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안 스님 "계율만 지키면 '정말 잘돼'"
법안 스님 "계율만 지키면 '정말 잘돼'"
  • 조현성 기자
  • 승인 2020.04.29 17:44
  • 댓글 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심정사 서울도량 양재 이전...5월 중 개원법회

해마다 군법당에 초코파이 80여 만개, 어려운 이웃에 쌀 120톤을 지원하는 사찰이 있다. 한국불교태고종 안심정사이다. 안심정사는 지난 1991년 4월 논산에서 약사기도 도량으로 시작했다. 약사여래 기도 중에 가피를 입은 신도들의 입소문이 퍼지면서 서울 부산 대구 제주 창원 등 전국 여섯 곳에 도량을 열고 부처님 법을 펼치고 있다.

안심정사가 2004년 4월 개원한 서울 도량을 양재동 단독 건물로 확장 이전한다.이전 개원법회는 다음달 16일 예정이다. 부처님오신날을 하루 앞둔 29일, 이전 공사가 한창인 서울 양재동 안심정사 새 도량에서 회주 법안 스님(태고종 교육원장 겸 대전교구종무원장)을 만났다.

법안 스님이 안심정사 새 도량으로 부처님 이운 후 법당을 둘러 보고 있다
법안 스님이 안심정사 새 도량으로 부처님 이운 후 법당을 둘러 보고 있다

 

"신도들 기도 원력으로 빌딩 장만"

법안 스님은 "서울에서 법을 펼친 지 16년 만, 개포동 법당을 연 지 6년 반 만에 반듯한 도량을 마련했다. 모두 부처님 가피와 신도들 원력 덕분"이라고 했다.

안심정사 대중은 지난 겨울 서울 도량 마련 100일 기도를 입재했다. 기도 80여 일 만에 도량 자리가 나왔고 이전을 결정했다. 새 도량은 지하 1층 지상 6층 연면적 400평 규모의 빌딩이다.

법안 스님은 "안심정사를 교육관으로 활용해 인재 불사에 힘쓰겠다"고 했다. 노후 출가 등 출가 수요는 많은데 불교계가 이를 살리지 못해 '출가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는게 스님의 설명이다.

"재가자 발심 출가로 이을 프로그램 절실"

스님은 "사찰은 많은데 출가자가 부족하다. 제대로 된 스님만 있다면 얼마든지 법을 펼칠 수 있다. 30~40억원대 법당을 5억원에 인수하라는데 믿고 운영을 맡길 스님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법안 스님은 "늦깎이 출가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 우리절 창원 도량에는 56세에 출가해 수행 정진 중인 스님이 있다. 철저히 계율을 지키는 수행 환경이라면 놀고 먹으려고 출가하는 사람은 버티질 못한다"고 했다.

스님은 "태고종을 예로, 종도 교육 철학이 부재하다. 전법사를 잘 활용하면 포교에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하다"고 했다. 이어서 "교육원장이긴 하지만 당장 종단 교육을 바꾸기는 역부족이다. 안심정사가 새불교 새교육의 롤모델이 되겠다"고 했다.

안심정사는 불교대학을 개설해 승가학과 사찰경영학과 포교학과를 운영할 계획이다. 승가학과는 출가자 교육을 위한 학과이다. 사찰경영학과는 결혼승(대처승) 가족을 중심으로 사찰경영 노하우를 전한다. 포교학과는 교화에 뜻을 둔 재가불자를 위한 학과이다. 기초교리부터 전문지식, 보수교육까지 불자를 위한 평생교육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목표다.

양재사거리 인근 안심정사 새 도량 옥상에서 도량 주변을 설명하는 법안 스님, 스님은 좋은 인재가 길러질 좋은 터라고 했다
양재사거리 인근 안심정사 새 도량 옥상에서 도량 주변을 설명하는 법안 스님, 스님은 좋은 인재가 길러질 좋은 터라고 했다


"코로나 종교도 바꿀 것, 불교계 대비해야"

법안 스님은 "코로나가 우리 사회뿐 아니라 종교도 바꿀 것이다. 당장 이번 사태로 하나님 예수님 알라 등 신이 코로나를 막지도 낫게 하지도 않는 것을 사람들이 봤다. 이런 때 불교가 주목 받고 있다"고 했다.

