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바위·연주암 직영 해제 누구 뜻인가
갓바위·연주암 직영 해제 누구 뜻인가
  • 서현욱 기자
  • 승인 2020.07.17 12:19
  •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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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회 중앙종회(임시회) 23일 개원…5일 회기
94개혁 취지 역행하는 직영사찰 해제안 상정 예정
조계종 직영사찰 선본사(갓바위)와 연주암(연주대).
조계종 직영사찰 선본사(갓바위)와 연주암(연주대).

조계종 중앙종회가 선본사(갓바위)와 연주암(연주대)을 직영사찰에서 특별분담금사찰로 변경하는 안건을 상정키로 해 논란이 일 전망이다.

조계종 직영사찰은 1994년 종단개혁의 성과로, 종단의 주요종책 사업을 실현하기 위해 지정됐다. 과거 종권 세력의 사금고 역할을 했다는 비판을 받은 갓바위 등을 직영사찰로 지정해 삼보정재의 투명화와 종단 집행부의 집행력을 높이는 데 일정부분 기여했다는 평가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범해 스님)가 오는 23일부터 5일 회기로 제218회 본회의(임시회)를 개원해 '직영사찰 지정 해제 및 특별분담금 사찰 지정 동의의 건' 등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이번 임시회는 3월 결산종회가 코로나 19 감염증 확산을 막기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와 생활 방역 차원에서 연기된 이후 열리는 첫 본회의이다. ‘불기2563년(2019년도) 중앙종무기관 및 산하기관, 직영 및 특별분담금 사찰 결산검사의 건을 다루는 결산종회이다.

눈에 띠는 안건은 ‘직영사찰 지정 해제 및 특별분담금 사찰 지정 동의의 건’이다. 직영사찰은 총무원장이 당연직 주지를 맡는다. 특별분담금사찰은 일반사찰도 총무원에 연간 분담금을 더 많이 내는 사찰이다.

직영사찰에서 해제하려는 해당사찰은 갓바위로 유명한 선본사와 1994년초부터 전 총무원장이 실권을 행사해온 연주암인 것으로 알려졌다.

갓바위 서의현 시절 권승들의 사금고 혹평

갓바위는 과거 서의현 전 총무원장 시절까지 종권 세력의 사금고라는 혹평을 받은 사찰이다. 94년개혁종단 출범과 함께 그해 10월 10일 제정된 직영사찰법에 따라 갓바위는 총무원장이 직접 관리하는 직영사찰로 지정됐다. 재정이 극히 우량해 종단목적사업의 재원을 충당하는 데 필요하고, 사찰의 재산이 비정상적 경로로 유실되거나 재정이 심히 악화되어 종단관리가 필요하다고 인정해 직영이 된 것이다.

직영사찰은 총무원장이 당연직 주지로 재산관리인을 지정해 직접 관리·운영해 왔다. 2015년 11월 직영사찰법을 개정해 갓바위 등 직영사찰 관리인을 직영 지정 이전 해당 관할 교구본사 주지가 추천하는 관리인을 임명하도록 해, 해당교구에 권한을 일부 이양하는 방식을 취했다.

이 같은 행위는 총무원장 선거 당시 관할교구 실력자의 지지를 받기 위해 일부 직영사찰을 점진적으로 해제하는 방향으로 추진해 94년 개혁의 성과를 후퇴시키고 갓바위를 관할교구 실력자가 관장하는 문을 활짝열은 것이라는 비판도 받아 왔다. 결국 원행 총무원장 대에 이르러 갓바위를 직영사찰에서 해제하려는 것은 전 총무원장과 관할 교구의 실력자의 입맛에 따른 결정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갓바위 직영해제는 단순히 사찰 예산 관리의 주도권 문제를 넘어 종단개혁 정신의 퇴행을 자초했다는 비난도 우려된다. 

여기에 전 총무원장이 장악하고 있는 연주암도 직영사찰에서 해제하고, 특별분담금 사찰로 전환하려 하고 있다. 2015년 11월 “책임은 주장하되 책임을 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면서 “저는 묵묵히 수레를 끌고 가는 소가 되겠다.”면서 연주사 직영사찰 지정안을 중앙종회에 제출했다.

이는 백양관광호텔 도박사건 및 불법촬영 사건으로 당시 총무원장은 종도들의 퇴진 요구와 국민들 지탄에 직면하면서, 적명 스님 등 봉암사 수좌들과 전국수좌 스님들에게 바른 종단운영을 약속하는 차원에서 연주암을 직영사찰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던 것이다. 2015년 11월 204회 정기회에 연주암 직영사찰 지정 안을 발의하고, 다음 해인 2016년 3월 17일 열린 제205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연주암 직영사찰 전환 지정 동의안이 가결됐다.

