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불교를 염원하는 2차 선언을 준비하면서
청정 불교를 염원하는 2차 선언을 준비하면서
  • 김경호 지지협동조합 이사장
  • 승인 2014.10.27 09:08
  •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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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기고]뜻 있는 불자들의 적극적 동참을 호소합니다

사부대중 릴레이기고 '파사현정'
시대의 마지막 선지식 송담 스님의 탈종 선언은 경책이자 화두다. 1962년 가깝게는 1994년 개혁정신을 되돌아보게 한다. 조계종으로 대표되는 포장된 한국불교의 정체성을 적나라하게 형해화시키는 위기다. 하여, 가면을 벗고 민낯을 드러내야 한다. 전도된 수행가풍을 다잡고 계율로 돌아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래서 위기는 기회다. 사부대중이 뼈아픈 자성과 대안을 릴레이 기고한다. 

두 번째 글은 청정한 바른 불교를 희망하는 재가불자들의 모임 공동대표인 김경호 지지협동조합 이사장이 불자들의 참여를 호소하며 보내왔다. 참회, 비판, 발심, 대안...사부대중의 다채롭고 지속적인 기고를 기다린다. (편집자 주)

송담 스님의 탈종선언을 통해 불자들은 ‘나는 누구인가?’하는 존재론적 화두를 잡게 되었다.

50-60년대 불교정화운동이 폭력성과 정치권력 순치과정을 내포하고 있었을지라도 왜색불교, 대처불교를 극복하자는 명분은 온 국민의 공감을 얻기에 충분했다. 하여 부족하거나 잘못된 점이 적지 않았을지라도 정화운동의 주체들이 건설한 조계종단이 한국불교의 대표가 되는 것을 지지해왔다. 하지만 지금 조계종단의 현실은 우리 불자들에게 ‘나는 조계종 사부대중의 일원인가?’라는 의문을 갖게 한다.

이제까지 조계종단은 암묵적으로 한국불교의 적통을 잇는 것으로 인식되어 왔고 전국의 전통사찰 대부분을 관리하고 있어 불자들 스스로도 조계종단에 자기 정체성을 일치시키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그러나 지난 10월 14일 ‘청정한 바른불교를 희망하는 재가불자들의 모임’은 ‘송담 스님의 수행가풍은 조계종단의 수행가풍과 무엇이 다른가’ 제하의 공동선언문을 통해 현 조계종단을 더 이상 신뢰할 수 없게 된 암울한 현실을 고백했다. 당시 선언서를 발표한 공동대표 가운데 한 사람으로써 한국불교의 1700년 역사를 자랑스러워하고 스스로 불교도임에 자긍심을 갖는 많은 불자들에게 번뇌를 안겨준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선언서에서 제기한 것처럼 현 조계종단은 청정승단임을 스스로 포기한 채 혼인한 자의 승적을 유지시키고, 폭력, 부패, 도박 및 막행막식으로 사회인의 상식으로도 용납하기 어려운 추태를 보이고 있다. 자정기능이 상실된 것은 물론 국민 모두가 아는 위기상황을 스스로만 외면하며 권력과 이권 나눠먹기에 몰두하는 ‘그들만의 리그’를 반복해오고 있다. ‘과연 조계종을 불자의 정체성과 동일시해도 괜찮은 것인가?’ 하고 심각하게 점검해볼 시기가 아닐 수 없다.

▲ '청정한 바른 불교 희망하는 재가불자들의 모임’공동대표 우희종 서울대 교수가 지난14일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우희종 교수 오른쪽에 김경호 지지협동조합 이사장, 김종규 교단자정센터 원장이 함께 자리했다.ⓒ2014 불교닷컴
승단이 공동체성을 상실하고 보시금이 쌈짓돈이 되며 사찰이 전리품이 되어가면서 승가사회는 물질적 안락과 풍요에 경도되어왔다. 때로 종단의 정치 권승들은 정치권력자 주변에 기웃거리거나 선거철에 특정 정당에 드나들며 이를 빌미로 종단 내 권력을 탐하기도 했다. 이를 징치할 대중공의가 상실되면서 승단의 부패는 독버섯처럼 자라났다. 지금이라도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

