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해운정사 인근 주민들 "집 뺏길까 두렵다"
조계종 해운정사 인근 주민들 "집 뺏길까 두렵다"
  • 조현성 기자
  • 승인 2020.06.15 13:51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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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탑 가져와 문화재지정...주변 땅 헐값 매입 수단 전락"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이 주석하는 부산 해운정사 인근 주민들이 "사찰이 문화재 보호구역 제도를 악용해 인근 토지를 헐값에 수용하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해운정사 석탑) 문화재 지정취소 주민비상대책위원회'는 "1971년 세워진 신흥사찰 해운정사가 외부에서 석탑(사진)을 들여와 문화재지정을 받고는 절 주변을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 받아 주민 거주지를 헐값에 흡수하려 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주민들은 해운정사가 2019년 말경 경주 손재림박물관 정원에 있던 석탑을 반입했고, 부산시는 이 석탑을 지난 4월 29일 부산시 유형문화재 제212호로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운정사 삼층석탑은 주민 의견 수렴 없이 문화재로 신속히 지정됐다. 해운정사 삼층석탑 문화재 등록은 대한불교조계종이라는 거대한 종교집단이 국민을 상대로 저지른 극악무도한 범죄 행위"라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엄중한 조사를 통해 문화재 지정 절차를 밝히고 부정을 저지른 자들을 법에 따라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고 했다.

부산시 측은 해운정사가 경주에서 옮겨온 석탑이 신라시대 석탑이라는 이유로 문화재지정을 했다. 주민들은 해운정사 삼충석탑은 부재들을 짜집기해 조립한 집합일뿐이라고 주장했다.

부산시 문화재보호 조례에 따라 지정문화재 경계로부터 최장 200m 구간은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이다. 보존지역 내에서는 주택 증·개축을 포함한 건축 행위가 제한될 수 있다.

주민들은 해운정사가 지난해 말경 경주에서 탑을 옮겨온 이유를 인근 유치원 등을 헐값에 매입하기 위함이라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해운정사가 그동안 절 인근 건물과 땅을 사들이며 영역을 넓혀왔다. 절 입구 유치원 등을 사들이려다 수차례 무산됐다. 석탑이 문화재로 지정된 후 (못사들인) 유치원 바로 옆으로 옮겨놨다"고 했다.

주민들은 "주민들은 세대에 걸쳐 100여 년을 이곳에 살아왔다. 1971년 지어진 40년된 사찰이 경주에서 석탑까지 들여와서는 주민들을 내쫓으려 한다"고 했다.

해운정사 측은 "유치원 등 매입하려 했던 것은 사실이나 석탑 위치는 문화재 지정 과정에서 위원들의 권고를 따른 것 뿐"이라는 입장이다.

부산시 해운대구(구청장 홍순헌) 측은 "문화재 지정에 따라 실제 건축행위가 제한된 사례는 부산에 없다. 양측 의견을 경청해 합리적 결정이 내려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법원은 "지방자치단체도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국가지정문화재나 보호구역에 있는 토지 등을 수용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

주민들은 지난 10일에 이어 오는 18일 오전 11시 부산 해운대구청 앞에서 '해운정사 삼층석탑 문화재 지정취소 및 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주민들은 결의대회 후 해운정사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cetan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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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행이 무상하나니 2020-07-11 13:39:26
송담이 뭐물고 있는 인천 용화사와 진제가 뭐물고 있는 부산 해운정사는 이들이 죽은후에 어떻게 이절이 변질되어 사회에 악폐를 저지를지 참으로 두렵다, 재산이 많으면 상좌들인 파리떼들이 난리를 피우는 법~

같으중 2020-06-21 22:28:02
스님이라면 중생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상의하는게 도리입니다 눈앞의 이득보다 주변을 살피는게
수행자의 본분이라 생각합니다

위상연 2020-06-18 15:13:57
알박기는 오히려 해운정사가 하고 있는 짓입니다 해운대구 우동 주민이고 버드내 유치원에 두아이를 보내고있는 학부모 입장에서 드리는 말씀인데요 그 유치원은 30년이 넘게 운영된 정상적인 지역교육기관이고 부지를 팔아서 옮기려는 계획이 전혀 없다고 합니다 문화재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의 교육권보다 중요한지 묻고싶네요 더군다나 유치원일대와 농축산마트까지 이르는 전지역의 매각을 강요하는 해운정사 및 해운대구 관련 정치인들의 처사를 보고있자니 너무 어이가 없어 할말이 없습니다 문화재가 들어오면 주변 200m 로 개발이 제한되기 때문에 집값이 떨어지구요 그래서 재산권침해에 대한 주장을 하고 있는데 이것을 단지 '지역주민들의 사리사욕'이라고 표현하는 해운정사 주지스님께 대단히 불쾌한 기분이고 비이성적인 발언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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