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2024년 선거의 해…본사주지 11곳 선출
조계종, 2024년 선거의 해…본사주지 11곳 선출
  • 서현욱 기자
  • 승인 2024.01.04 16:44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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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주사 신흥사 불국사 범어사 등 관심
조계종 총무원 등 중앙종무기관이 사용하는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경.



대한불교조계종은 불기2568(2024)년 큰 변화를 겪는다. 종단의 컨트롤타워인 총무원 등 중앙종무기관은 ‘94종단개혁’ 3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이뤄진다. 총무원, 교육원, 포교원 3원 체제의 변화가 예상된다. 조직개편은 인사 개편을 수반하고, 종단 운영 가용 인력의 변화는 불가피하다.

여기에 교구본사 중심제를 표방한 조계종에서 지방자치를 담당하는 24개 교구본사에도 변화가 뒤따른다. 2023년 12월 오대산 월정사 주지 선출을 시작으로 송광사, 관음사, 쌍계사, 신흥사, 백양사, 법주사, 동화사, 금산사 주지를 새로 뽑아야 한다. 주지 후보를 선출하지 못해 직무대행 체제로 아슬아슬한 불국사와 범어사까지 더하면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말까지 11개 교구본사 주지가 새로 선출했거나 선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총림 교구본사와 비총림 교구본사의 주지 선출은 차이가 있다. 총림이 아닌 교구본사는 산중총회에서 주지후보자를 선출하지만 총림을 겸한 교구본사는 임회 논의, 방장 추천, 총무원장 임명 과정을 거친다.

자승 스님 입적은 각 교구본사의 정치적 지형에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2월 제4교구본사 월정사는 주지 정념 스님의 6번째 연임을 확정했다. 임기 만료는 1월이지만 정념 스님이 단독 후보로 출마하면서 연임에 이변은 없었다. 정념 스님은 오대산 월정사의 일신을 크게 변모한 성과와 함께 24년 간 교구본사를 이끈다는 점에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오는 2월 임기만료였던 조계총림 제21교구본사 송광사도 12월 25일 임회에서 차기 주지후보를 창원 길상사 회주 무자 스님으로 확정했다. 임기는 2월 13일부터 4년간이다.

송광사의 경우 주지 후보자 추천이 무리 없이 진행됐다는 평가다. 현 방장 현봉 대종사는 총림 주지는 연임하지 않고 많은 인재가 골고루 총림 살림을 살도록 해야 한다는 평소 지론을 이번 주지 후보자 추천에 반영했다는 평가다. 방장 스님의 주지후보자 추천에 큰 이견없이 대중이 따르는 모습이어서 여느 총림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무자 스님은 현 주지 자공 스님이 주지 후보자로 추천됐을 당시도 유력한 주지후보자로 거론됐었다.



제주 관음사. 관음사 홈페이지 갈무리



제23교구본사 관음사 주지 후보자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가 1월 19일 오후1시 관음사 선센터(폭설로 인한 통행 제한 시 제주시 신성로 보현사 내 관음사 불교대학 교육관)에서 열린다.

제23교구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상법 스님)는 주지 후보자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를 공고했다.

본사 주지 입후보자는 법계 종덕 이상, 연령 만 70세 미만의 비구 스님 가운데 하나에 해당하는 자격을 갖춰야 한다. △중앙종무기관 부실장급 이상 종무원으로 2년 이상 재직 △말사 주지로 8년 이상 재직 △중앙종회의원으로 4년 이상 재직 △중앙종무기관 및 종법령에 의하여 설치된 산하기관, 교구본사 국장급 이상 종무원으로 4년 이상 재직 △교육법 제47조에 해당하는 교육기관에서 교육교역자로 10년 이상 재직한 경력을 갖춰야 한다.

입후보자 등록기간은 1월 7일 오전 10시부터 1월 9일 오후5시까지이다. 선거법 제31조에 의거 말사 주지를 제외한 상호 겸직금지에 해당하는 종무직을 가진 종무원이 후보자로 등록하고자 할 때에는 1월 6일까지 해당 종무직을 사직해야 한다.

