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진 스님! 94년 개혁불사 성공했습니까?
명진 스님! 94년 개혁불사 성공했습니까?
  • 法應 스님
  • 승인 2010.03.15 17:47
  •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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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조계사와 봉은사 이대로는 안 된다

시대를 리드하는 지표로서 중심사찰이 돼야

조계종을 넘어서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서울의 중심사찰이 강북은 조 계사, 강남은 봉은사임을 부정할 수 없다. 필자는 얼마 전 조계사에서 49재의 의미에 대해 말한바 있다. 어제 일요법회에 자리가 마련됐다기에 무소유의 개념, 4대강사업을 불교계가 반대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조계사와 봉은사는 한국불교의 중심 사찰로서, 존재하지도 않는 창조주나 절대자를 긍정하며, 빌거나 기도하는 도량이 돼선 안 된다. 당당하게 자신이 부처가 되는 길로 나서서 보살행을 하는 불자가 되어야 하며, 그러한 가르침을 펴는 도량이 되어야 한다'는 요지의 말을 했다.

조계사는 연이은 49재가 도마에 올랐었다. 연이은 49재를 봉행하려면 근본적 가르침과의 결합성, 현실에서 이해 가능한 설명이 따라야 했다. 대다수의 여론은 긍정적이지 못했으며, 이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은 그간 조계사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과거)총무원도 일말의 책임이 있다. 그러나 역대로 이어온 부채상환이라는 절박성은 이해해야 한다.

 

▲ 조계사 대웅전의 영구 위패단(출처:조계사 홈페이지)
지금 봉은사는 전운(?)이 감돈다. 직영사찰 지정에 주지 명진 스님이 발끈했다. 집행부가 봉은사 측에 의견을 묻지 않았다면 다소 문제가 있다. 대의기관인 중앙종회를 통과한 사항을 갖고서 시비를 하는 것 또한 문제의 소지가 적지만은 않다.

명진 스님이 종단의 중진으로서 중앙종회를 통과한 사안에 대해 이의가 있으면 종헌기관에 문제제기하면 된다. 스님의 명성이나 위치로 볼 때 발끈하는 대응은 여법함과는 좀 거리가 있다는 생각이다.

봉은사와 조계사에 대해 혁신을 기대하기엔 사실상 포기상태다. 조계사와 봉은사가 그 위치에 걸맞게 시대적 소명을 다하려면 비 불교적 요소부터 사찰경내에서 없애야 한다. 반드시 필요하다면 가르침에 부합하게 재구성 및 현대적 의미를 부여해서 오해가 없도록 하는 혁신의 노력자세가 필요하다.

첫째, 근본 가르침에 충실, 타력적 요소는 전면 철폐해야 한다.

불교의 경쟁력, 그것도 조계사나 봉은사의 경쟁력은 철저하게 석가모니부처님의 근본가르침에 충실함에 있다. 절대자를 거부하는 불교의 가르침, 그것도 조계종의 수도권 중심 사찰에서 ‘기도’라는 단어는 어떠한 경우에도 어울리지 않는다. 불공과 법회의 자리를 언제부터인가 '기도'가 차지하고 있다.

네이버 사전은 기도(祈禱, prayer)를 ‘종교에서 일정한 목적을 가지고, 또는 무조건 신자가 신앙의 대상에게 축복·가호(加護)를 비는 일’ 이며, 부차 설명에서 ‘신자 자신이 보다 더 완전하게 자기를 신에게 바치려고 하는 태도 그 자체가 기도의 본질이라고 보는 입장이 있다.’라 설명한다.

불공(佛供)은 ‘부처 앞에 공양을 드림. 또는 그런 일.’이라 잘라 설명하고 있으니 분명 '기도'와는 차이가 있다.

▲ 봉은사 합동천도재 안내(출처:봉은사 홈페이지)
조선왕조실록에서도 기도(祈禱)는 국역 200여건 원문552건이 검색되며, 불공(佛供)국역27건 원문 16건에 불과하다. 여기서 기도는 국가적 재난에 대해 산천에 비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불공은 반승(飯僧. 승려에게 공양을 내는 일)과 사찰을 찾아 의미 그대로 불공을 봉행하는 경우다. 과거 조선시대에도 사용하지 않던 기도를 현시대에 유행시키는 오류를 범해선 안 된다.

‘기도’가 주는 이미지는 절대적으로 비불교적임을 부정키 어렵다. 모든 것은 ‘불공’, ‘법회’, ‘정진’으로 통일 정리돼야 하며, 불공역시 본래의 목적으로 이웃에게 물질과 마음을 나누는 실천행이 전제돼야 한다.

