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진 총무원장에 50년 전 국묵담 스님 '승단총화정진' 선물
한국불교태고종 종정 운경 스님이 신년하례 법어에서 구채족 종무행정 방향을 제시했다. 종단 신성인 종정은 최초 지도자라 불리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는 것이 관례였다.
한국불교태고종(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22일 종정 운경 스님의 주석처인 서울 백련사에서 '갑진년 종정예하 배알 신년하례법회'를 봉행했다.
종정 운경 스님은 신년하례 법어를 통해 "인간은 삶을 바로 살고 바로 갈 줄 알아야 한다. (중생은) 빈문으로 나갈 줄은 모르고 잠기고 닫힌 문으로만 나가려 한다. 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냐. 열린 문을 통해 팔정도를 실천하며 진리 그대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서 "종도들에게 당부 말씀이 있다. 근래 종단에 어려움이 있었고 발전 계기가 마련됐다. 전 호명 총무원장은 종단을 안정시켰고, 현 상진 총무원장은 종단 발전을 위해 온갖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스님들은 늘 수행을 우선해야 한다. 총무원장스님이 종단운영을 모두 다하고 있지만, 내가 뒤에서 나아갈 방향을 말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날 태고종 종정 운경 스님이 지적한 태고종단이 나아갈 길은 2가지였다. 스님은 ▷종도교육 심화와 ▷종헌종법에 '생활불교' 반영을 통한 종단정체성 확립을 주문했다.
운경 스님은 "그동안 종단의 종도 교육이 소홀했다. 종단이 사회적으로도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해 달라. 출가자는 수행이 교육이고, 교육이 곧 수행이다. 지역단위로 종도 교육을 하되 그 총괄 운영은 총무원이 해 달라"고 했다.
또 "종단 정체성이 종헌종법에 반영이 잘 되지 않고 있다. 종헌종법에 '생활불교'를 추가해야 한다 의식집 등은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종정 운경 스님은 '생활불교'를 늘 강조해 왔다.
운경 스님은 법어를 마치고 태고종 총무원장을 역임했던 국묵담 스님(1896~1981)의 친필 휘호 '승단총화정진'을 총무원장 상진 스님에게 선물했다. 운경 스님은 "50년 전(1975년) 국묵담 스님의 글씨"라면서 "내가 보관하다가 마음에 드는 총무원장님이 오셔서 전달한다"고 했다.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인사말씀을 통해 "종정스님이 종무행정에 밝으시다. 종정스님은 오늘날 태고종단 기틀을 마련하신 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날 태고종단이 힘든 시기가 있었다. 이제 나라에 보탬되는 교화종단으로 거듭날 때"라고 했다.
백련사 주지 동허 스님(종정예경실장)은 "종정스님은 일생을 염불 수행 정진을 하고 계시다. 스님은 지금도 새벽 3시면 일어나 매일 참선 정진을 하신다"고 했다.
행사에서는 중앙종회의장 시각 스님, 호법원장 혜일 스님 등 태고종 지도부와 전국교구종무원장 등 300여 육부대중이 참석했다. 종정 운경 스님은 교역직스님들과 각 문도회 등에 공로패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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