경허 만공 전강 스님의 법맥을 잇고 전통 선수행의 상징과도 같은 송담 스님이 ‘수행가풍이 다르고’ ‘희망이 없다’며 조계종도임을 거부하고 9월 15일 탈종공고를 내었지만 종단내부는 침묵했다. 안타까운 재가불자들이라도 의견을 나누자고 사발통문을 돌려 1차 모임을 가졌다. 그 자리에서 공동선언서를 발표하고 종단의 변화가 없다면 2차 3차로 행동의 수위를 높여가자는 결의가 있어 급하게 1차 선언서가 준비되었다. 시간이 촉박한 관계로 당초 108명을 목표로 서명 동참자를 모았으나 사흘만에 165명으로 초과 달성됨은 물론 이후로도 공개된 이메일을 통해 수십 명이 동참의사를 밝혀왔다. 내지는 자신이 속한 모임에서 서명을 받겠다며 서명용지를 요청하는 분들도 있어 서명작업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불교 현실은 암울할지라도 불교를 뜨겁게 사랑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그래도 한국불교의 희망이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위안을 얻는다. 더욱이 많은 스님들로부터 지지와 감사의 뜻이 전해져오는 것을 볼 때 승단 내부에서도 가까운 시일 내에 변화의 바람이 불어올 것이라 믿는다.

물론 송담 스님과 같은 은둔형 수행이 한국불교의 전부여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세속과 연을 끊고 깊은 산중에서 깨달음을 추구하며 정진하는 스님도 있어야 하지만 저자거리에 나와 중생들의 고통을 위로하며 대승불교의 보살행을 행하는 스님들도 필요하다. 내지는 당대의 지성들과 격의 없이 교류하던 사상과 문화의 거장들이 절 집안에 계셔온 자랑스러운 문화전통도 이어져야 한다. 그 모두가 어울려 한국불교 1700년의 역사가 되어 왔으니 21세기 한국불교의 풍경도 되어야 한다.

하지만 다양함 속에서도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것이 있으니 이는 곧 청정함이다. 승단이 청정함을 잃음은 승단의 존엄함을 포기한 것이다. 귀의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청정함은 승단의 대원칙이고 그 조건이 지켜진다는 전제하에 한국불교의 계승자이며 현재적 담지자로써 승단의 권위를 인정하고 사찰과 문화재를 계승 관리하는 주인으로 인정하는 것이다. 만일 승단이 청정함을 잃어버리고 음행하고 막행막식하면서 세속에 사는 중생들과 하등 다를 것이 없다면 더 이상 그들에 대한 존경도 기대도 나아가 기득권도 인정할 수 없다. 한국불교의 유산을 담당할 새 주체를 찾아보는 수밖에 없지 않은가.

재가불자들이 1차 공동선언서로 던진 문제제기로 갑자기 모든 것이 바뀔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못한다. 하지만 우리는 작지만 길게 그리고 오래 갈 것이다. 각자가 속한 작은 단위에서부터 뜻을 나누고 작은 실천부터 조직해내면서 한국불교의 변화가 이루어질 때까지 나아갈 것이다. 그것이 부처님의 법을 배워 삶의 지표를 세운 불자로써 불은에 보답하는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다.

/ 김경호 청정한 바른 불교를 희망하는 재가불자들의 모임 공동대표, 지지협동조합 이사장

*청정한 바른 불교를 희망하는 재가불자들의 모임에 동참을 원하시는 사부대중은 (재가불자모임  kss8171@daum.net )으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릴레이 기고에 동참하실 사부대중은 (dasan2580@gmail.com )으로 글을 보내주십시오.

[불교중심 불교닷컴. 기사제보 dasan25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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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2014-11-05 12:30:28
1954년 이승만 기독교 장로 놀음에 잘 살고있는 스님들 몰아내고 정화란 멋진 명분을 내세워 분규를 일으켜 그 많은 불교재산을 재판으로 탕진하여 정화 한다고 하더니 지금은 먹튀스님도 생기고 고통을 안고 사는 종단이 되었구나, 오호 ~ 통재라. 어쩌면 좋을꼬~
출가자의 본분으로 돌아가 열심히 정진하여 성불 합시다