▲ 봉은사 영구위패 안내 (출처:봉은사 홈페이지)
죽은 자에 대한 기복적 천도와 수능시험, 취직 발원, 삼재팔난 소멸 등 온갖 성취 목적의 기도는 멀리 해야 마땅하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생사문제인 근본 무명과, 일상에서 발생하는 지말 무명에 대하여 분석적이며, 원인을 찾아서 해결하는 합리적인 것들이다.

혹여 지방의 조그만 암자면 몰라도 서울의 중심사찰에서 석가모니 부처님과 불교에 티끌만치라도 가르침에 어긋나는 요소를 가미 시 불교는 타종교의 가르침과 혼재되고 말 것이다. 종국에는 불교가 생명력을 잃고 진리를 호도한 업을 짓는다.

둘째, 시대에 맞는 포교와 국민의 의식 세계를 새롭게 구축해야한다.

조계사와 봉은사의 주지 스님은 그 역량에 따라서는 못할 일이 없다. 그 위치에서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세상을 일깨우는 큰 울림이 된다. 주지의 행동은 세상 사람들이 어떻게 사유하고 행동해야 하는 나침반이 되고도 남음이 있다.

조계사와 봉은사 주지는 사회의 사표로서, 시대적 불교이념의 개발자와 실천가가 돼야한다. 그러한 자격이 있는 승려가 주지가 돼야 마땅하다.

불자의 수가 감소하고 출가자가 줄어드는 현실, 세상 사람들이 인생이 ‘허’ 하여 자살자가 증가하는 현실에 대안을 제시할 의무가 있다.

조계사와 봉은사는 그 입지환경조건에서 한국사회의 중산층과 타종교인들에게 이것이 불교의 진수이며, 인생이 무엇인가를 제대로 불교를 통하여 음미하라며 그들을 끌어들일 방편을 개발, 전개해야 한다.

아울러 조계사와 봉은사는 일선의 종무원들의 근무여건과 생활여건 개선에 타사찰과는 다른 자세여야만 한다. 

셋째, 조계사 100주년, 봉은사 G20서울정상회의 차질 없어야 한다.

오는 11월에 G20세계정상 20명과 그 동급의 10여 명 등 도합 30여명, 각국의 재무장관과 관련 고위급, 기자와 경호원 등 1만 명이 넘는 외국인이 서울을 찾는다. 행사 수일 전에 입국할 것이며, 봉은사가 인접한 코엑스에서 G20서울정상회의가 개최된다.

봉은사가 세계 정상들에게 한국불교를 알리 중심에 서 있다. 국제포교의 절대적인 기회가 분명하다. 봉은사가 시끄러워서는 될 일이 아니다. 종단과 의논하고 정부와 협력할 사안이 한둘이 아니다.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은 크고 넓게 현실을 주시할 필요가 있으며, 스님의 명성과 위치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일념참구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지금부터 준비해도 시간이 촉박하다.

올 10월 조계사 개산100주년이 되는 달이다. 조계사 개산100주년은 우리 불교와 조계종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 근현대사에서 조계사와 함께한 역사적 사건이 많다. 종단이 어지러울 때, 정부로부터 환경문제로 피해를 당했을 때 사부대중은 조계사에 모였다.

지금부터 준비를 한다 해도 늦은 감이 있다. 조계사 개산 100주년 행사의 봉행은 한국불교의 저력을 과시하며, 종단의 위상을 높이고 새로운 포교의 틀을 형성할 수 있는 기회가 분명하다.

조계사와 봉은사의 주지가 교체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종단은 현 시대 한국 불교를 제대로 책임질 훌륭한 스님을 재산관리인으로 임명해야 한다. 능력을 떠나 계파 간 정치성향을 우선 한다면 필경 독이 될 것이다.

명진 스님이 봉은사의 직영사찰 지정에 반대여부와 향후의 행보는 스님의 자유다. 그러나 조계종의 내분을 즐거워하는 자들에게 박수치는 기회를 줘선 안 된다. 그 동안의 정진과 가르침에 입각해 판단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1994년도 개혁불사 때 조계사 마당에서 사부대중 수천 명이 운집하여 대회를 봉행했다. 이때 명진 스님은 행사장 연단인 조계사 대웅전 어간 앞에서 가사를 정대하며 개혁불사가 원만하게 성취되기 전 까지 절대로 가사 를 수하지 않겠다는 의미의 연설을 한 것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명진 스님이 가사를 수하는 모습을 보았다. 명진 스님! '94년도 개혁 불사' 성공했습니까?

