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혈세가 조계종 곳곳에서 새고 있었다. 조계종 총무원과 사찰 연루가 의심되는 2500억원 규모 사찰 방재사업에 이어, 조계종 중앙신도회도 정부 보조금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관련기사: 조계종 사찰 방재사업 의혹 공중파 보도)
<뉴스타파>는 지난달 30일 '가짜 서류로 정부보조금 빼돌린 조계종 봉사단체' 제하의 기사를 보도했다.
맑고 향기로운 사회 목표 단체
조계종 중앙신도회 부설기관인 '날마다좋은날'(이사장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해외봉사활동을 하면서 정부 보조금 700만원을 허위 증빙 서류로 처리했다는 내용의 기사이다.
'날마다좋은날'은 "행복한 자아실현과 맑고 향기로운 사회 구현"을 위한 조계종 중앙신도회의 사업법인이다. 소외계층 지원 사회복지사업과 불교계 사회적 기업 지원, 남북 국제문화교류 사업 등을 하고 있다.
견적서 제출로 호텔 숙박 위장
'날마다좋은날'은 지난 2016년 11월 29일부터 12월 5일까지 41명 봉사단을 캄보디아 씨엠립으로 보냈다.
'날마다좋은날'이 행정안전부에 제출한 회계자료에는 이 기간 이 단체가 사용한 정부 보조금은 453만원, 자부담 668만원 등 1121만원이 호텔 숙박비로 사용됐다.
<뉴스타파>는 "이상하게도 회계자료에 숙박비 영수증은 없었다. 날마다좋은날측이 증빙자료로 제출한 것은 인보이스, 즉 호텔 숙박비 견적서였다"고 했다.
<뉴스타파> 취재 결과, 봉사단은 호텔이 아닌 로터스월드(이사장 성관 스님) 어린이센터에서 묵었다.
자체해결 했는데 식비 697만원
'날마다좋은날'이 식비 명목으로 정부 보조금 268만원, 자부담 429만원 등 모두 697만원을 지출했다는 회계보도도 허위로 드러났다. 봉사단원들은 공양팀을 꾸려 식사를 자체 해결했던 사실이 <뉴스타파> 취재로 밝혀졌다.
날마다좋은날 측은 "로터스월드에서 숙박비 영수증을 발급받을 수 없어 호텔에서 숙박한 것처럼 영수증을 꾸몄다. 로터스월드에 숙박비를 지불했고, 이 돈은 유치원 신축비 지원에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뉴스타파>는 "'날마다좋은날'이 정부에 제출한 회계자료에는 유치원 신축 지원비로 5000달러, 통역비로 1700달러를 지출한 영수증이 포함돼 있다. 이 영수증은 로터스월드 어린이센터 명의로 발행됐다"고 했다.
'날마다좋은날'은 2004년 설립 후,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등지에서 여러 해외구호 및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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