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 "신흥불당에 수월스님 진영 모셨다"
봉은사 "신흥불당에 수월스님 진영 모셨다"
  • 이혜조
  • 승인 2008.06.3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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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증명 통해 <불교닷컴>에 정정보도 등 요구

지난달 27일 대한불교 조계종 봉은사가 중국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옌지에서 중국 불교계와 공동으로 개원한 신흥불당은 수월선사 추모기념관 성격을 지닌다.

봉은사는 명진 스님 주지 취임 직후 해외 포교 차원에서 일제 강점기에 북간도 지역에서 활동했던 선승 수월(水月ㆍ1855~1928) 스님의 추모사찰을 중국 옌볜 옌지(延吉)에 건립키로 했다.

봉은사는 이를 위해 건평 240평 규모의 건물을 구입했으며 수월정사(水月精寺)라는 명칭을 붙여 지난해 6월께 개원할 예정이라고 언론을 통해 발표했었다.명진 스님은 당시 “중국에 한국 사찰이 세워지는 것은 처음”이라며 “재중동포가 다수 거주하는 이 지역의 포교에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

봉은사를 중심으로 한 '연변 수월선사 추모사찰 건립 추진위원회'는 명진 스님 취임 이후 많은 예산을 들였다. 

이와 관련 불교닷컴은 5월 7일자 <연변 수월정사에 수월스님 진영 없는 까닭>이라는 기사를 통해 "남수월스님을 북수월스님으로 둔갑시켜 사용하는 바람에 시비와 논란이 일어 수월정사에는 수월스님의 진영을 걸지 않기로 내부적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당시 <불교닷컴>은 봉은사 관계자로부터 "논란이 있어 수월스님 진영을 새로 조성하지 않기로 했다"는 증언을 듣고 기사화했다.

이에 대해 봉은사는 5월 9일 '연변 수월정사 관련 기사의 정정보도 및 사과문 게재 요구의 건'라는 내용증명을 보내 "기사는 사실관계 확인 없이 자의적으로 적성함으로써 사실 보도를 원칙으로 삼는 언론의 기본 원칙을 저버리고,...봉은사의 명예를 심각하게 실추시켰다"며 "연변불교협회회관(일명 수월정사. 이하 수월정사)의 조사당에는 명선 스님 소장 수월스님 진영에 근거하여 새로 조성한 진영이 이미 모셔져 있다"고 주장했다.

<불교닷컴>이 현장을 확인한 결과 봉은사의 주장대로 명선 스님이 소장한 진영(불교닷컴 5월 7일 보도)이 걸려있었다. 이 때문에 결과적으로 '연변 수월정사에 수월스님 진영을 모시지 않는다'는 <불교닷컴>의 보도는 오보였다라고 봉은사측은 주장했다.

봉은사는 이어 "수월정사건립추진위원회에서는 사업 추진 초기 단계에서 수덕사 금선대 소장 수월스님 진영을 썼으나 지난해 고운사 측의 지적에 따라 곧바로 새로운 진영 조성 작업에 착수하여 이미 올해초부터 연변 수월정사 조사당에 해당 진영을 걸어두고 있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3월 개최된 본사주지회의에서 고운사 주지스님의 문제제기에 대한 해명과정에서도 알려진 바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해명은 봉은사가 진영 조성 초기 단계부터 사실 확인없이 수덕사 금선대에 걸려 있던 '남수월스님 진영'을 '북수월스님 진영'으로 혼동해 사용해 왔으며, 이로인해 고운사의 문제제기도 있었다고 확인한 것이다. 다만 시기적으로 <불교닷컴>이 보도할 당시에는 문제를 바로잡았다는 주장이다.

봉은사는 이어 "'중국 정부와의 인허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는 (불교닷컴의) 기사 내용도 사실과 다르다"며 "연변 수월정사는 중국사찰을 제외하고 연변 최초로 중국정부로부터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포교당"이라고 주장했다.

명진 스님이 취임직후부터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 "선승 수월 스님의 추모사찰을 중국 옌볜 옌지(延吉)에 건립키로 했으며, 이를 위해 건평 240평 규모의 건물을 구입했으며 수월정사(水月精寺)라는 명칭을 붙여 지난해 6월께 개원할 예정이었다"라는 내용을 봉은사 스스로 부인한 셈이다. '사찰' '수월정사라는 명칭'등과 달리 지난달 27일 개원한 연변불교협회회관(일명 신흥법당)은 사찰이 아니라 포교당이며 개원 법회에서 '수월정사'라는 명칭도 공식적으로 사용하지 않았다. 중국에서 '사찰'과 '포교당'의 의미와 역할은 매우 다르다. 이번에 개원한 '신흥불당'은 포교당과 같은 형식이다.

인허가와 관련, <불교닷컴>이 중국 종교사무국에 확인한 결과 "수월정사 개원과 관련한 어떠한 인허가도 해준 적이 없다"는 답변을 듣고 봉은사에 공문을 통해 "봉은사측에서 얘기하는 중국정부는 어디를 지칭하는 것인지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봉은사는 30일자 공문을 통해 '연변 자치주 정부'라고 답했다.

