 자기 절에다 살아생전에 자기 얼굴 동상으로 세우는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진제 스님이 부산 해운정사를 조계종이 아닌 선학원에 등록했던 일, 사설 박물관에 있던 탑을 해운정사에 가져다놓고 문화재로 지정 받은 일, 인근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일 등도 말했다.
명진 스님은 "(자기 얼굴을 새긴 동상을 자기 절에 만들어 둔 것을 보고) 조계종이 끝장까지 갔구나 싶었다"고 했다.
스님은 "(종정 선거 때) 돈 쓴거 다 알고 자기 절에 얼굴 새겨놓은 것도 다 안다. 그런데도 종정이라고 그 앞에 가서 절만 하지 지적하는 사람은 없다. 칼날 위에서 사무치게 자기 얼굴 찾는 선종인 조계종 가풍이 이래서 되겠느냐"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