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여간 제15대 중앙종회의원을 선출하지 못한 10교구 은해사의 재선거가 투표 없이 당선자를 결정하게 됐다. 교구장 은해사 주지 돈관 스님은 그간의 교구내 불협화음에 대해 고개 숙이고 화합승가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은해사는 제15대 중앙종회의원재선거 문도회와 입후보자간 대화를 통해 태관 스님이 사퇴하고 덕조 스님과 장적 스님으로 후보를 단일화 하기로 합의했다고 5일 발표했다.
돈관 스님은 5일 발표한 '제10교구 은해사 중앙종회의원선거에 즈음하여'라는 글을 통해 "이번 선거는 장적, 덕조 후보로 단일화하여 화합대중을 이루고자 한다"며 "태관 스님도 이에 동참하여 여법하게 교구본사의 위상을 세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앙종회의원선거와 관련해 지난 1년간 진행되어온 일련의 사건과 관련해 사과의 뜻도 담았다.
돈관 스님은 "잠시 화합의 근본 뜻을 잊은채 사부대중께 우려의 누를 끼쳤다"며 "지난날의 모습을 거울 삼아 새롭게 정진하겠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교구와 문도회의 발심수행 의지도 내보였다.
돈관 스님은 "우리 종단은 총무원장스님을 중심으로 한국불교의 위상을 드높이며 자성과 쇄신을 통한 5대결사의 실천행을 정진하고 있다"며 "이러한 때 제10교구 은해사와 동곡문도회도 발심정진에 참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10교구 은해사는 앞으로 동곡 일타 큰스님의 유지를 받들어 승가교육 뿐만 아니라 재가교육, 포교, 복지, 도량불사 등 교구본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다할 것"이라며 "승가공동체, 화합의 장으로 거듭 발전할 수 있도록 교구 대중과 문도 대중이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은해사의 이번 입장 표명은 법일 스님의 후보자격 시비 논란을 비롯해 이로부터 파생된 동곡학원 검찰 조사, 현소 스님의 기자회견 등 일련의 사건과 관련해 종도들에게 사과와 다짐의 뜻을 전하기 위한 것이다. 선거를 앞두고 교구장 명의의 입장문 발표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한편, 후보 단일화 합의에 따라 태관 스님은 후보사퇴서를 교구선거관리위원회에 조만간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