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사 사자탱 30년 만에 제자리 가나
흥국사 사자탱 30년 만에 제자리 가나
  • 조현성 기자
  • 승인 2015.06.27 0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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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사, 봉선사에 반환 요청키로…다음달 18일 이운법회

▲ 혜문 스님이 사자 탱화 모사품을 가리키며 설명하고 있다. 모사품은 진본과 동일 시기 조성된 다른 탱화들과 비슷하게 보이기 위해 빛바랜 색으로 그려졌다. ⓒ2015불교닷컴

흥국사 일직‧월직 사자 탱화가 제자리로 돌아간다.
비구니사찰에 걸려있다가 봉선사 수장고에서 머문 지 30여 년 만이다.

흥국사 주지 성조 스님은 26일 혜문 스님과 김종규 원장(교단자정센터ㆍ변호사), 바른불교재가모임 회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교구본사인 봉선사에 흥국사 사자 탱화를 되돌려 달라는 공문을 보내겠다. 다음달 18일 사자탱을 모시고 이운법회를 봉행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스님은 “수천 대중이 ‘사자탱을 제자리로 돌려보내라’고 한다. 흥국사 주지로서 더 이상 침묵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에 앞서 김종규 변호사 등 바른불교재가모임 회원들은 사자 탱화가 걸려있던  S 사찰과 사자 탱화를 보관 중인 봉선사를 방문했다.  

▲ 봉선사 주지 정수 스님
봉선사 주지 정수 스님은 “재무스님이 출타 중이라 수장고를 열 수 없어 사자 탱화는 보여줄 수 없다”고 했다.

스님은 “흥국사 사자 탱화가 제자리로 돌아가야 하는 것에 동의한다. 흥국사에서 반환 요청이 있다면 돌려줄 용의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다른 사정은 모른다. 어른스님들이 잘 협의해 원만하게 해결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재가자들은 “흥국사 사자 탱화가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도 중요하다. 유사 범죄 재발을 막고 삼보를 온전히 지키기 위해서라도 사건의 전말과 책임소재를 확실히 해야 한다. (유예된) 징계도 마무리 해야 한다”고 했다.

혜문 스님(문화재제자리찾기)은 지난 2004년 동국대 일면 이사장의 문화재(탱화) 절도 사건을 직접 조사했다. 스님은 지난달 <불교닷컴>에 사건의 전말을 밝혔다. (관련기사: 탱화 도둑 잡고 중노릇 꼬인 혜문 스님)

스님은 ▷탱화를 갖고 있던 비구니 증언 ▷진본과 같은 모사품이 걸렸던 점 ▷진본의 보존 상태가 양호했던 점 ▷당시 일면 스님의 태도 등을 근거로 흥국사 감로탱은 분실이 아닌 ‘절도’였다고 했다.

▲ 흥국사 지장전에서 흥국사 주지 성조 스님(왼쪽)과 혜문 스님이 탱화 등을 둘러보고 있다 ⓒ2015불교닷컴

혜문 스님은 지난 21일까지 한 달 동안 포털사이트 다음(daum.net)에서 “흥국사 탱화를 제자리로 돌려 달라”는 서명을 3326명에게 받았다. 참여불교재가연대와 바른불교재가모임은 25일 봉선사에 이들의 서명이 담긴 진정서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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