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립 동국대가 서울캠퍼스만 상위직급 직원 급수를 늘리려다가 이사회에서 제동이 걸렸다. 앞서 보광 한태식 총장은 신년사를 통해 '재정운영 안정성 확보' '긴축재정' '교육과 연구 직접 지원 사업 집중'을 강조했다.
직원 사기 진작을 위해 상위 급수 정원을 늘리겠다는 동국대가 학생 사기 진작을 위해서도 등록금을 동결하고 장학 혜택을 확대할지, 교수 사기 진작을 위해서는 연구지원 혜택을 대폭 늘리지 관심이다.
사기 위해 직급 정원 조정 필요
학교법인 동국대(이사장 자광 스님)는 18일 동국대 본관에서 제311회 이사회를 개최했다. 회의에서 이사들은 서울캠퍼스 직원 급수 정원 조정을 담은 정관시행세칙 변경에 관한 사항 등을 논의했다.
학교 측은 지난 2006년 이후 직원 정원 조정이 없어 인사가 적체돼 있다. 인사 적체 심화에 따른 사기진작과 동기부여를 위해 직급 정원 조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동국대 직원은 서울캠퍼스 303명, 경주캠퍼스 178명이다. 서울캠퍼스 일반직은 2~9급까지 204명이다. 학교 측은 서울캠퍼스 4급 정원을 30명에서 35명으로 5명 늘리는 대신 7급을 23명에서 18명으로 5명 줄이는 안을 내놨다. "최소한의 승진 정원 확보를 위한 직급 정원 조정"이라고 했다.
경영 어려움 예상 지적 끝에 이월
이사 법산 스님은 "향후 대학경영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상위직급이 많은 구조는 문제가 있다. 대학 미래를 감안해 직제 개편을 동반한 중장기적인 조정이 필요하다. 재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감사 덕문 스님은 "대학재정 악화를 감안해 조직 개편 효율성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이사 성타 스님은 "학교경영에 필요하다면 직급정원 조정이 필요하다"고 학교 측 안에 찬성했다. 이사 지원 스님과 감사 주경 스님도 "학교직원 사기를 감안해 직급정원 조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구자명 감사는 "사회적으로 상위직급이 적체되는 구조이다. 인사적체 심화시 직원 불만과 사기가 저하된다. 직급정원 조정은 승인하고 실무형 관리자가 될 수 있도록 하자"고 했다.
이사 돈관 스님과 세영 스님 등이 차기 이사회로 이월할 것을 제안했다. 안건은 의장 발의로 차기 이사회에서 논의키로 이월시켰다.
이수예 등 교원임용 모두 통과
이날 회의에서는 안채란 이사 후임으로 정충래 전 영석고 교장이 이사 취임인사를 했다.법인과 산하기관 2017년 추가경정예산안 심의, 전산원 별도 공간 마련을 위한 수익용 기본재산 매입 승인, 수익용 기본재산 처분 승인 등을 했다.
영산문화재연구소 이수예 소장의 서울캠퍼스 예술대학 미술학부 신규 교수 임용 등 교원인사에 관한 사항도 학교 측이 올린 원안대로 모두 통과됐다.
동국대 총동창회가 동창회 이사 지분이라고 주장해 온 이연택 전 이사 후임 선임은 이번에도 이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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