봉은사는 30일자 공문을 통해 수월정사를 신흥불당이라고 하는 이유에 대해 "중국 정부(연변 자치주 정부)의 관계 법령에 의거 공식 명칭을 '신흥불당'이라고 표기하나 '수월정사'를 병기하고 있음"이라고 답했다. 두 용어를 병기할 수 있다면 신흥불당보다는 수월정사선 우선적으로 표기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의미지만 봉은사는 5월 27일 행사 플래카드 등에는 '신흥불당'이라는 용어만를 사용했으며 각종 언론들도 '신흥불당'을 앞 세우고 '수월정사'는 괄호안에 배치했다.

봉은사는 이어 수월정사 건립 금액은 약 12억원이라는 사실도 30일자 공문을 통해 처음으로 확인했다. 이 문제와 관련 봉은사 관계자는 5월초 취재당시 <불교닷컴>에 "중국 정부와의 관계 등 복잡한 문제가 있어 조계종 봉은사에서는 공식적으로 한 푼도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수월선사에 수월 스님 진영을 모신 날짜'는 2007년 12월 경'이라고 봉은사는 밝혔다.

30일 봉은사의 답변 공문은 <불교닷컴>이 5월 9일자 봉은사 측의 내용증명에 대해 추가질의한 내용에 대한 회신이다. 당시 <불교닷컴>은 ▲수월정사 명칭 대신 연변불교협회회관을 사용하는 이유 ▲중국정부로부터 인정을 받았음에도 수월정사 명칭을 사용하는 이유, 중국정부의 정확한 부처 ▲개원법회에서 수월정사 명칭을 사용하지 않은 이유 ▲봉은사나 건립추진위에서 모연금 등으로 조달한 전체 금액 ▲많은 금액을 투자하고 수월정사를 봉은사 소유로 하지 않은 이유 ▲수덕사 금선대 소장 진영을 처음 전달받은 일자, 전달자 ▲고운사 주지 스님의 문제제기 이후 새로 조성한 진영을 연변불교협회회관에 모신 날짜 ▲언론사와 포털사이트 등에 잘못된 수월스님 진영을 제공한 당사자, 새로 수월 스님 진영을 모신 이후 언론사 등에 대한 삭제나 수정 요청한 근거 등을 제시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봉은사는 "여덟 가지의 질의를 했으나 본 사찰이 문제를 제기한 기사의 내용과는 무관하기에 귀사의 질의 중 기사와 유관한 질의에 대해 간단히 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조계종 총무원은 30일 오후3시30분 총무원장 접견실에 봉은사 주지 명진스님, 도선사 주지 혜자스님, 사회부장 세영 스님 등에게 '중국 수월정사 공로자 감사패'를 전달했다.

사 과 문

<불교닷컴>은 5월 7일자 '연변 수월정사에 수월스님 진영 없는 까닭'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기사의 주요내용은 "5월 27일 개원하는 연변 수월정사에 수월스님 진영을 모시지 않는다. 동 시대를 살았던 남수월 스님을 북수월 스님으로 둔갑시켜 진영을 잘못사용하고 있다는 논란과 시비 때문이다. 봉은사측은 일반 언론에도 잘못된 진영을 제공했으며, 행사자료집에도 잘못된 진영을 사용했다. 남수월 스님 진영에서 좌측상단의 한문 글귀만을 잘라낸 사진으로 누군가 음관 스님(북수월) 진영으로 사용하기 위해 영민 스님(남수월) 진영을 의도적으로 왜곡한 사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게다가 중국 정부와의 인허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여서 5월 27일 개원법회도  공식명칭을 '중국 연변 수월스님 행화 유적지 순례'라고 명명했다. 26일부터 29일까지 화엄사 옛터, 수월선사 행화유적지 수월정사 공식행사, 백두산순례 등의 일정으로 참가자들에게 통보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봉은사의 주장에 따라 재확인 결과 고운사 등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등 잘못된 진영을 최초에 봉은사에서 사용한 것은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보도가 나갈 시점에는 일단 문제가 봉합됐으며, 개원법회에서는 명선 스님이 소장한 북수월 스님으로 추정되는 진영을 모셨습니다. 단정적인 표현은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수월 스님 진영을 연변불교협회회관에 모시고 있었다는 봉은사측의 주장은 사실로 밝혀졌습니다.

인허가 문제에 대해서 <불교닷컴>은 명진스님과 추진위에서 최초 계획했던 '사찰'을 의미한 것이지 지금처럼 변형된 '포교당(불당)'을 두고 지적한 것이 아니었음을 밝힙니다. 불교닷컴이 관심을 가졌던 이유는 명진 스님과 추진위에서 여러차례 중국내에 한국 '사찰'을 건립한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불교닷컴>은 봉은사측의 지적을 겸허히 수용합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취재시 '실체적 진실'확인에 더욱 분발하겠습니다.<불교닷컴>은 이번 불사에 노고를 아끼지 않으신 봉은사와 건립추진위 관계자 여러분에게 기사로 인해 본의 아니게 실망을 안겼던 점에 대해 심심한 유감을 표합니다.

불기 2552(2008)년 6월 30일
불교닷컴 발행인 겸 편집인 이석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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