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사 일직‧월직 사자 탱화가 제자리로 돌아간다.
비구니사찰에 걸려있다가 봉선사 수장고에서 머문 지 30여 년 만이다.
흥국사 주지 성조 스님은 26일 혜문 스님과 김종규 원장(교단자정센터ㆍ변호사), 바른불교재가모임 회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교구본사인 봉선사에 흥국사 사자 탱화를 되돌려 달라는 공문을 보내겠다. 다음달 18일 사자탱을 모시고 이운법회를 봉행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스님은 “수천 대중이 ‘사자탱을 제자리로 돌려보내라’고 한다. 흥국사 주지로서 더 이상 침묵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에 앞서 김종규 변호사 등 바른불교재가모임 회원들은 사자 탱화가 걸려있던 S 사찰과 사자 탱화를 보관 중인 봉선사를 방문했다.
봉선사 주지 정수 스님은 “재무스님이 출타 중이라 수장고를 열 수 없어 사자 탱화는 보여줄 수 없다”고 했다.
스님은 “흥국사 사자 탱화가 제자리로 돌아가야 하는 것에 동의한다. 흥국사에서 반환 요청이 있다면 돌려줄 용의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다른 사정은 모른다. 어른스님들이 잘 협의해 원만하게 해결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재가자들은 “흥국사 사자 탱화가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도 중요하다. 유사 범죄 재발을 막고 삼보를 온전히 지키기 위해서라도 사건의 전말과 책임소재를 확실히 해야 한다. (유예된) 징계도 마무리 해야 한다”고 했다.
혜문 스님(문화재제자리찾기)은 지난 2004년 동국대 일면 이사장의 문화재(탱화) 절도 사건을 직접 조사했다. 스님은 지난달 <불교닷컴>에 사건의 전말을 밝혔다. (관련기사: 탱화 도둑 잡고 중노릇 꼬인 혜문 스님)
스님은 ▷탱화를 갖고 있던 비구니 증언 ▷진본과 같은 모사품이 걸렸던 점 ▷진본의 보존 상태가 양호했던 점 ▷당시 일면 스님의 태도 등을 근거로 흥국사 감로탱은 분실이 아닌 ‘절도’였다고 했다.
혜문 스님은 지난 21일까지 한 달 동안 포털사이트 다음(daum.net)에서 “흥국사 탱화를 제자리로 돌려 달라”는 서명을 3326명에게 받았다. 참여불교재가연대와 바른불교재가모임은 25일 봉선사에 이들의 서명이 담긴 진정서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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