월정사와 송광사와 달리 3월 주지 임기가 만료되는 제23교구본사 관음사는 ‘경선’ 분위기가 형성됐다. 2016년부터 주지를 맡아 온 허운 스님은 3임에 도전한다. 경쟁 상대는 탄하 스님이 거론된다. 탄하 스님은 중앙종회의원에서 물러나 출마를 타진 중이다. 허운 스님이 산중총회 구성원의 70% 가량의 지지를 얻고 있다는 관측이어서 탄하 스님 측이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탄하 스님은 자승 스님을 은사로 1991년 수계했다. 성조암 주지를 역임했고 제18대 중앙종회 의원, 종단협 사무처장. 총무원 재무부장을 지냈다. 의성 정수사 주지이다.

3월에는 제13교구본사 쌍계사, 제3교구본사 신흥사의 주지 스님도 새로 선출한다. 올해 총림에서 해제된 쌍계사는 총림 방장의 추천이 아닌 산중총회로 차기 주지후보를 선출한다. 현 주지 영담 스님은 연임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일후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신흥사는 차기 주지 후보자 선출 과정이 만만치 않을 수 있다. 승적 없는 일원 스님이 문장으로 활동했다. 그는 호법단장으로 폭력을 행사하며 공포 분위기를 자아내고, 신흥사 돈으로 호법단원들에게 금품을 줬다는 증언도 나왔다. 폭행 사건도 여러 건이 의심된다. 차기 주지 후보자를 폭력으로 겁박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산중총회법은 교구본사 주지 임기만료일 전 50일 내지 30일이 달한 때 차기 주지 후보자를 선출하도록 정하고 있다. 1월과 2월 신흥사가 주목된다.



법주사 주지 스님 불구속 기소 관련 기사. 네이버 뉴스 갈무리.



4월에는 제18교구본사 백양사, 제5교구본사 법주사, 제9교구본사 동화사가, 6월엔 제17교구본사 금산사의 주지 임기가 만료된다. 백양사는 현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배출한 본사로 잡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금산사는 경선 없이 주지를 선출하도록 한 조실 태공당 월주 대종사(2021년 7월 입적)의 공백이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법주사는 지난 8년여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현 주지 정도 스님은 과거 도박 사건에 연루돼 벌금형을 받았다. 그런데 최근 해외 도박과 도박 방조 혐의로 다시 불구속 기소됐다. 조계종 교구본사주지협의회의 회장이자 현역 교구본사주지인 정도 스님은 2015년 5월부터 2019년 9월까지 마카오 등 해외 카지노에서 수십 차례에 걸쳐 슬롯 도박 등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확한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검찰은 한때 주지에 대해 국제사법공조가 이뤄질 때까지 시한부 기소 중지 처분을 내렸으나, 최근 들어 관련 자료를 확보하면서 수사를 재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다른 승려들이 2018년 사찰에서 도박한 사실을 알고도 방조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방조 혐의와 관련해 총 11건을 수사해 왔지만 10건은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앞서 검찰은 사찰에서 10여차례에 걸쳐 도박한 혐의로 법주사 승려 7명을 벌금형으로 약식기소했다. 이중 1명은 혐의를 인정해 벌금 300만원 확정판결을 받았으나, 나머지 6명은 불복해 정식재판을 청구했다.

이 사건은 2020년 한 신도가 청주지검에 고발장을 내면서 불거졌다.

법주사와 다른 지역 사찰 소속인 이 승려들은 법주사와 인근 호텔에서 한 번에 3~4명씩 나눠 도박에 참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2018년 3월 초 유네스코 산지승원인 법주사 경내 다각실에서 2000만원 상당의 판돈을 걸고 12시간에 걸쳐 ‘세븐(포커)카드’를 했다. 또 같은 달 23일에도 보은군 속리산면의 한 호텔에서 이틀간 돈을 걸고 세븐카드를 했다. 이때 오고 간 판돈도 2000만원에 달했다. 같은 해 10월 18~20일에도 1500만원 상당의 도박판을 벌였다.

법주사 관계자에 따르면 정도 스님은 차기 주지 후보자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공언을 했다고 전하지만, 정도 스님의 말을 불출마 선언으로 인정해 받아들이는 대중은 없어 보인다. 정도 스님이 3임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오히려 우세하다. 또 법주사 한 관계자는 “산내 운영위원회에서는 차기 주지 후보자를 단일 후보로 운영위를 통해 추대하는 쪽으로 뜻을 모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선거는 아무도 확언하기 어렵다. 경선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정도 스님 외 정덕 스님(미륵세계사 주지, 중앙종회의원), 현법 스님(김포 보리수요양병원 이사장, 전 불교신문 사장), 원경 스님(서울 옥천암 주지, 중앙종회의원)도 차기 주지 후보자로 거론된다.



