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속 경책? 돈의 탁류 휩쓸린 승가...총무원장 직선제 절실”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이루신 후 9년. 꼬삼비에서 두 패로 갈라선 비구들이 욕하고 주먹질까지는 하는 분쟁이 승가에서 일어났다. 사소한 실수에서 촉발한 분쟁은 분노의 불길로 번졌다. 부처님께서 양쪽 장로를 찾아 화합을 중시하라고 일렀으나 포살을 비롯한 행사까지 장소를 달리할 정도로 싸웠다. 세 번의 간곡한 타이름에도 오히려 동조세력을 규합한 두 무리의 분쟁이 극에 치닫자 부처님은 말없이 그곳을 떠나셨다.”
오대산 상원사에서 수행 중인 명진 스님(전 봉은사 주지)이 2일 조계종단의 병폐를 용주사 주지 선거와 부처님의 일화를 빗대 이같이 소개했다.
명진 스님은 이날 오후5시 ‘총무원장 직선제 실현 사부대중연대회의’ 대표발기인 회동에 참석하기 위해 상경했다. 어른 스님의 시중(示衆. 여러 사람에게 훈시)조차 돈 선거 앞에 무시당하는 참담한 현실을 비토한 명진 스님은 총무원장 직선제가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일갈했다.
스님은 우선 송담 스님 얘기부터 꺼냈다.
“조계종 2교구 용주사를 이루는 전강문중의 회주인 송담 스님이 지난달 10일 하안거 해제 법회 전 상좌와 문도회 의장을 불러 일렀다. 요지는 ‘주지 선거에서 여법하지 못한 일이 있다. 잘못된 선거운동에 현혹되지 말라. 문중을 부끄럽게 하고 욕되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 문중운영위원회에서 추천하는 후보로 뜻을 모아 문중의 뜻을 잘 실현해 용주사의 안정과 문중 화합을 이루기 바란다’였다.”
명진 스님은 “그런데 13일 전강문중 운영위원과 중진 긴급회의에서 일부 대중이 ‘이런 유시가 어딨나. 유시인지 아닌지 따져봐야 한다” “정치적으로 너무한 일이다” “동영상을 공개하라”고 어른들에 대한 불신까지 드러냈다.”며 “심지어 고성과 욕설이 오가고 유시를 받들어 화합하자는 결의문 채택도 못했다. 승랍 25년차 이상 66명의 스님이 참석한 자리치고는 황망한 결론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송담 스님은 이 시대 한국불교의 정신적 지주이다. 이런 스승에게 상좌와 문중이 저지른 짓은 패륜이다.”며 “용주사 주지 선출에서 돈 선거를 안 했다고 누가 장담하나. 돈을 좇아 큰스님의 말씀마저 배척과 거역을 넘어 배신했기 때문에 망나니 집단이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이런 풍토는 현재 조계종단에 만연해 있다고 했다.
“중앙종회의원, 본사주지, 총무원장 선거에 돈이 개입되지 않은 적이 없다. 그래서인지 승적이 불분명하다는 의심을 사는 이가 본사 주지가 되고, 자기 마음대로 승적을 고친 이는 지도자가 되고, 혼인 사실이 있어도 문서견책을 한다. 더 큰 문제는 대중 누구도 이러한 사실에 분노하거나 바로잡으려 나서지 않는다는 점이다. 송담 스님은 경허-만공-전강의 맥을 잇는 활구참선의 한국 불교 맥을 잇는 분이다. 동화사 사태로 종정 스님을 시비의 구렁텅이로 끌어들인 것을 목도했다. 그래도 수좌들은 아무 말도 못하고 있다. 조계종의 적폐다.”
스님은 한국 사회에서 불교가 처한 현실을 교황 방한과 대비했다.
“교황이 다녀갔다. 4박5일 한 걸음 한 말씀이 이 시대의 약자와 권력으로부터 탄압받은 자들에게 부처님의 자비 실천인 보살행과 다를 바 없는 감동의 일치를 보여줬다. 청빈 겸손 온화함 그 자체였다.
한국불교는 어떠한가. 수좌들은 유일한 스승인 송담 스님 말씀조차 무시하는데 방관하고, 종정 스님의 수모에 무관심했다. 사판승은 아메리카대륙의 원주민을 기억하라. 인디언이 보호구역으로 밀려나 정부가 주는 보조금에 목을 매고 있다. 한국불교의 승가는 정부에서 문화재 보존 관리를 위해 주는 국가보조금에 지금처럼 매달려 있으면 문화재보호구역 안에 갇히는 한국판 인디언으로 전락할 날이 머지않았다.”
스님은 승가 내 돈 선거가 만연한 것은 세속보다 못하다며 총무원장 직선제를 주장했다.
“직지인심 견성성불의 수행자 집단을 자처하면서 돈을 받고 표를 파는 것은 매춘부보다 저질이다. 돈 때문에 마음까지 사고파는 매심의 횡행은, 물질만능의 세태가 잘못됐다는 것을 깨우쳐줘야할 승가가 갈 데까지 갔다는 증거이다. 욕망으로 치닫는 세상을 경책하기는커녕 탁류에 휩쓸려 같이 타락하는 승가 현실을 이제는 되돌아봐야할 시점이다.
현재 본사주지 선출은 직선제를 채용하고 있지만 100표~200표의 적은 선거권자는 돈 선거가 가능한 구조의 전형이다. 적어도 5,000~1만 표로 늘어나면 돈 선거는 발붙이기 어려울 것이다. 총무원장 직선제를 도입해야 하는 이유다. 종단 대표성을 획득할 수 있고, 비구니 참종권을 전폭적으로 확대할 수 있으며, 계파나 문중 같은 패거리 정치의 부작용 해소 효과도 있다.”
스님은 선거제도 혁신과 함께 적폐의 근원인 수행과 재정의 분리가 불교 쇄신의 핵심이라고 했다. 스님은 “승려가 돈을 만지는 것이 문제의 출발점이다. 이른바 돈 많은 절에서 사고 안 치는데 드물다. 봉은사 때처럼 공개를 통한 재정투명화에 매진하지 않으면 정화 혁신 쇄신은 공염불이다”고 주장했다.
명진 스님은 어른을 모시지 못하는 풍토를 거듭 지적하며 송담 스님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고 했다.
“송담 스님이 용주사 선거 직후 당신의 조계종 승적을 파버리겠다고 했습니다. 대중과 연락하던 전화도 끊었습니다. 타이름을 무시하고 둘로 나눠 극심한 분쟁으로 치달은 무리를 두고 말없이 떠난 부처님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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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절마다 수많은 불자님들께서 우리 불교를 뜨겁게 사랑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우리 중생은 행복합니다
불법승 삼보에 귀의합니다
원로스님, 조계종 어른스님,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모습은 부처님다운 모습이요
훼불하며 시끄럽게 떠벌리는자들의 모습은 사탄의 모습이요
진정한 불자는 불법승 삼보를 비방하지 않습니다
거룩한 불성에 경배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