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 태고종 제27대 총무원장 당선 1주년을 앞두고 총무원장 호명 스님(사진)이 중앙종회에서 소회를 밝혔다.
총무원장 호명 스님은 23일 한국불교전승관에서 열린 제141회 임시중앙종회 인사말씀에서 "지난 19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의 '총무원장 불신임 효력 무효소송' 기각으로 편경환(편백운)으로부터 시작된 종단 사태는 사실상 종식됐다"고 했다.
호명 스님은 "지난해 6월 27일 제27대 총무원장 당선 당시 종단은 한 치 앞을 바라볼 수 없을 만큼 혼란과 분규를 겪으며 위상이 추락할 대로 추락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수많은 종도로부터 '총무원장으로 당선됐으면 빨리 총무원사로 들어가야지 왜 밖에 있느냐'는 질책도 많이 받았다"고 했다.
호명 스님은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종헌종법 안에서 종단의 빠른 안정과 종도 화합을 꾀하자는 것이 본인의 한결 같은 원칙과 바람이었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19일 물리적 충돌 없이 총무원사에 들어올 수 있었다"고 했다.
스님은 "전임 편경환(편백운) 집행부의 농단으로 종단에 수억원 부채가 발생했다. 종단으로 귀속된 복지법인이 처분됐고, 보덕사 등 공찰이 무단 매매됐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총무원 운영을 위한 재정 확보 문제도 심각하고, 추락한 대외신인도를 회복하는 일 역시 시급하다"고 했다.
호명 스님은 "종회의원을 비롯한 종도들의 경륜과 지혜를 통한 의견수렴으로 종단 현안을 헤결하겠다. 뜨거운 애종심과 열정으로 종단 발전에 힘을 보태 달라"고 했다.
앞서 중앙종회의장 법담 스님은 개회사를 통해 "종단사태는 종단 제도 미비점을 되돌아 볼 기회가 됐다. 중앙종회는 미비된 제도를 보완해 종단이 재도약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책무가 있다"고 했다.
이어서 "지난 종단사태로 종단이 혼란한 가운데서 애종심과 희생정신을 가진 종도와, 개인의 명예와 사리사욕을 추구하는 무리들이 분명하게 구별됐다. 이는 막대한 종단 손해 와중에 얻은 유일한 소득이었다"고 했다.
이날 회의에는 재적 51명 가운데 35명 종회의원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종무행정 및 사정직무 감사보고, 종단 세입세출 결산, 제5대 원로의원 선출, 총무원 부장 임명동의안, 고시위원장 임명동의안, 호법위원 임명동의안, 초심위원 임명 보고, 종법 일부 개정 및 입법공모 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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