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 대화로 발전적 회향, 승가다운 처신 절실"
"'지속적 대화로 발전적 회향, 승가다운 처신 절실"
  • 법응 스님
  • 승인 2014.09.15 09:24
  •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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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송담 스님의 탈종과 종단의 과제

선지식으로 추앙받는 송담 스님이 조계종 탈종을 선언한데 이어 그 문도들도 전원 탈종결의를 했다. 책임소재를 떠나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교계 언론의 보도에 의하면 스님께서 이사장으로 계시는 재단법인 법보선원 이사회가 최근 종단이 추진하고 있는 법인관리법에 동의하지 않기로 결정한 데 따른 후속조치이자 얼마 전에 끝난 용주사 주지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 예측이 사실이라면 스님께서는 탈종이라는 극약처방을 통해 종단과 세상을 향해 궁극적으로 어떤 지침과 가르침을 주시고자 하는 것인지 안타깝고 혼란스럽기만 하다. 어디 필자 뿐이랴. 송담 스님의 결단 앞에 많은 종도들이 유례없는 충격을 경험하며 스님께서 꼭 그렇게 하실 수밖에 없으셨던, 보다 분명하고도 중차대한 탈종의 이유와 배경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이 있기를 바라고 있다.

승가 내부의 갈등이나 잡음은 석가모니부처님 재세 시에도 지속적으로 일어났던 일이다. 전해지는 많은 이야기에 따르자면 그야말로 ‘바람 잘 날 없는’ 승가였다. 하지만 교단 내부에서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부처님께오서는 그 사건으로 인해 실망하시어 당신 스스로 교단을 떠나겠다고 하시거나, 혹은 교단을 해체하겠다고 하시거나, 혹은 “스승의 역할을 더는 못하겠노라”고 엄포를 놓는 일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 다만 때마다 계(戒)와 율(律)을 제정하여 단속하고, 상황에 적절한 법을 설하시어 승가의 나아갈 길을 짚어주셨을 따름이다.

조계종은 대내외적으로 독신 수행을 표방하는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집단이다. 그래서 조계종의 승려가 된 이로서 탈종을 한다면 흔히 독신 수행을 하지 않는 종단으로 소속을 바꾸거나 환속할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는 종단이 종지를 부정하는 행위를 일삼아 돌이킬 수 없는 지경이 되고 그 정체성이 소멸되었을 경우일 것이다.

필자는 설혹 종단 전체가 흔들리는 사태가 발생하거나 지도자로서의 위상에 큰 타격을 입게 된 사건이 일어났다고 하더라도, 오랫동안 교계 안팎에서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 오셨던 분들께서는 ‘탈종’이라는 극단적 방법으로 감정과 의사를 표시하기보다 먼저 무너진 종지를 바로세우기 위해 애쓰고 솔선수범으로 본을 보여주셔야 할 책임과 사명이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진정으로 ‘조계종’이라는 배를 버려야 하는 지경이면 왜 지금 이 배를 버릴 수밖에 없는지, 지난 세월동안 그 누구보다도 조직의 정신적 스승들을 믿고 승선한 수많은 사람들에게 설명이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그와 같은 상황에 이르도록 선원(종단의 주역)들을 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오지 못한 부분에 대한 지도자로서의 사과도 아울러 갖추어야 한다고 믿는다. 오늘날의 조계종에는 희망이 없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지, 희망이 없다고 말하는 자신들은 과연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운지 이러한 점에 대해 자자부터 하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거듭 주장하지만 지도자급 승려의 탈종은 쉽사리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온갖 유사 종단이 난립하고 있다. 종단의 지도자급 승려들에겐 개인화와 조계종의 파편화를 막아야 하는 내재적 의무가 있다. 출가한 종도가 종단에 재산 등록을 거부하면서 불자들에게 어찌 시주의 복을 말하고 사회에 기부를 권장할 수 있는가? 어느 조직이든 분산, 분열되면 정체성과 동력을 상실하고 결국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음이 교훈이다. 출가자들에게 부처님의 삶은 세세생생 따르고 익혀야 하는 ‘본(本)’이다. 당신께서 탁발과 분소의로 평생을 살아가심으로써 출가자가 사사로이 재산을 가지거나 축적해서는 안 된다는 분명한 가르침을 위대한 모범으로 남기셨다. 우리는 이 점을 바탕으로 해서 행동해야 마땅하며, 어려운 때 일수록 근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송담 스님이나 재단의 이사들이 보기에 법인법에 문제가 있고, 선원(법인)을 종단에 등록함에 있어 거부감이 들거나 혹여 불이익이 예상되었다면, 문제가 되는 부분을 구체적으로 지적하고 개정안 등을 마련하여 의견을 내는 것이 두루 좋지 않았을까 한다. 설사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되거나 대면하기 싫은 경우라도 “조계종의 위기는 곧 한국불교의 위기”라는 책임의식을 가지고 대화를 이어가고 세부의견을 피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출․재가를 막론하고 수많은 불자들이 존경하고 따르는 송담 스님의 탈종선언과 도제들의 연이은 탈종은 한국불교 전체에 너무 큰 상처다. 역사적인 상흔으로 남게 될 공산이 크다. 종단은 송담 스님의 탈종사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 종단의 책임 있는 소임자들과 인연 있는 스님들이 송담 스님을 친견하여 스님의 말씀을 경청하고 혹여 잘못 알려진 바나 오해가 있었는지 확인해야 할 것이며, 스님께 종단과 사회의 큰 스승으로서 지속적으로 가르침을 주실 것과 탈종을 거두어 주실 것을 앙청해야 한다.

