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문 스님(前 통도사 주지) 약 200억 원, 경선 스님(前 범어사 주지)이 42억 원, 수불 스님이 35억 여원을 각각 차기 주지에게 넘겨준 것으로 전해졌다. 소도 언덕이 있어야 비빈다고 했다. 두 스님이 후배 스님들에게 언덕을 만들어 준 셈이다. 본사주지가 교구 내 최고경영자(CEO)인 만큼 모범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4일 통도사 관계자에 따르면 "현문 스님이 직전 주지인 영배 스님으로부터 물려받은 금액은 70억 원이었다."며 "이를 바탕으로 현문 스님이 '방만경영 반대 내실경영 원칙'으로 후임 주지에게 200억 원 가까이를 넘겨 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영배 스님이 주지로 부임하면서 주먹구구식 사찰경영을 현대화시켰다."며 "이를 바탕으로 현문 스님이 코로나-19 등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불요불급한 신규투자를 자제했기에 200억 원 가까이를 차기 주지에게 물려줄 수 있었다."고 해석했다.
같은 날 범어사 관계자는 "통도사의 경우 불지종가로써 위용이 있고 공심(公心)으로 산 스님들이 많았기에 200억 원 가까운 돈이 후배들에게 물려 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수불 스님이 35억여원, 경선 스님이 40억 원 넘는 액수를 후임자에게 물려 준 것은 통도사 현문 스님이 넘겨 준 200억 원보다 가치가 더 크다."고 했다.
통도사 현 주지는 현덕 스님이고 직전 주지는 현문 스님이며 그 윗대로는 영배 스님, 원산 스님, 정우 스님이다.
범어사 현 주지(직무대행)는 정오 스님이고 직전 주지는 보운 스님(중도 사퇴)이며 그 윗대로는 경선 스님, 수불스님, 정여 스님(현 범어사 방장)이다.
한편 팔공총림 동화사의 경우 전(前)주지 효광 스님이 현 주지 능종 스님에게 넘겨 준 돈은 1억 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 주지로는 덕문(현 화엄사 주지) 스님, 성문 스님, 허운 스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