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북 문화 아우른 사찰, 건립자본 위기 1만불 봉안불사 동참 절실
중국 옌볜(延邊)에 살고 있는 조선족의 귀의도량이자 경허 선사의 제자 수월 스님의 유지를 잇는 도량이 건립돼 주목된다.
투먼(圖門)시 민족종교국과 화엄사건설추진위원회는 7월 31일 '일광산 화엄사(日光山 華嚴寺) 낙성 및 부처님 개안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법회는 투먼시가 주최해 7월 23일부터 8월 1일까지 열린 2010 두만강축제의 하일라이트를 장식했다.
이날 법회를 위해 한국에서는 수월 스님의 손상좌인 조계종 원로의원 명선 스님(여수 흥국사 회주)과 한중불교교류협회 회장 영담 스님(부천 석왕사 주지) 등 10여명의 대표단이 참석했다.
중국측에서는 김기덕 투먼시 시장과 시관계자, 중국불교협회 이사 정행 법사와 지린성 불교계 인사 등 2만여명이 낙성을 축하했다.
서울 봉은사의 주도로 2008년 지린성(吉林城) 옌볜조선족자치주의 주도 옌지(延吉)에 건립된 신흥불당은 공식사찰이 아닌 회관이어서, 화엄사는 옌볜조선족자치주에 새로 건립된 최초이자 유일한 사찰이다.
투먼시와 두만강, 북한의 남양시가 한눈에 내려다뵈는 위치에 건립된 화엄사는 옌볜에 거주하는 조선족을 위한 귀의도량이라는 의미 외에도 또다른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다.
중국과 중국내 조선족, 남한과 북한의 불교계가 직간접적으로 참여해 4개 불교계의 문화를 아우른 건립불사가 이뤄졌다는 점이다.
화엄사는 중국 사찰의 가람배치와 건축양식에 따랐다. 옌볜조선족자치주에 거주하는 한족이 절반에 육박해 이들로부터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배려 차원이다.
그러면서도 조선족 사업가 이평림(李平林)씨 가족의 자본을 투입해 조선족의 자긍심을 높이고 옌볜 조선족들로부터 존경 받고 있는 수월 스님의 뜻을 잇는 의미를 담았다.
남한 불교계는 중국 국가종교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한중불교문화교류협회가 참여했다. 한중불교교류협회는 중국 국가종교국의 협력을 이끌어내고, 화엄사에 한국식 불상과 단청, 탱화 제작 등을 담당했다.
북한에서도 평양 만수대 창작단이 직접 단청작업에 참여해, 3개 나라에 흩어진 한민족의 문화와 기술을 아우를 수 있게 됐다.
투먼시 부지 제공, 조선족 자본 투입 '대규모 사격'
화엄사는 두만강과 접해 있는 투먼시가 일광산삼림공원내 부지를 제공하고 조선족의 자본이 투입됐다.
일광산은 두만강이 휘돌아 감싸고 있는 형국으로 투먼시 시민들의 시민공원 역할을 하는 삼림공원이다. 정상에 오르면 북녁의 산하가 한눈에 내려다보일 뿐만 아니라 수월 스님의 유적지가 남아 있어 역사적 의미도 깊다.
투먼시는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남양시와 마주보고 있는 도시로, 철도와 자동차로 중국과 북한을 잇는 관문이다. 역사적으로는 창춘, 옌지, 룽징(龍井), 왕칭 등과 함께 독립운동이 활발했던 곳이으로 잘 알려져 있다. 1920년 독립군 연합부대가 일본군 19사단 월강추격대대를 크게 무찌른 봉오동전투가 투먼시와 근접한 지역에서 벌어지기도 했다.
주법당인 대웅보전과 관음전, 장경전, 사천왕전, 산문, 요사, 일주문 등의 전각을 갖춘 대규모 사격(寺格)을 이뤘다. 수월 스님의 유적이 남아 있는 위치에는 수월정사(水月精舍) 건립이 추진되고 있어 내달중 착공식이 열릴 예정이다.
수월정사 건립부지는 두만강을 건넌 수월 스님이 최초로 터를 잡은 곳으로, 서월 스님은 이 곳에서 두만강을 건너는 사람들에게 짚신을 엮어주고 병든 이들을 치료했으며 이재민들을 구제한 것으로 전해진다.
낙성법회에 참석한 수월 스님의 손상좌 명선 스님은 "지금도 수월 스님의 대자비행은 인근지역에 널리 전해져 수월 스님은 옌볜에서 살고 있는 있는 조선족들에게 성승으로 추앙받고 있다"면서 "화엄사 낙성에 이어 수월정사가 건립되면 옌볜의 조선족 뿐만 아니라 옌지를 찾는 한국불자들도 반드시 거쳐가야할 순례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화엄사는 낙성법회를 열어 사찰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게 됐지만, 불사가 마무리되지 못했다. 워낙 대규모 사찰이어서 건립비용을 부담하고 불사를 총지휘하고 있는 조선족 사업가 이평림씨의 경제상황이 악화된 탓이다.
게다가 옌볜자치주내 기독교세에 비해 열악한 조선족 불자의 참여가 미진해 화엄사 마무리 불사는 물론 수월 스님의 정신을 잇는 수월정사 건립이 최대의 위기에 봉착했다.
이로 인해 거대 자본이 들어가는 화엄사와 수월정사 건립불사에 대한 이평림씨의 발심은 크게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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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은 짧은 글이라 더욱 주제의식이 잘 드러나야 하겠지요. 자구의 내용이 곧 글쓴이의 뜻을 표현하고 있음은 간단한 사실입니다. 댓글의 특성상 논리적 해석 보다는 문리적 해석이 항상 먼저일 수 밖에 없구요. 글쓴이가 같은 분이시라면 내용 찬찬히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 당연히 불사의 주체인 이평림 씨 일가를 대책없는 일가족이라 지칭하고 글쓰시지 않으셨습니까? 아울러 '문제가 있고 책임이 따른다면 곧 그런 시주를 받은 쪽'이라 하셨는데 누가 누구에게 시주를 하셨나요? 기사글을 잘 읽어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시주는 '대책없는 일가족'이 했고 시주를 받은 잘못된 쪽은 '부처님' 이신가요?
오히려 님께서 말씀하시는 '중국정부가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제가 조금 쓴 글에 가시가 있다면 죄송합니다만 4년에 걸친 불사를 대책없다 하시니 한 3대 걸쳐 대책을 수립하여 불사하시는 분이라 함부로 지칭한 것 같습니다.
우리가 봐야 할 실체적 진실은 개인이 불심을 바탕으로 전재산을 출연하여 어렵게 불사를 이어 나가고 있다는 진실 아닐까요? 항간에는 남의 도움만을 가지고 그것도 사사로이 탕진하며 아상만을 내는 많은 불사가 있음에 더욱 이들이 장해 보인다는 말입니다.
나무가 아닌 숲을 보고자 숲 밖에 서셨다고 숲 조차 잘못보고 나무 심는 이를 탓하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