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종단안정을 토대로 한국불교 발전의 주춧돌을 놓겠습니다.
[전문]종단안정을 토대로 한국불교 발전의 주춧돌을 놓겠습니다.
  • 서현욱 기자
  • 승인 2021.01.19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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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신년 기자회견문
2021년 1월 19일
BTN불교TV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신년 기자회견 생중계 갈무리.
BTN불교TV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신년 기자회견 생중계 갈무리.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그리고 사부대중 여러분!

불기2565년, 2021년 신축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감염병의 걱정이 사라지고 건강과 행복이 항상 함께 하길 기원 드립니다.

지난해 발생된 전 세계적인 감염병의 대유행은 1년여가 지난 지금도 세계인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으로 백신이 개발되어 감염병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습니다.

그렇지만, 백신 접종을 통해 집단 면역체계가 형성되기 전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하기에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의 실천과 개인방역에 모두가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의 꽃은 피었습니다.

지난해 연말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인 연등회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쾌거를 맞았습니다.

천년이 넘는 세월동안 우리 민족의 생활 속에서 함께 해왔던 연등회가 세계의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한국불교에 내재되어 있는 공동체 정신과 시대정신의 우수성을 전 세계가 인정한 것입니다. 국가와 불교계의 경사였습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불교계 또한 모든 일상을 멈춰 세워야 했습니다. 종단의 선제적인 방역지침이 전국사찰에 시달되었고 법회 중단, 산문 폐쇄 그리고 연등회의 전격적인 취소와 스님들의 긴급재난지원금 기부가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의료진과 방역관계자들에게 사찰음식 도시락 지원과 템플스테이를 지원하는 등 불교계는 종교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그 결과 불교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높아졌으며, 코로나19 정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종교로 평가받았습니다. 불편함과 어려움을 감내하고 종단의 지침을 잘 이행해 주신 사부대중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2021년은 종단안정을 토대로 한국불교 발전의 주춧돌을 놓겠습니다. 백만원력 결집불사의 원만추진을 위해 종단의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인도 부다가야 한국사찰 분황사 대웅전과 보건소 건립불사는 내년 준공과 함께 인도 현지의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면 원력을 모아주신 사부대중과 함께 개원법회를 봉행하겠습니다.

세종시에 건립 중인 한국불교문화체험관과 광제사 건립불사는 올해 9월 상량식을 봉행하고 내년 준공을 목표로 불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10‧27법난 기념관 건립 불사는 사업계획 변경에 따라 적정성 검토가 진행될 예정이며, 관련 협의가 마무리 된 후 불사를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할 계획입니다.

불교 요양원 건립불사는 올해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이후 기본설계 및 실시설계에 착수할 것입니다.

지난해 부지를 확정한 불교 문화유산보존센터 건립불사는 올해 상반기에 건축허가를 받고, 11월에 착공식을 봉행할 계획입니다.

종단과 군종교구가 합심하여 진행하고 있는 계룡대 호국 홍제사 건립불사는 올해 2월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하게 됩니다.

경주시에서 남산 열암곡 마애부처님 주변 기반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기반공사가 마무리되면 종단과 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예경환경 조성을 위해 관계당국과 본격적인 협의를 진행하겠습니다.

지난해 승려복지 기본부담금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지난 10여 년 간 진행해 온 승려복지는 안정적인 토대를 마련하였습니다.

올해에는 스님들께서 출가수행자로서의 위의를 확립하고 승가공동체 정신을 회복할 수 있도록 승려복지 시행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전통문화의 보존과 계승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후 처음 맞이하는 연등회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문화 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코로나19의 상황에 따라 변수는 있겠지만 연등회에 담겨있는 공동체 정신과 시대정신을 효과적으로 알려내고 전 세계인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겠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문화 체험프로그램인 템플스테이는 공익적 가치에 더욱 충실할 수 있도록 나눔 템플스테이를 확대하겠습니다.