불국사.



9월엔 제16교구본사 고운사 주지 등운 스님의 임기가 만료된다. 2020년 1월 문도 내홍에 종단과 교구의 위상은 실추됐다. 선거결과에 불복한 측의 허위사실 유포를 주장했던 당시 주지 자현 스님은 중앙징계위 결정으로 주지직을 상실했다. 자현 스님에 대한 무차별적인 폭로는 고운사를 넘어 종단 문제로 비화됐다. 자현 스님 직전 고운사 주지 소임을 산 호성 스님은 국고횡령 논란의 중심에 섰다. 자현 스님의 상대에 섰던 스님들은 경찰과 검찰에 불려 다녔다. 자현 스님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총무국장 성오 스님은 제적됐다. 성오 스님은 최치원 문학관 관장이었다. 고운사는 종무회의에서 성오 스님을 해임했지만, 법원과 중앙노동위는 부당해고를 인정했다. 4년 전 종단 위상을 실추시킨 인물들이 대부분 그대로이다. 올 가을 고운사 차기 주지 선출 과정이 주목되는 이유다.

현재 주지 직무대행 체제인 제11교구본사 불국사와 제14교구본사 범어사의 정식 주지 선출 가능성도 있다.

불국사는 종상 스님의 관장 아래에 있다. 2022년 9월 산중총회가 연기된 이후 제대로 된 차기 주지 후보자를 선출하지 못하고 직무대행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차기 주지후보자를 선출하지 못하는 속내에 관심이다. 종상 스님의 관장력의 약화를 원인으로 꼽기도 한다. 산중총회를 열어 차기 주지 후보자를 무기명 비밀투표로 뽑을 시 그 결과를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는 분석이 있다. 1년 6개월 넘게 직무대행 체제를 유지하는 부담이 불국사를 누른다. 계속 직대를 유지할 수는 없는 일이다. 



지난달 14일 부산의 한 일간지에 게재된 범어사 대중의 광고.
조계종 총무원 등 중앙종무기관이 사용하는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경.

대한불교조계종은 불기2568(2024)년 큰 변화를 겪는다. 종단의 컨트롤타워인 총무원 등 중앙종무기관은 ‘94종단개혁’ 3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이뤄진다. 총무원, 교육원, 포교원 3원 체제의 변화가 예상된다. 조직개편은 인사 개편을 수반하고, 종단 운영 가용 인력의 변화는 불가피하다.

여기에 교구본사 중심제를 표방한 조계종에서 지방자치를 담당하는 24개 교구본사에도 변화가 뒤따른다. 2023년 12월 오대산 월정사 주지 선출을 시작으로 송광사, 관음사, 쌍계사, 신흥사, 백양사, 법주사, 동화사, 금산사 주지를 새로 뽑아야 한다. 주지 후보를 선출하지 못해 직무대행 체제로 아슬아슬한 불국사와 범어사까지 더하면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말까지 11개 교구본사 주지가 새로 선출했거나 선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총림 교구본사와 비총림 교구본사의 주지 선출은 차이가 있다. 총림이 아닌 교구본사는 산중총회에서 주지후보자를 선출하지만 총림을 겸한 교구본사는 임회 논의, 방장 추천, 총무원장 임명 과정을 거친다.

자승 스님 입적은 각 교구본사의 정치적 지형에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2월 제4교구본사 월정사는 주지 정념 스님의 6번째 연임을 확정했다. 임기 만료는 1월이지만 정념 스님이 단독 후보로 출마하면서 연임에 이변은 없었다. 정념 스님은 오대산 월정사의 일신을 크게 변모한 성과와 함께 24년 간 교구본사를 이끈다는 점에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오는 2월 임기만료였던 조계총림 제21교구본사 송광사도 12월 25일 임회에서 차기 주지후보를 창원 길상사 회주 무자 스님으로 확정했다. 임기는 2월 13일부터 4년간이다.