불자야!불자야! 2014-11-04 20:41:18
자칭 "불자"라고 하시는 분께드립니다.
정말 무책임 하시네요.
참다운 얼굴 ?
부처님의 얼굴이 그렇게 생겼나요.
수행은 없고 오욕에 찌든 얼굴이 참다운 얼굴인지요 ?
현 조계종의 썩은 집행부 암세포들을 덮어버리고 유야무야 넘어가자구요 ?
물론 불교라는 자체가 관용과 포용의 종교입니다.
큰 나무가 뿌리는 튼튼한데 나무 기둥이 벌레들이 들끓어서 구멍도 생기고 뿌리와 잎을 지탱하기 힘든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물론 뿌리와 잎의 책임이 아닙니다.
나무기둥 자체가 뿌리와 잎의 연결고리를 하기에는 이미 기능을 상실했습니다.
조계종이 무너지든지 총무원이 무너지든지 결정을 해야하는 상황입니다.
솔직하게 지금 사회의 시각은 조계종의 총수를 비롯한 집햅부를 아주 승려취급을 하지 않습니다.
그 모든결과는 정봉주의 방송등에서 낱낱히 밝혀졌습니다.
그 참담한 소식을 접한 불자들과 국민들은 현 조계종 집행부 차체를 1 % 도 신뢰하지 않습니다.
누구 탓일까요 ?
원로, 어른스님, 행정승 ??? 그런데 행정승은 뭐죠?
출가를 했으면 첫째도 수행, 둘째도 수행, 셋째, 넷째, 죽을때까지 수행이 최우선입니다.
수행은 뒷전이고 나 아니면 안된다는 그런 생각자체가 조계종의 암울한 현실을 만든 주범입니다.
님께서 주장하는 능력있는 행정승이라는 존재들입니다.
그런데 그 능력있는 행정승이 행정승 이전에 승려로서 도저히 해서는 안될 추악한 범죄의 중앙에 있고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장의 핵심이라는데 용서가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조계종 총무원 집행부 모두는 부처님전에 참회하는 마음이 1% 라도 있다면 하루빨리 자진사퇴를 하는게 맞습니다.
수행보다는 돈의 논리에 너무도 찌들고 병들어가는 조계종의 현실이 보이지 않습니까 ?
현재의 조계종 집행부는 종교집단 집행부가 아닌 이전투구집단에 불과합니다.
현재 조계종 총무원 집행부는 썩어도 너무 썩었습니다.
도려내지 않으면 대한불교 조계종의 미래는 없습니다.
님께서 주장하시는
원로스님들께서는 묵묵부답입니다.
어른스님들께서는 총무원의 집행부를 신뢰하지도 않을뿐더러 막장드라마의 주인공 취급하고 있습니다.
불교를 아는 모든 국민들이 개가죽 들러쓰고 호랑이 흉내를 내고있는 총무원집행부를 비웃는 모습이 안보이시는지요.

불자 2014-11-02 16:46:29
씨를 뿌렸으니 열매를 느긋하게 기다려봅시다.
산달이 되야 아기가 틴생합니다.미움도,중오도,멸시도
비웁시다.원장께선 강한행정승이며,조계사 성역불사는 꼭 지킬겁니다.
누구보다,우리보다,더욱 절절 간절한 구상입니다.
이젠미움은 멀리보내고 격려박수를 보내주시면 어떨련지요?
총본산 삽질이라도 하고 회양힌다고,,,,,,
떠나보내고 아쉬어 하지말고,눈물짓지말며,그리워하지 맙시다,
매도 맞을만큼,이처럼 강하신 행정승이였기에 정부나,종교집단에서도 조계종단
커다란 존재감 부인 못할겁니다,때때로 강한목소리로 말씀도 잘하시던데,
지켜보시며 아름다운 말씀으로 성숙한 필자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 가을 떨어진 낙엽을 보며 무얼생각 하시나요? _()_

조계종개혁위한천만명서명운동 2014-11-02 15:44:27
조계종 개혁하지 않으면 자멸합니다. 조계종개혁을 위한 천만명 서명받기 운동아니 백만명서명받기운동부터라도 시작합시다
소극적이지만 지속적인 조계종개혁을 위한 운동을 이어나갔겠다. 참좋습니다.정말 좋습니다. 그러나 더 적극적으로 합시다.조계종개혁의 필요성과 조계종 진상을 밝히는 글들을 모아서 올려두고 조계종개혁을 위한 천만명 서명받기 운동아니 백만명서명받기운동부터 시작하여 조계종개혁을 위한 여론을 확산시키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봅니다. 별로 돈안들고 운영가능합니다. 조계종 스스로 무사안인주의에 빠져 조계종 밥그릇을 지키고자 조계종 비구비구니 원로스님이 입다물고 침묵은 금이요식으로 대처하는게 너무 한심하다 싶습니다. 손바닥으로 하늘가리기 하시는 중입니다.지금 시대가 어떤 시대입니까?? 정보화시대이고 빛보다 빠른 속도로 세상이 변화하고 있는데 세상의 변화를 무시하는 종교는 더이상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청년층의 포교를 위해서, 조계종의 발전적 미래를 위해서는 개혁을 체제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시대적 요구이기도 합니다. 조계종 개혁하지 않으면 자멸합니다.

불자 2014-11-02 15:15:29
윤달맞아 팔공사 동화사, 갓바위, 은해사를 삼사순례 하였습니다
가는 절마다 많은 불자님들께서 우리 불교를 뜨겁게 사랑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우리 중생은 행복합니다
불법승 삼보에 귀의합니다
원로스님, 조계종 어른스님,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모습은 부처님다운 모습이요
훼불하며 시끄럽게 떠벌리는자들의 모습은 사탄의 모습이요
진정한 불자는 불법승 삼보를 비방하지 않습니다
거룩한 불성에 경배하옵니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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