필자로서는 송담 스님과 문도들의 탈종의 구체적인 연유가 무엇이고, 기대하는 바가 무엇인지 그 깊은 심중을 속속들이 알지 못한다. 그러나 종도들에 대한 책임감 및 역사적 무게를 인식한다면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탈종을 철회하고 공론의 장에서 관련한 종단사를 논할 수 있기를 바란다.

종단은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른 직간접의 원인과 과정을 파악하고 권위와 신뢰가 회복되도록 비상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법 집행에 있어서 긍정적 효과 보다는 부정적 효과가 더 많아서 끝내 종도들의 탈종을 가져온 집행부라는 평가를 들어서야 되겠는가! 각 법인들의 특성을 잘 파악해서 혹여 지나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관련 법령을 개정해 나가야 할 것이다. 서로가 극약처방 보다는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문제를 발전적으로 회향하는 승가다운 처신이 필요하다.

/法應(불교사회정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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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응스님 밤길조심하시길 2014-10-20 22:38:21
법응스님..자승스님과 총무원을 비정상적으로 편드는 이런 글 비판받습니다. 부디 몸조심하십시요

부산불자 2014-10-07 00:26:12
<4>조계종은 지난 50년 동안, 종권다툼으로 하루도 편안한 날이 없었다. 불교적 이념의 부재와 정통성의 결여로 인해 무엇이 바른 것이며 무엇이 틀린 일인지 분간을 할 수 없는 복마전으로 전락했다. 지난 50년 동안, 총무원장이 35명이나 갈렸으며,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을 정도로 종권 다툼이 극심했다.조계종은 돈과 권력의 복마전이 되고 있다. 한번 돈이 되는 암자와 본사를 차지하면, 수십 년이 지나도 그 절에서 물러날 줄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승려들은 돈이 되는 암자와 본사를 차지하기 위하여 눈에 불을 켜고 설친다.이심전심(以心傳心)의 조사선풍(祖師禪風)이나 사자상승(師資相承)의 실다운 전통이 사라진지 이미 오래이다. 돈 놓고 돈 먹는 일만 남아 있다. 신도들의 주머니를 털어서 모은 돈으로,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해서, 표를 많이 긁어모아, 이기기만하면 만사형통이다. 돈 놓고 돈 먹는 선거를 통해서, 조계종은 더 이상 타락할 수 없을 정도로 타락했다. 정법과 정론이 자취를 감춘 지 이미 오래이다. 조계종에는 불교적인 이념도 없으며, 정통성도 없다. 요즈음에는 권력을 이용하여 재정의 집중까지 노리고 있다. 돈에 눈이 멀어서, 독립법인들까지 들쓰시고 있다. 이와 같은 교단에 희망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조계종의 미래는 참으로 암담하다.