송광사의 경우 주지 후보자 추천이 무리 없이 진행됐다는 평가다. 현 방장 현봉 대종사는 총림 주지는 연임하지 않고 많은 인재가 골고루 총림 살림을 살도록 해야 한다는 평소 지론을 이번 주지 후보자 추천에 반영했다는 평가다. 방장 스님의 주지후보자 추천에 큰 이견없이 대중이 따르는 모습이어서 여느 총림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무자 스님은 현 주지 자공 스님이 주지 후보자로 추천됐을 당시도 유력한 주지후보자로 거론됐었다.

제주 관음사. 관음사 홈페이지 갈무리
제주 관음사. 관음사 홈페이지 갈무리

제23교구본사 관음사 주지 후보자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가 1월 19일 오후1시 관음사 선센터(폭설로 인한 통행 제한 시 제주시 신성로 보현사 내 관음사 불교대학 교육관)에서 열린다.

제23교구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상법 스님)는 주지 후보자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를 공고했다.

본사 주지 입후보자는 법계 종덕 이상, 연령 만 70세 미만의 비구 스님 가운데 하나에 해당하는 자격을 갖춰야 한다. △중앙종무기관 부실장급 이상 종무원으로 2년 이상 재직 △말사 주지로 8년 이상 재직 △중앙종회의원으로 4년 이상 재직 △중앙종무기관 및 종법령에 의하여 설치된 산하기관, 교구본사 국장급 이상 종무원으로 4년 이상 재직 △교육법 제47조에 해당하는 교육기관에서 교육교역자로 10년 이상 재직한 경력을 갖춰야 한다.

입후보자 등록기간은 1월 7일 오전 10시부터 1월 9일 오후5시까지이다. 선거법 제31조에 의거 말사 주지를 제외한 상호 겸직금지에 해당하는 종무직을 가진 종무원이 후보자로 등록하고자 할 때에는 1월 6일까지 해당 종무직을 사직해야 한다.

월정사와 송광사와 달리 3월 주지 임기가 만료되는 제23교구본사 관음사는 ‘경선’ 분위기가 형성됐다. 2016년부터 주지를 맡아 온 허운 스님은 3임에 도전한다. 경쟁 상대는 탄하 스님이 거론된다. 탄하 스님은 중앙종회의원에서 물러나 출마를 타진 중이다. 허운 스님이 산중총회 구성원의 70% 가량의 지지를 얻고 있다는 관측이어서 탄하 스님 측이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탄하 스님은 자승 스님을 은사로 1991년 수계했다. 성조암 주지를 역임했고 제18대 중앙종회 의원, 종단협 사무처장. 총무원 재무부장을 지냈다. 의성 정수사 주지이다.

3월에는 제13교구본사 쌍계사, 제3교구본사 신흥사의 주지 스님도 새로 선출한다. 올해 총림에서 해제된 쌍계사는 총림 방장의 추천이 아닌 산중총회로 차기 주지후보를 선출한다. 현 주지 영담 스님은 연임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일후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신흥사는 차기 주지 후보자 선출 과정이 만만치 않을 수 있다. 승적 없는 일원 스님이 문장으로 활동했다. 그는 호법단장으로 폭력을 행사하며 공포 분위기를 자아내고, 신흥사 돈으로 호법단원들에게 금품을 줬다는 증언도 나왔다. 폭행 사건도 여러 건이 의심된다. 차기 주지 후보자를 폭력으로 겁박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산중총회법은 교구본사 주지 임기만료일 전 50일 내지 30일이 달한 때 차기 주지 후보자를 선출하도록 정하고 있다. 1월과 2월 신흥사가 주목된다.

법주사 주지 스님 불구속 기소 관련 기사. 네이버 뉴스 갈무리.
법주사 주지 스님 불구속 기소 관련 기사. 네이버 뉴스 갈무리.