당시 연주암이 직영사찰로 지정해도 사찰 재산관리인을 지정은 총무원장이 할 수 있어 퇴진 요구를 모면하려는 쇼를 벌였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실제 연주암이 직영사찰로 전환된 이후에도 전 총무원장의 상좌들이 관리인을 맡아 왔고, 전 원장은 연주암 회주로 실권을 쥐고 있었다.

'약속드립니다' 문건에도 등장하는 갓바위 연주암

조계종 제33대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회자된 문건에도 이 두 사찰이 등장한다. ‘약속드립니다’라는 제목의 문건은 조계종 제33대 총무원장 선거 과정에서 장주 스님에게 작성해 준 것이다. “종단 운영에 있어서 인사문제는 장주 스님과 합의하여 처리한다. 부원장 제도를 신설한다. 선본사, 조계사, 보문사, 봉은사, 도선사를 합의하여 처리한다” 등 3개항을 담았다.

이 문건에서 드러나듯 이 두 사찰은 예산규모가 월등히 큰 사찰임을 짐작케하고 있다. 

당시 각 교구본사마다 종단 목적사업을 위해 직영사찰 1곳씩을 지정하자는 이야기는 꾸준히 회자됐다. 직영사찰 확대는 총무원장이 종권을 쥐고 있는 동안 매력적인 종책이었다. 하지만 교구중심제를 주장하면서 선거에서 표를 모은 원장이 직영사찰을 교구별로 1곳 이상 지정하자는 발상은 빈말이었다.

봉은사 직영전환은 국정원 결탁의혹까지...

봉은사 직영사찰 지정은 국정원과 결탁 의혹까지 초래했다. 명진 스님 주지 임기 중이던 전 원장의 2010년 갑작스런 직영사찰 지정으로 종단안팎이 큰 혼란에 빠졌다.

최근 국정원에서 봉인해제된 문건에 이 의혹을 뒷받침하는 내용이 담겼다. 명진 스님은 국가와 조계종을 상대로 손배소를 제기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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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 2020-07-30 10:42:20
불교야 망하든 말든 관심이나 있겠어요
사자신충들이 지 주머니만 돈만 들어오면 나머지는 관심없어요
관심있는 측 할 뿐 대중도 속는 측할뿐
세상 요지경이다.
1700녀 민족 종교가 이렇게 끝나가는구나..
국민정서에 너무 지대한 피해를 주고있는 이일을 누가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민족문화와 국민정서에 막대한 장애가 생겼구나
오호통재구나

이승철 2020-07-26 20:42:24
대구 침산동에 있는 도심 법당(포교당) 운영해보실 스님을 찾습니다.
법당 시설 후 점안불사만 올리고, 개원불사도 올리지 못한 채,
급한 사정으로 본찰로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삼존불 및 일체의 법당시설이 완비되어 있으니,
공심으로 포교당 운영에 뜻이 있는 스님은 연락주세요.

혹은 대구지역 불자들의 모임장소나 사무실 등...
지역 불자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어도 좋겠습니다.

- 보증금 500만/월 30만 (33평/공양간포함)
- 시설권리금 : 거저 드리다시피 넘겨드립니다.
- 아니면... 월세 30만원만 부담하시고, 운영하셔도 좋습니다.

<열린선원...현장 합장> 010-9592-9288
* 기도중에는 전화를 못받을 수가 있습니다. 문자 남기시면 연락드리겠습니다.

모든 님들은 행복해지이다 2020-07-22 11:39:23
정치승이라면 적어도 사회적 약자들의 도량 또는 기복처는 손대지 말아야 합니다
이건 해도 해도 너무합니다

아자씨 2020-07-21 02:34:59
자승이면 자박있습니다,,,자승아 장난하나...허허 중같지 않는 자들이 ...하하...큰일날 사람이네...호호

아무것도 모르나 보네.... 후후 중들이 당하고 알지 크크크 15년 넘었지...자승에게 전해주세요....

불보살을 조롱하는자들 이 자승일당 진제일당 종상일당 성문일당 그리고 누구일당입니다,

자승의거짓말 2020-07-19 20:17:21
조폭을 동원하여 뺏은 연주암. 직영사찰 약속, 하지만 주기권한은 그대로. 이제는 다시 해재한다고. 이렇게 대중을 혹세무민하는 사람이 조계종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바지저고리도 아닌 꼭두각시 원행은 총무원장을 당장 그만둬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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