부산불자 2014-10-07 00:25:06
조계종의 미래는 참으로 암담하다<1>1962년 4월, 5.16군사정권의 후원을 받고 출범한 조계종은 터무니없는 주장을 펼쳤다.“오늘의 한국불교(韓國佛敎)가 조사선문(祖師禪門)의 종토(宗土)가 되고, 조계종(曹溪宗)이 종문(宗門)의 혈맥(血脈)을 이어 오늘에 이르고 있음은 실로 종조(宗祖)이신 도의국사(道義國師)의 구법전승(求法傳承)으로 실참실수(實參實修)한 은혜(恩惠)가 아닐 수 없다. 이심전심(以心傳心)의 조사선풍(祖師禪風)은 사자상승(師資相承)의 실다운 전통에서만이 전승(傳承)될 수 있다. 신명(身命)을 다해 섬기는 스승들과 목숨을 다해 배우는 제자들이 동행(同行)할 때 종문(宗門)은 반드시 중흥(中興)하게 된다.” <2>1962년 4월 11일, 통합종단으로 출범한 조계종은 자신을 조사선문(祖師禪門)의 종토(宗土)라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이심전심(以心傳心)의 조사선풍은 사자상승의 실다운 전통에서만 전승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조계종의 사자상승제(師資相承制)는 자취를 감추고 말았으며, 이심전심의 조사선풍도 한낱 허언이 되고 말았다. 사자상승의 실다운 전통 수립에서 전승이 가능하다는 조사선풍은 선거제의 도입으로 인해 돈과 협상의 제물로 전락해 버렸다.<3>1962년에 출범한 조계종은 이심전심의 조사선풍과 사자상승제를 강조했지만, 그것은 양두구육(羊頭狗肉)에 지나지 않은 허언의 나열이었다. 왜냐하면 사자상승제를 멀리 던져버리고 선거를 통해서 모든 위계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때 출범한 조계종은 조사선풍이나 사자상승제와 관계없는 불교재산관리법에 의지해서, 문교부장관이 마련한 지침에 따라 출범한 교단이었기 때문이다. 조사선문이나 이신전심과 연관성을 가지려면, 정치권력의 힘을 빌리지 않고, 불교적이며 자주적인 이념에 의존해서 출범해야 했다. 다시 말하면 5.16군사정권이 마련한 불교재산관리법에 의존하여 출범한 조계종은 비불교적(非佛敎的)이며 비자주적(非自主的)인 형태의 교단이었기 때문에 이심전심의 조사선풍을 백안시 했던 것이다.이신전심의 조사선풍에 대한 백안시는 두고두고 조계종의 정통성 문제를 야기했다.<4>조계종은 지난 50년 동안, 종권다툼으로 하루도 편안한 날이 없었다. 불교적 이념의 부재와 정통성의 결여로 인해 무엇이 바른 것이며 무엇이 틀린 일인지 분간을 할 수 없는 복마전으로 전락했다. 지난 50년 동안, 총무원장이 35명이나 갈렸으며

부산불자 2014-10-07 00:23:29
송담대선사없는 별볼일없는 조계종단 어용집단들-총무원장, 지도자급 자칭 대선사들끼리 중앙종회의원 잘해보쇼..?한번 두눈 부릎뜨고 지켜 보리라. 조계종단 어떻게 망해 가는지
조계종단에서 대각회나 한마음선원과 이행합의라는 무리수까지 두면서 법인등록 겨우 반타작 하고...대반전...갑자기 법인등록안한 사찰법인에 대해 이제는 시간두고 등록하도록 협조부탁한다 180도 회유책으로 돌아섰다. 총무원은 원숭이에게 조삼모사하듯이 종단정책을 갈팡질팡하는가 ?? 중앙종회의원선거로 관심을 몰아 시간끌면서 조계종단에 대한 반감에 물타기작전으로 선회했다는 증거?? 그러나 이미 조계종 멸망을 알리는 선학원 중심의 한국불교시대가 열리고 있다. 송담대선사 중심으로 선종종단이 분명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 새로운 한국불교시대가 막올렸다. 송담대선사없는 별볼일없는 조계종단 어용집단들-총무원장, 지도자급 자칭 대선사들끼리 중앙종회의원 잘해보쇼..선학원잡는 악법법인법 강행하고 완전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고 있다??한번 두눈 부릎뜨고 지켜 보리라. 조계종단 어떻게 망해 가는지

환타 2014-09-19 01:29:39
승적을 파버려야 할 종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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