4월에는 제18교구본사 백양사, 제5교구본사 법주사, 제9교구본사 동화사가, 6월엔 제17교구본사 금산사의 주지 임기가 만료된다. 백양사는 현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배출한 본사로 잡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금산사는 경선 없이 주지를 선출하도록 한 조실 태공당 월주 대종사(2021년 7월 입적)의 공백이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법주사는 지난 8년여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현 주지 정도 스님은 과거 도박 사건에 연루돼 벌금형을 받았다. 그런데 최근 해외 도박과 도박 방조 혐의로 다시 불구속 기소됐다. 조계종 교구본사주지협의회의 회장이자 현역 교구본사주지인 정도 스님은 2015년 5월부터 2019년 9월까지 마카오 등 해외 카지노에서 수십 차례에 걸쳐 슬롯 도박 등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확한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검찰은 한때 주지에 대해 국제사법공조가 이뤄질 때까지 시한부 기소 중지 처분을 내렸으나, 최근 들어 관련 자료를 확보하면서 수사를 재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다른 승려들이 2018년 사찰에서 도박한 사실을 알고도 방조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방조 혐의와 관련해 총 11건을 수사해 왔지만 10건은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앞서 검찰은 사찰에서 10여차례에 걸쳐 도박한 혐의로 법주사 승려 7명을 벌금형으로 약식기소했다. 이중 1명은 혐의를 인정해 벌금 300만원 확정판결을 받았으나, 나머지 6명은 불복해 정식재판을 청구했다.

이 사건은 2020년 한 신도가 청주지검에 고발장을 내면서 불거졌다.

법주사와 다른 지역 사찰 소속인 이 승려들은 법주사와 인근 호텔에서 한 번에 3~4명씩 나눠 도박에 참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2018년 3월 초 유네스코 산지승원인 법주사 경내 다각실에서 2000만원 상당의 판돈을 걸고 12시간에 걸쳐 ‘세븐(포커)카드’를 했다. 또 같은 달 23일에도 보은군 속리산면의 한 호텔에서 이틀간 돈을 걸고 세븐카드를 했다. 이때 오고 간 판돈도 2000만원에 달했다. 같은 해 10월 18~20일에도 1500만원 상당의 도박판을 벌였다.

법주사 관계자에 따르면 정도 스님은 차기 주지 후보자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공언을 했다고 전하지만, 정도 스님의 말을 불출마 선언으로 인정해 받아들이는 대중은 없어 보인다. 정도 스님이 3임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오히려 우세하다. 또 법주사 한 관계자는 “산내 운영위원회에서는 차기 주지 후보자를 단일 후보로 운영위를 통해 추대하는 쪽으로 뜻을 모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선거는 아무도 확언하기 어렵다. 경선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정도 스님 외 정덕 스님(미륵세계사 주지, 중앙종회의원), 현법 스님(김포 보리수요양병원 이사장, 전 불교신문 사장), 원경 스님(서울 옥천암 주지, 중앙종회의원)도 차기 주지 후보자로 거론된다.

불국사.
불국사.

9월엔 제16교구본사 고운사 주지 등운 스님의 임기가 만료된다. 2020년 1월 문도 내홍에 종단과 교구의 위상은 실추됐다. 선거결과에 불복한 측의 허위사실 유포를 주장했던 당시 주지 자현 스님은 중앙징계위 결정으로 주지직을 상실했다. 자현 스님에 대한 무차별적인 폭로는 고운사를 넘어 종단 문제로 비화됐다. 자현 스님 직전 고운사 주지 소임을 산 호성 스님은 국고횡령 논란의 중심에 섰다. 자현 스님의 상대에 섰던 스님들은 경찰과 검찰에 불려 다녔다. 자현 스님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총무국장 성오 스님은 제적됐다. 성오 스님은 최치원 문학관 관장이었다. 고운사는 종무회의에서 성오 스님을 해임했지만, 법원과 중앙노동위는 부당해고를 인정했다. 4년 전 종단 위상을 실추시킨 인물들이 대부분 그대로이다. 올 가을 고운사 차기 주지 선출 과정이 주목되는 이유다.

현재 주지 직무대행 체제인 제11교구본사 불국사와 제14교구본사 범어사의 정식 주지 선출 가능성도 있다.

불국사는 종상 스님의 관장 아래에 있다. 2022년 9월 산중총회가 연기된 이후 제대로 된 차기 주지 후보자를 선출하지 못하고 직무대행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차기 주지후보자를 선출하지 못하는 속내에 관심이다. 종상 스님의 관장력의 약화를 원인으로 꼽기도 한다. 산중총회를 열어 차기 주지 후보자를 무기명 비밀투표로 뽑을 시 그 결과를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는 분석이 있다. 1년 6개월 넘게 직무대행 체제를 유지하는 부담이 불국사를 누른다. 계속 직대를 유지할 수는 없는 일이다. 