스님은 "안심정사가 들어온 양재는 어진(良) 인재(才)가 모이는 곳이다. 이곳에서 훌륭한 불자를 길러낼 수 있다고 믿는다. 지금도 인재불사를 함께할 인재들이 안심정사로 모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심정사 법당은 기도공간으로 24시간 개방할 예정이다. 앉아있기만 해도 신심이 절로 나고 수행이 되는 공간으로 꾸미고 있다. 신도 의복도 신행활동에 불편치 않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한달 고정 수입 1억원, 어려운 곳 찾아 도왔다"

법안 스님은 "안심정사 고정 수입은 6개 도량 1000세대에서 월 10만원씩 모아줘서 월 1억원에 이른다. 기타 불공과 불사 모연금 등을 합하면 3억원 상당이다"고 밝혔다.

스님은 "한달 모이는 보시금 1억원 가운데 종무원 인건비 등 운영비로 5000만원, 군법당 초코파이 지원 2000만원, 불우이웃을 위한 쌀 나눔 2000~3000만원"이라고 안심정사 살림을 공개했다.

스님은 "기타 불공과 불사 모연금은 그때그때 도울 곳을 찾아 돕고 있다"고 했다. 최근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대구 지역을 돕기 위해 모연을 했더니 이틀 만에 3000만원이 모인 것이 한 본보기이다.

 

법안 스님이 생활 속 쉬운 불교를 위해 만든 '도량 슬라이드'를 선보이고 있다. '도량 슬라이드'는 스마트폰 잠금 화면에서 부처님 말씀을 전하는 새로운 앱이다
법안 스님이 생활 속 쉬운 불교를 위해 만든 '도량 슬라이드'를 선보이고 있다. '도량 슬라이드'는 스마트폰 잠금 화면에서 부처님 말씀을 전하는 새로운 앱이다

 


"운명 바꾸려면 아낌 없이 베풀어라"

스님은 "내 사주에 재물운도 관운도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복을 지으면서 살겠다고 결심하고 출가를 했다. 교도소 군법당 등 가는 곳마다 공양을 올렸다"고 했다.

이어서 "30여 년 전 처음 군법당을 찾았을 때 돈이 없어서 초코파이 2박스를 갖고 갔다. 이제는 한해 80여 만개를 군장병에게 주고 있다. 1년에 12억원 넘게 들어온다"고 했다.

스님은 "많은 돈을 쓰는데도 절은 점점 더 부자가 됐다. 많아도 나를 위해 쓰는 돈은 없다. 이것이 보시바라밀 공덕이었다. 복 짓겠다고 집 재산을 일부러 빼다가 공양 올릴 필요는 없다. 초코파이 한두박스라도 마음을 다해 부처님전에 올리면 그게 전부 복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회라면 무재 무관 사주는 살기가 힘들다. 나는 부처님 법으로 무한재 무한관이 되어 잘 살고 있다"고 했다.

"스님이 계율만 잘 지키면 불사 절로 돼"

법안 스님은 "안심정사 신도들은 나를 믿고 돈을 낸다. 신도들은 나를 믿는다. 내게 돈을 주면 허튼 짓을 하지 않는 것을 잘 안다"고 했다.

이어서 "나는 밖에서 공양을 하지 않는다. 늘 신도들 보는 앞에서 공양을 한다. 술 고기는 물론 오신채조차 먹지 않는다. 안심정사 신도들은 내가 어떻게 생활하는지 안다"고 했다.

그러면서 "스님이라면 신도들을 속이지 않아야 한다. 신도들은 믿을 수 있는 스님을 원한다. (일부 스님은) 계율을 지키지 않으면서 불사를 하려니 안되는 것"이라고 했다.

"스님들, 삼보정재 무서운 줄 알아야"

법안 스님은 해외포교를 한다고 해서 도왔더니 영수증 증빙도 없이 흥청망청 돈을 써버린 스님,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고 해서 쌀을 지원했더니 더 주지 않는다고 볼멘소리를 하던 스님 등을 지적했다.