나아가 코로나19가 안정된 이후 국민들께서 전통산사에 몸과 마음을 맡겨 휴식과 치유를 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소홀함 없이 준비하겠습니다.

사회를 밝히는 역량 있는 승가공동체를 이루어 가겠습니다. 출가수행자는 사회현상에 능동적이며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합니다. 이에 불교의 사상과 시대정신을 담은 교육교재 개발을 통해 수행의 공덕이 사회와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출가자 감소로 인한 교육기관 조정문제는 교육원을 중심으로 교육주체들과 소통을 통해

합리적인 조정방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신행문화 확산을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겠습니다. 반세기만에 종단에서 최초로 출간을 준비하고 있는 불교성전 편찬 작업이 원만히 회향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종단본 불교성전이 불자들에게 다양한 콘텐츠로 활용되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불자님들의 기도와 수행 증진에 도움이 되고 불자로서 정체성과 자긍심을 갖고

생활 속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남과 북의 평화와 상생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올해는 남과 북이 유엔에 동시 가입한 지 30년이 되는 해입니다. 봄날 훈풍과도 같았던 지난날 정상회담의 여운이 사라지고 평화의 시계는 멈춘 채 팽팽한 긴장감이 한반도를 감싸고 있습니다. 남북불교 교류협력 또한 멈춰버린 시계 앞에서 진일보 하지 못했습니다. 어려운 경색국면이기는 하지만 한반도 평화와 상생을 위한 길을 적극 모색하겠습니다. 조선불교도연맹과 긴밀히 협의하여 방역물품 지원을 비롯한 남북불교 교류협력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차별 없는 평등한 세상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중생들은 불성이 있기에 모두가 차별 없이 평등하다’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사회는 여전히 합리적인 이유 없이 공공연히 장애, 출신, 인종, 언어, 종교 등을 이유로

타인을 배척하고 위해를 가하는 행위들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반드시 국민이 공감하는 차별금지법이 제정되어 우리 사회가 더 이상 차별로 인한 갈등과 분열이 발생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습니다.

종교의 사회적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코로나19 방역에 예외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일부 종교시설에서 지속적으로 감염문제가 발생되고 있습니다. 사회적 혼란과 함께 국민들의 비판과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종교지도자협의회를 비롯한 종교간 대화기구를 통해 종교의 신뢰회복과 사회적 역할 제고를 위한 방안을 적극 모색하겠습니다.

한국불교의 새로운 시대전환을 모색하겠습니다. 올해는 [불교환경의제 21] 선포 15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불자들이 생활 속에서 탄소배출을 줄이고 환경 친화적인 생활을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자연인구가 감소하는 인구절벽의 시대를 맞이하였습니다. 종교인구도 감소하고 있습니다. 출가자 수 또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종교인구 감소, 출가자 감소는 한국불교가 직면하고 있는 당면 과제입니다. 새로운 변화를 위한 한국불교의 시대전환을 위해 사부대중의 다양한 의견을 세심히 챙기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종단 내 연구소의 연구역량들을 결집하여 한국불교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의 진단과 대응 전략을 준비하겠습니다.

뭇 생명의 평화를 발원합니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감염병의 대 확산은 인간과 우주만물이 하나라는 가르침을 외면한 채 인간의 탐욕으로 자연과 생명을 경시해 왔던 결과임을 깊이 성찰해야 합니다.

전 지구적 위기의 원인을 성찰하지 않고 자연이 주는 경고를 무시한 채,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물리적 예방과 치료에만 몰두하게 된다면 언제 어디에서든 또 다른 감염병은 지금보다 훨씬 더 심각한 양상으로 인류와 세계를 또 다시 위협하게 될 것입니다.

비우고 내려놓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하여 모든 존재를 평등한 본성으로 인식하고동체대비의 마음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불기2565년 신축년

모든 존재의 생명과 평화를 발원하며,

부처님의 가피가 항상 함께 하길 기원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불기2565(2021)년 1월 19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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