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의 무리한 총장 직위해제와 교수 재임용 거부로 또다시 분규상황에 휩싸인 보문학원 서울불교대학원대학의 인사비리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불교대학원대학 교수협의회에 따르면, 학교측은 교육과학기술부의 불가 회신이 있었음에도 단 한명의 인사위원이 교수 재임용을 통과시키고, 전공 적부심 등의 절차 없이 신임 교원을 비밀리에 선발했다.

또 교원인사위원회에서 채점비리가 발견되고, 업적평가를 통과한 교수에 대해 이사회가 총장의 제청 절차를 무시하고 해임했다. 이에 대해 교수협은 사립학교법에 명시한 교원 임면 절차와 내용을 정면으로 위배한 위법행위라고 강조했다.

교수협은 6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사장 지욱 스님의 불법 학사 개입과 권한남용, 그리고 권력의 시종 노릇을 해 온 몇몇 교직원들의 전횡으로 크나큰 상처와 분열을 겪고 있다"면서 △박성현, 성승연 교수 부당해임 철회 △인사비리 관련자 사직 △황윤식 총장에 대한 업무방해 중단 △지욱스님의 이사장 사퇴 등을 요구했다.

조계종, 지욱스님 소환조사 검토해야

교수협이 밝힌 이사장 지욱 스님과 일부 교원들의 초법적인 행위는 상식을 뛰어넘어 범법행위 수준이다. 이를 방치할 경우 불교의 명예훼손은 물론 스님에 대한 신뢰 하락으로 이어질게 뻔하다. 지욱스님의 승풍실추와 관련해 조계종 총무원 호법부의 소환조사가 시급히 요구되는 대목이다.

황 총장에 대한 직위해제의 경우, 이미 법원과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무효 결정이 났음에도 직위해제하고, 근무할 수 없도록 총장실을 폐쇄했다. "본안소송 판결 전까지 총장의 지위를 보전하라"는 사법부의 추가적인 결정도 무시됐다.

지난해 38명의 학생을 무더기 제적하는 사건이 있었을 때는 학생과 교협교수들에게 일부 교수들의 사직서를 받아오면 학생제적과 일부교수의 해임은 면해주겠다는 조건부 사직서 파동을 일으켰다고 교수협은 밝혔다.

교수협은 "불법을 일삼는 이사장과 권력에 밀착한 일부 교직원들의 반상식적 행위가 완전히 시정될 때까지 흔들림 없이 싸워나갈 것"이라고 이사장과 학교측의 탄압행위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박봉영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