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면 스님이 모조품 그리게 했다고?”
“일면 스님이 모조품 그리게 했다고?”
  • 조현성 기자
  • 승인 2015.07.19 00:58
  •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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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흥국사탱화절도 사건 대서특필...SBS는 떴다방 사건 보도

서의현 파동으로 조계종단이 어수선한 가운데 언론이 잇따라 불교계 비리를 지적하고 있다. 국민의 불교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한겨레>는 18일 토요판 특집으로 흥국사 탱화 절도 사건을 다뤘다. ‘흥국사 탱화 절도사건…일면 스님은 ‘저승사자’ 유출에 시치미 떼는가’ 제하의 기사이다.

기사에서는 “탱화 유출자로 의심 받은 전 흥국사 주지 일면 스님(68)은 이 문제에 침묵하고 있다. 일면 스님은 6월 11일 동국대 이사장에 취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혜문 스님의 진술을 빌러 흥국사 탱화 절도 사건을 재구성했다.

▲ <한겨레> 캡춰

탱화 갖고 있던 송림사 ㄷ스님
 
기사에서는 탱화 배첩이 멀쩡하고 ‘흥국사’ 글자를 몰래 지운 흔적 등을 들어 도난당한 것인지, 유출한 것인지 독자에게 물었다. 그러면서 일면 스님에게 탱화를 받은 비구니 ㄷ스님의 소재도 밝혔다. 가평 송림사이다.

일면 스님과 ㄷ스님의 호법부 진술도 공개됐다.

일면 스님은 “탱화는 내가 주지로 있을 때(1983~1997년) 도난당한 것이지 고의로 유출한 것이 아니다. ㄷ스님 집에 보관 중이라는 사실을 듣고 나도 놀랐다”고 진술했다.

ㄷ스님은 “1999년 가을 어느 날 황학동에서 두 점을 80만원에 구입했다”고 진술했다.

의문투성이... 일면, ㄷ스님의 해명

기사는 “일면 스님과 ㄷ스님의 해명은 그러나 여러모로 의문을 낳는다”고 했다.

“보통 문화재를 도난당하면 경찰에 바로 신고하고 범인을 찾아 나서기 마련이다. 또 조계종 승려법 47조에 따라 조계종 총무원에도 이 사실을 알려야 한다. 일면 스님은 도난 당시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다”며 일면 스님 진술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ㄷ스님이 거리에서 탱화를 구입한 뒤 이것이 흥국사 것인지 몰랐다는 것도 의아하다. 화기에 ‘흥국사’라는 글자는 비록 훼손돼 있었으나 흥국사 글자 바로 전에 수락이라고 써 있었다. ㄷ 스님은 가평을 근거지로 활동하였기에 화기에 적힌 ‘수락’이란 글자에 무신경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남양주 수락산 일대에 옛 탱화를 소유하고 있는 사찰은 흥국사·내원암 등 정도다”라고 반박했다.

탱화가 80만원? 사진만 봐도 천만 원짜리

기사는 “ㄷ스님이 구입했다는 탱화가 절도품이라면 탱화에 붙은 배첩이 사라지고 없어야 하는데 배첩이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의문이다”고 했다.

“대개 절도범은 운반 편의상 칼로 그림만 신속하게 떼어간다”며 “혜문 스님은 ‘1m20㎝×1m50㎝ 크기의 탱화를 누군가가 정성스럽게 다른 곳에서 옮긴 것이지 긴박한 상황에서 절도범이 훔친 상태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ㄷ스님이 “80만원에 탱화를 구입했다”는 진술은 황학동 고미술품 상인들이 반박했다.

10년 이상 고미술품을 다뤄온 상인은 흥국사 사자 탱화 사진을 살펴본 뒤 “(한 점당) 40만원이라는 가격은 말도 안 된다. 최소 400만원 이상은 받을 것 같다”고 했다. 다른 상인은 대번에 “매우 질이 좋은 작품이다. 점당 1000만원은 훌쩍 넘을 것 같다”고 했다.

훔쳐서 준걸까? 잃어버린걸까? 흥국사 탱화

일면 스님 호법부 진술은 거짓?

기사는 “흥국사 시왕전에 걸려 있는 모조품은 진품에 그려진 형상과 색채 등이 매우 유사해 누군가가 진품을 보고 따라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며 “탱화를 빼돌린 책임자가 모조품 제작에도 직접 개입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일면 스님은 2005년 호법부 조사 때 “(일면 스님이 주지가 된 1983년 이전) 흥국사 전 주지가 미리 탱화 사진을 찍어두어서 그것을 참조해 따라 그리게 했다”고 해명했다.

<한겨레>는 “일면 스님 직후 흥국사 주지였던 화범 스님은 14일 <한겨레>에 ‘그런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고 밝혔다”고 했다. 일면 스님의 호법부 진술을 곧대로 믿고 넘길수 없는 이유이다.

기사는 “일면 스님과 ㄷ스님은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면 스님은 16일 동국대 홍보실을 통해 ‘모두 내 전생의 업이라고 생각한다. 일일이 대응해 논란이 확대 재생산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혀왔다”고 했다.

기사에서 김종규 참여불교재가연대 공동대표는 “일면 스님은 적절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기자는 “종기는 도려내지 않으면 새살이 돋지 않는다”는 말로 기사를 끝맺었다.

SBS는 ‘떴다방 포교당’ 방영

이에 앞선 14일 SBS는 8시 뉴스와 시사프로그램 ‘뉴스토리’에서 ‘떴다방 포교당’ 제하의 프로그램을 방송했다. 유사포교당에서 불교 교리를 악용해 위패와 불상, 상조상품을 고가에 판매하고 수개월 뒤 자취를 감추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프로그램은 유사포교당이 종교와 무관하게 돈을 목적으로 하는 일종의 사업이라고 했다. 운영주체는 스님, 불자가 아닌 타종교를 가진 ‘업자’였음을 밝혔다. ‘업자’들은 과거 노인들을 대상으로 홍보관을 통해 영업하던 이들이다. 이들은 계란 휴지 등 생필품을 노인들에게 나눠주며 환심을 산 뒤, 액막이 등을 빌미로 고가의 위패를 판매했다.

<법보신문> 지사장과 유지원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돈을 목적으로 한 유사포교당을 비판했다.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문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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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2015-07-21 21:08:54
탱화 한점에 십억원이 넘는다고 씨부린 미친 ㄴ이 있었는데..7점 남아 있으니 감정해 봐. 문화재급을 창고에다 걸어놨네. 문화재급? 탈종한다는 ㄴ의 말을 믿었다니...

/음모? 2015-07-21 16:11:23
똑같은 내용이면 매일 염불은 왜 하나? 이미 한번 읊은건데...

관수 2015-07-21 14:41:46
그냥 도둑놈들 현 자승이 꼬붕질하는 놈들 몽땅 일변인지 일면인지 이런쓰레기가 동대이사장이라니
참 한심..

다면보살 2015-07-21 11:43:37
개명을 하는것이 바람직할듯
다면...?
내안엔 나도 어쩔수 없는 다면이가

음모? 2015-07-20 18:21:20
같은 날 흥국사 가서 똑같은 설명 들었던 거 아닌가? 시차를 두고 기사화 하는 이유가 뭔지? 한 ㄴ 입에서 나온 말들이니 똑같은 내용일진데...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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