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안거 해제날에
하안거 해제날에
  • 김영국
  • 승인 2020.09.02 15:48
  •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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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수행 결과물이 없다면

오늘이 여름안거가 끝나는 날이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 3개월 동안 1894명의 스님들이 전국의 선방에서 수행을 했다고 한다. 현재 한국불교는 이러한 안거 수행을 매년 여름과 겨울에 한다. 수행을 하는 이유는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다. 스님들 가운데에는 20 안거, 30 안거를 한 경력을 가진 스님들도 꽤 있다.

그런데 매번 안거때 마다 2천여명의 스님들이 수행을 하고, 오늘처럼 해제를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은 변한 것이 없다. 불교계도 변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용맹정진 수행을 했다는 본인들의 삶도 변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

중생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깨달음을 구한다는 참선 수행을 적지 않은 스님들이 일년에 두번씩, 그것도 10년, 20년을 하지만 여전히 중생들은 고달프고 힘들다. 그렇다면 안거 수행이라는 것은 무용지물이 아닌가? 혹시 안거 수행이 21세기 새로운 직업이 된 것이 아닌가?

그런 이야기를 대혜종고 스님(1089~1163)이 하셨다.

"그릇된 장로의 무리가 당신으로 하여금 고요히 앉아 부처가 되기를 기다리게 하니 어찌 허망한 근본이 아니겠습니까?"

"지금 남의 말을 막고 자기 주장만 내세우는 놈이 자기 자신도 성실하지 못하면서 다만 사람들로 하여금 마음을 거두고 고요히 앉아 숨쉼을 끊으라고 합니다. 이런 무리는 참으로 불쌍하다고 하겠습니다."

허망하고 불쌍한 짓거리를 한다고 일갈을 하신 것이다.

또한 쌍계사 방장이신 고산 스님도 <돈황본 육조단경 강의>에서 "육조 스님은 앉아서 죽을 쑤고 앉아 있는 좌선법은 부당하고 그것은 선병禪病이라고 했습니다. 장좌불와고 뭐고 오래 앉아서 참선하는 것은 전부 다 쳐부숴버렸습니다."라고 말씀하셨다.

안거를 통한 참선 수행이 이렇게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을 선방 수좌 스님들도 잘 알고 있고, 고민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스님들과 함께 나눈 적이 있다.

허망하고 불쌍한 짓거리를 벗어나 하루빨리 무상정각無上正覺을 이루어서 고통스러운 중생과 함께 해야겠다는 선원 수좌 스님들의 용맹정진이 한국불교를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해인사 법보전.(사진=김영국 페이스북)
해인사 장경각 입구.(사진=김영국 페이스북)


#김영국(玄山)은 조계종립 동국대학교에서 불교학을 전공했다. 대학 시절 KBUF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회장을 지냈다. 총무원장 종책특보를 지냈고, 현재 연경불교정책연구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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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닭 2020-09-21 22:55:36
깨달음을 얻었는데 종단이나 세상을 바꿀수 없다면 그런 깨달음은 무슨 소용이 있을까?
조계종 종정 진제당에게 물어봐라!

상사화 2020-09-20 19:51:53
사람이 깨달아 인천의 스승이 된다는 일은 어렵다.
당신도 돌아보면 옛날 대불련회장할때하고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안거를 나는 것은 부처의 꿈을 지니고 가는 참수행이다.
이런 수행의풍토조차 없어져 버린다면 불교는 제사나 길흉화복을 비는 종교가 될것이다.
조계종의 이런 안거들이 불교를 그나마 이땅에 있게 한다.

나그네님에게 2020-09-04 18:37:08
뒤늦게 글을 보았습니다. 말씀하신 블러그를 찾아서 참구한 다음에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수행에 관하여 좋은 가르침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산 합장

나그네4 2020-09-04 15:26:41
보충설명

前回에 언급했듯이
三學의 수행체계는
계/정/혜 /삼학수행이라고 해서 각각 따로 분리수행하는 것이 아니다.
한번 正坐한 그 坐定된 상태에서 삼학수행이 완성되는것이다.

前回에서 언급한
다음 블러그/ 미주현대불교/ 한줄수행기/란에
수행체험을 바탕으로 삼학과 삼학수행의 완성에 관한 내용을
좀더 넓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낯선 내용에 이해하긴 쉽지않겠으나 참구하여 서로 노력한다면
스스로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희망한다.
그러나.
그 수행법을 굳이 강제할 일은 아닐 것이다.
모든 行은 스스로의 몫이기 때문이다.

백번 듣고 알았다해도
오직 단한번 보고 아는것과는
절대 같지않음을 이해하길 요망한다.

합장.

나그네3 2020-09-04 14:40:26
이어서

慧學
前回에서 언급했듯이
Nirvana체득을 완성하고 삼매에서 깨어난 이後
완성자에게 드러나오는
Nirvana체득의 완성이 증명되는 後有證
즉,지혜가 드러나는 단계이며
통찰지가 드러나오는대,
그경지가
慧學단계며 불교수행의 완성처인것이다.

삼학완성을 위한 참고
1.수행환경과 때
2.불교의기본자세인 결/반 가부좌의 완성
3.독좌적 수행 行이다.
혹,
正坐가 正立되지 못하였다면
Nirvana체득은 실패하게 될것이다.

구현설명은
다음 블러그,
미주현대불교 카페<한줄수행기>란에 2019.8.1부터 (건달)
불교수행의 실제(42회)글을 반복 참구한다면(3회 댓글란에1.2.회가 들어 있슴)
解脫수행을 이해하게 될것이다
롤론
이해의 몫은 각자의 몫이되겠지만 말이다.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