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1회 '삼보일배오체투지 환경상' 대상 김종술 결정문
재1회 '삼보일배오체투지 환경상' 대상 김종술 결정문
  • 사단법인 세상과함께
  • 승인 2020.12.0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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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삼보일배오체투지상 대상에 선정된 오마이뉴스 김종술 시민기자
제1회 삼보일배오체투지상 대상에 선정된 오마이뉴스 김종술 시민기자

 

제1회 삼보일배오체투지 환경상 심사위원회는 지난 10여 년간 4대강사업으로 죽어가는 강을 되살리려고 현장에서 고군분투해 온 김종술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를 2020년 삼보일배오체투지환경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했습니다.

이명박 정권은 지난 2009년 4대강살리기 사업을 추진하면서 강바닥을 파헤쳐 모래와 자갈을 준설하고, 16개의 댐(보)을 세웠습니다. 그 뒤 4대강에서는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고, 매년 녹조가 강을 뒤덮었습니다. 강바닥에 쌓인 펄 속에서는 산소가 거의 없는 곳에서도 살 수 있는 최악 수질 지표종인 실지렁이와 붉은 깔따구 유충이 창궐했습니다.

김종술은 4대강사업이 시작될 때, 지역신문사 대표기자였습니다. 4대강사업을 취재하면서부터 자치단체와 기업-업체 광고주들이 4대강사업 비판 기사를 중단하지 않으면 모든 광고를 끊겠다고 협박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신문사의 광고 부서를 없앤 뒤 몇 개월간 통장에 남아있던 돈을 기자들의 월급과 취재비로 사용하고 신문사 문을 닫았습니다.

그 뒤 <오마이뉴스>의 4대강 취재 전문 시민기자로 나서서 '삽질과의 전쟁'을 벌였습니다. 2009년, 4대강 공사가 진행될 때 김종술은 작업장 관계자들로부터 신체적 폭행과 "밤길 조심하라"는 협박도 수없이 당했지만, 취재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물고기가 금강에서 떼죽음을 당했을 당시, 매일 썩은 내가 진동하고 구더기가 들끓는 물고기 마대 자루를 풀어헤쳐 사체의 숫자를 세면서 이를 축소·은폐하려는 이명박 정부에 맞섰습니다. 이 때 꿈속에서도 물고기의 사체가 떠올라 정신과 약을 먹으면서 취재를 이어갔던 김종술은 ‘금강의 요정’이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김종술은 2014년 금강에 창궐했던 큰빗이끼벌레를 특종 보도해 4대강사업의 실상을 세상에 알렸습니다. 4대강사업으로 인한 침식 현상으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공산성 붕괴 특종도 했습니다. 또 붉은 깔따구와 실지렁이가 강바닥에 창궐한 것을 처음으로 보도해 죽어가는 금강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개인 빚을 내면서 비행기를 띄우고, 맨손으로 펄 속을 뒤지면서 찾은 특종이었습니다.

김종술이 지금까지 오마이뉴스 등에 쓴 4대강 관련 기사는 총 1700여 개에 달합니다. 거의 매일 금강에 나가 강의 죽음을 고발했고, 오마이뉴스 ‘4대강 독립군’과 함께 미국의 댐 해체 현장을 취재하면서 4대강사업의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매년 1~2차례 낙동강과 한강도 탐사 취재하면서 강의 복원을 위해 힘써왔습니다.

지난 2018년 금강 보의 수문이 개방한 뒤에는 살아나는 강의 모습을 보도하면서 4대강사업의 허구를 알렸고, 자연의 소중함에 대한 교훈도 일깨웠습니다. 일부 정치세력과 지역 토호, 보수 언론들이 여론을 호도하면서 4대강 보의 수문조차 열지 못하게 하면서 반발하자, 현장 탐사 취재를 통한 사실 확인, 진단과 분석 등의 기사를 쓰면서 진실을 알렸습니다.

김종술의 수많은 특종은 혹독한 노동의 대가였지만, 시민기자였던 그는 지난 10여 년간 월급을 제대로 받은 적이 없습니다. 현장 취재를 위한 기름 값을 채우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원고료와 강의료 등이 수입의 전부였습니다. 취재비는 개인 채무를 지거나 공사장 등에서 일용직으로 번 돈으로 충당하면서 헌신적으로 보도해왔습니다.

김종술은 10여 년 동안 취재한 기록인 저서 <위대한 강의 삶과 죽음>(한겨레 출판)을 펴냈고, 오마이뉴스가 2019년에 제작해 전국 영화관에 개봉한 4대강 다큐멘터리 영화 <삽질>의 주인공으로도 등장합니다.

그는 기자이자 환경운동가였고, 작가이자 금강의 현장에 끊임없이 시민들을 불러 모아 환경의 소중함을 알리는 강의 전도사이자 강연자이기도 합니다.

오체투지 환경상 심사위원회는 김종술이 모든 생명의 존엄과 안전을 위해 가장 낮은 자세로 삼보일배, 오체투지했던 정신을 되살리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김종술이 각종 위협과 개인적 희생을 무릅쓰면서 지키려고 하는 가치는 이 땅의 생명과 평화였고, 이런 활동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과 영감을 주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오체투지 환경상 심사위원회는 김종술 기자가 탐욕과 이기심으로 파괴되는 환경을 되살리면서, 끊임없이 세상에 경각심을 일깨우는 희망의 근거임을 의심치 않았습니다. 김종술 기자를 제1회 오체투지 환경상 대상으로 선정하면서 그를 작게나마 위로하기 위한 이번 결정으로 우리사회가 생명, 평화, 사람의 길로 한발 내딛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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