지난달 14일 부산의 한 일간지에 게재된 범어사 대중의 광고.
지난달 14일 부산의 한 일간지에 게재된 범어사 대중의 광고.

범어사도 직대 체제다. 지난해 11월 방장 정여 스님이 추대됐지만, 신뢰와 존경 받는 주지를 임명하고 사찰 재정 투명성을 높이라는 내용의 광고까지 부산 지역 일간지에 게재되면서 분위기가 묘하다. 금정총림 범어사신도회와 부산불교총연합신도회는 공동으로 부산지역 유력 일간지 <부산일보> 14일자에 전면 광고를 싣고 범어사측에 4개 항목의 개혁을 요구했다. 양 신도회는 <초심불망(初心不忘)으로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불교중흥을 바라며!>라는 제목의 광고를 통해 '불교개혁'을 바라는 사부대중의 기대에 부흥해 줄 것을 요구했다.

범어사는 당초 12월 28일 임회를 열어 차기 주지후보자 추천을 위한 논의를 벌일 예정이었다. 하지만 임회 전날 종무회의에서 임회를 연기하기로 결정하면서 차기주지 후보자 추천 문제도 안갯속이다.

범어사 관계자에 따르면 임회는 자승 스님 49재 이후 열기로 했다.

범어사 원로스님 등 대중은 지난해 8월 30일 범어사 보제루에서 ‘금정총림 정상화를 위한 범어문도 총회’를 개최하고 주지 스님 등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당시 주지 보운 스님은 여러 이유로 임기를 채우지 못했고, 정오 스님이 주지직무대행을 맡아 운영되고 있다. 

차기 주지를 바라는 인사는 많다. 하지만 대중의 적극적 지지를 받는 인물은 보이지 않는다. 어쨌든 범어사는 총림이다. 임회 동의를 얻어 방장 스님이 후보자를 추천해야 한다. 지난해 혼란이 계속될 지, 총림의 위상을 굳건히 할 후보를 추천할 지 주목된다. 방장 추대 이후 첫 주지 후보자 추천이어서 더욱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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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그림자 2024-01-10 22:10:43
불교계 범어사는 ㅈㅇ 행적 폭로성 전쟁 내막 시작
범어사 방장의 재력으로 언론 통제, 온갖 악성 루머 의혹 있는 주지대항 사제라는 지연성 고리로 유착관계 방장의 행보 주목해야 하는 이유,
율주 범어사에 일명 바지사장 주지 내정하고 뒤에서
범어사 섭정하려는 의혹 난무, 부산 불자의 정신적 요람 불자들이 지켜볼 요량의 범어사 어디로 가는가
차후에 신도회는 방장이 추천하는 주지 불자들과 검증하는 단계 있어야 할 터, 익명을 요구한 제보자
서울 종단에 정리한 투서 제보할 예정, 5개 항목으로 세분화 되고 방장 율주도 자유로울수 없는 사태
불자들의 이목이 쏠릴 터 향후 전달함.

정()랑 보혜랑 2024-01-10 19:30:32
속리산 법주사 주지 해외 원정 화투 사례
가야산 해인사 주지 비구니 가발 모텔 사례
금정산 범어사 주지대행 기장 은처 의혹 사례

별밤 2024-01-08 16:07:21
동화사 주지 당장사퇴
동화사 서의현 방장놀이 방장행세 그만하고 내려온나

ㅁㅁ 2024-01-08 01:11:18
교구 본사 주지 4년 단임제로 허자
뭔 독재도 아이고
잘난 구석도 없는 시키들이
돈질하고 아부하고 수단부려 몇 년씩 혼자만 해 부리면
다른 대중은 지나는 엑스트라 할려고 절에 온거냐?
능력도 신심도 없는 것들이
정치력 하나로 넘 오래 버틴다
그러니 썩어 문드러진거 아이가

2024-01-05 22:11:00
공찰주지 연임까지만하자.
왜 너거들만 주지하는데.
교구에 뭘했는데.
마이 묵었으면 딴 놈도 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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