법안 스님은 "안심정사는 더 많은 곳을 돕기 위해 6개월마다 나눔하는 곳을 바꾼다. 제대로 하는 곳인지 확인하고 돕고 있다"고 했다. 안심정사는 최근 코로나 사태로 지자체도 방치했던 대구 쪽방촌에 쌀을 지원했다.

법안 스님은 "기성불교에는 기대할 것이 없어 보인다. 비전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대인들은 이해되고 눈에 보여야 믿는다. 스님들이 기도정진을 소홀히 할 수 없는 이유"라고 했다.

사진=안심정사 다음 카페 갈무리
사진=안심정사 다음 카페 갈무리


"출가 여부 아닌 수행 교화 능력으로 평가 받는 시대"

스님은 "결혼승(대처승)도 결혼 외에는 계율을 지켜야 한다. 재가불자들이 출가하는 것도 괜챦다. 다만 승가가 재가불자들을 흡수할 여건을 갖추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서 "예전에는 홍가사 입으면 취급도 못받았다. 누가 내게 가사만 바꿔 입으면 더 뜬다고 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태고종 승려인 법안 스님은 조계종과 달리 홍가사를 입는다.) 

스님은 "이제는 출가 재가 여부가 아니라 누가 수행 교화를 잘하느냐가 중요한 시대이다. 수행 교화 불사 모두 계율을 제대로 지키는 것이 선행돼야한다. 계율조차 안지킨다면 대중을 사기 치고 기만 하는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승려 도박을 비롯해 최근의 n번방 승려 등 파계 범계를 하는 승려들은 자기 복력 소진하는 것이다. 그들을 불쌍해 할 필요도 없다"고 했다.

"코로나 사태로 다들 어려운 때, 안심정사는 신도 늘어"

법안 스님은 BTN BBS 등을 통해 대중을 만나왔다. 유튜브를 통해 누구나 법안 스님 법문을 듣고 볼 수 있다.

스님은 "안심정사 다음 까페에는 유튜브 내 법문 등을 보고 부처님 법을 만났다는 고맙고 반가운 글들이 계속 올라온다"고 했다.

이어서 "최근에는 코로나 사태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유튜브를 모다가 안심정사를 찾은 신도들도 있다. 코로나 사태로 신도들 발길이 줄어 사찰 재정이 어렵기도 했지만, 유튜브를 통해 평소보다 재수불공 가입자가 늘고 있다"고 했다.
 

안심정사 서울 도량은 강남대로6길 18에 자리한다. 지하1층 지상 6층 규모이다
안심정사 서울 도량은 강남대로6길 18에 자리한다. 지하1층 지상 6층 규모이다


"생활 불교, 쉬운 불교 위해 계속 정진할 터"
 
최근에는 이민간 지 40년 된 팔순 노보살이 법안 스님을 만나려고 한국을 찾은 일도 있었다.

스님은 "단순히 우리보다 어려운 불교국가를 돕는 구호사업을 뛰어넘어 부처님 법을 온전히 펼치는 실질적인 해외포교를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서 "차별화된 법문과 이를 편리하게 제공하는 플랫폼도 준비하고 있다. 누구나 생활 속에서 쉬운 부처님 법을 만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cetana@gmail.com]

"이 기사를 응원합니다." 불교닷컴 자발적 유료화 신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8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비구 2020-05-04 13:41:25
어차피 대처....

법안 스님 2020-05-03 19:48:16
만수무강 하십시요
조계종이면 어떻고 태고종이면 어떻습니까?
다 자기 하기나름이고 법안스님 같은분이 10명정도 더 있으먼 한국불교가 정 말
힘 을 받을텐데요 .

제창모 2020-05-02 00:19:45
법안 스님 두손 모음니다ㆍ 늘 건강 하시고 걸음 걸음 대행 보현 보살님 의 명훈 가피가득하소서

불자 2020-04-30 23:02:13
자신을 성찰하고 진실된 언행을 하는 법안스님의 모습, 한국 불교에 귀감이십니다.

윤서영 2020-04-30 19:21:40
법안스님 좋은 말씀 정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수행 정진하는 데 큰 길잡이로 삼고 열심히 수행하겠습니다. ^___^ 안심정사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