/ 法應(불교환경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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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님 2010-03-22 17:11:04
봉은사 신도 줄고 수입금 줄면 직영화니 이런소리 안할거에요.
우리모두 봉은사 떠날 수밖에 읍네요.
이젠 종단에서 눈독 들이지 않는 작은 절이나 찾아 볼래요.

이참에 2010-03-17 11:54:11
불교계가 이리 추한 모습이어서는 안되겠지요 스님?

청빈의 대명사로 사셨던 법정스님의 입적이 더욱 안타까운 것은
우리 주변에 제대로 된 불제자의 모습이 안보이기 때문입니다.

저희 신도들은 정말 깨끗하고 존경할 수 있는 승가의 모습을 원합니다.
삶의 지침이 되어줄 수 있는.

무엇이 문제입니까?

종단직영화의 장단점 널리 홍보하고
단점의 폐해는 수정, 보완하여
모든 사찰 스님들과 신도들이 인정하고 환영할 수 있게 만드셔서,
전국 모든 사찰을 종단 직영화로 추진하심이 어떠신지요?
물론 재정 공개는 필수로 하셔야 수긍이 갈 것입니다.

솔직히 명진스님의 사찰 재정 공개는 많은 이들로 하여금
신임을 얻는 계기가 되기에 충분했으니까요.

누구는 종단 직영화하면 좋고, 누구는 하면 안좋고 할 문제가 아니라
직영화해야만 모두가 잘 살아남을 수 있는
제대로 된 직영화를 하셔야 할 것입니다.
그리되면 오늘 이런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텐데요.


제대로 된 직영화가 성공한다면
모든 사찰들이 수익에만 눈먼 재를 팔진 않겠지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에게 친근한 불교가 되길 희망합니다.

불교환경연대에서는 이런 환경도 신경 좀 써주시면 더 좋을텐데요..

닷컴..웃긴다... 2010-03-16 11:57:02
너거 이거 운영하는거도 기도비에서 나온 돈이다...
웃기는 소리 하지마라...닷컴...

주지인사권은 종단에 2010-03-15 19:01:19
원장스님, 현정권의 압력과 무관함을 잘 알고 있사오니 그대로 추진하십시요
혹시나 신도들의 위력으로 원장스님을 협박하려들지 모르오니 이에 굴하시면 절대로 아니됩니다. 현정권과 무관함도 시간이 지나면 대중들이 알게될 것이고...
그럼에도 관대한 원장스님의 성정과 소통과 화합이라는 미명을 악용하여
여기에 갖자 붙이려는 명진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진정 주지 임기를 다하려면종단의결정에 따라주는것이 옳다고 봅니다.
종단의 결정에 현정권의 폭압이 있다는 보도들은 모두 소송대상으로 보이오니 계속 근거없이 퍼뜨리려는 자들은 명예훼손등으로 응징해야할 것입니다.
지금 시대가 어떤 시대입니까?
개신교 정권 장로들이 부탁하고 협박한다고 그대로 따를 총무원입니까
얼마전에 국정원장 고소고발한 사건만 보아도 이건 절대 아닙니다.
국정원장도 고발할 수 잇는 용기있는 집행부라는 것을 총무원을 저희는 믿습니다.

결코 현정권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을.......
그저 봉은사를 축으로 강남 일대 대대적인 포교전선을 구축하려는 대종단의 전략의 일환에서 온 것이고 주지 임기도 보장한다고 분명히 했음에도 준동하는 것은 오히려 현 주지가 연임에 연연하려하고 이를 부추겨서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종회내 일부 계파가 있을 수 있다는 점 뿐입니다. 과거 원혜도 이것이상으로저항하였습니다.
지금은 원혜와 명진이 다른 점을 찾을 수 없고 오히려 증거도 없는 현정권 유착만 은밀히 흘리는 역 공작정치와 일반신문지상에 부추기어 이득보려는 언론플레이만 성행하도록 조장하는 행위만 판치고 있습니다.

선의로 펼치는 종무행정을 곡해하고 이로써 혁신을 거슬려 굴욕적인 주지연임을 해주어서는 절대로 안될 것입니다. 혁신종단이 이대로 곧장 앞만 보며 전진해야합니다.

사유화 반대 2010-03-15 21:59:52
사찰이 힘있는 사람의 전유물이에요?
안되요
종단의 권위를 세웁시다
명진이 멸빈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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