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이 <PD수첩> '큰스님께 묻습니다'를 음해라는 것은 추념추녀가 거울을 보고 왜 내 얼굴을 추하게 비추느냐고 탓하는 것과 같다."
6일 현재, 17일째 단식 중인 설조 스님이 MBC라디오 프로그램 MBC라디오 '이범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진행자 이범 씨(교육평론가)는 여든이 넘은 노스님이 무더운 날씨 길 위에서 단식을 하고 있는 이유를 물었다.
"단식 17일째, 생각하고 말하는데 아직 지장 없어"
설조 스님은 "단식은 조계종 변화를 촉구하기 위함이다. 단식 시작할 때부터 내 건강이나 편안함은 생각지 않기로 했다. 장례준비도 하고 시작했다. 현재 사고 하는데 아무 지장 없다"고 했다. 스님은 이틀 전 주치의의 병원이송 치료를 거부했다.
스님은 "교단(조계종)이 맑아지길 바라면서 하는 일이다. 내 목숨이 다할 때까지 단식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스님은 "항시 다중은 침묵하고 계기가 돼야만 분노가 폭발한다. 나는 다중이 궐기하도록 불쏘시개 되려고 단식하는 것"이라고 했다.
"조계종의 혁신위 구성? 독재자들이 했던 구악"
스님은 조계종이 <PD수첩> 보도 관련, 의혹을 해소하고 진상을 밝히겠다면서 혁신위를 꾸린 것 관련 "위험한 발상이다. 과거 독재자들이 했던 구악 폐습"이라고 했다.
이어서 "과거 영국의 <이코노미스트>가 조계종을 사기 협잡 집단이라고 비판해도, 조계종 집행부는 침묵했다. 불자수가 300만 줄었다는 통계가 나오자 조계종은 통계청 조사를 문제 삼았다. <PD수첩> 보도에는 사회의 거울인 언론을 원망하는 작태를 조계종이 보이고 있다"고 했다.
스님은 "조계종 최고 어른인 종정스님을 비롯해 원로의원 방장스님 등이 침묵하는 것이 가장 슬프다. 어른스님들이 침묵하는 것이 더 큰 불행이다"고 했다.
"조계종 94년 개혁 실패가 오늘의 불행 낳았다"
스님은 "지난 1994년 조계종 개혁에서는 정치와 불교의 유착을 끊고, (당시 서의현 총무원장의) 장기 집권 의도를 끊고 교단의 자주적 운영을 바랐다"고 했다.
이어서 "당시 개혁의 미비가 오늘의 불행을 낳았다. 재정 통계와 통제를 이루지 못했다. 조계종은 재정 관련 투명하지 못하다. 투명화 이루지 못한다면 교단 문제 막을 수 없다"고 했다.
스님은 "(교단에서는) 수입은 편의대로 기재하고, 지출은 임의대로 하는 것이 문제다. 그렇게 만든 돈으로 도박, 부동산 투자 등 상식적으로 용납 안되는 일을 하고 있다. 모든 부패가 불투명한 돈관리 때문이다. 감사도 형식적"이라고 했다.
"직선제로 새 총무원장 선출, 재정 투명화 이뤄야"
스님은 "비구계를 받지 않은 유사승려(적주 비구) 들이 작당해서 종단 행정권을 장악한 것이 큰 원인이다. 정식 승려가 선량한 다중의 추천으로 행정 관려하고 재정은 투명하게 운영해야 조계종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했다.
스님은 설정 총무원장에게 당부하는 말로 인터뷰를 끝맺었다.
"총무원 당국자(설정 총무원장)는 총무원이 유사 승려(적주 비구)가 머물 자리가 아닌 것은 스스로 잘 알 것이다. 제자리로 돌아가시라"고 했다.
[불교중심 불교닷컴,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cetan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