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아퀴나스, 부활과 윤회
토마스 아퀴나스, 부활과 윤회
  • 강병균 교수(포항공대)
  • 승인 2016.07.04 14:45
  • 댓글 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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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강병균 교수의 '환망공상과 기이한 세상'-107.

지금도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이 믿는 기독교 교리에 의하면,
최후의 심판일에 사람은 누구나 예외없이 육체적으로 부활하여,
선인은 천국에서 낙을 누리고, 악인은 지옥에서 영원히 고문을 당한다.

토마스 아퀴나스(Thomas Aquinas)는 ‘최후의 심판일’에 일어날 (사람들의) 육체적 부활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했다. 그는 '부모도 자기도 평생 오로지 사람만 잡아먹고 산 식인종'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만약 잡아먹힌 (신실한 기독교 신자인) 사람들이 (식인종이 가져가 식인종의 몸이 된 자기들 피와 살과 뼈를 다 되찾아) 육체적으로 부활하면, 그 식인종은 자기 몫의 피와 살과 뼈가 없으므로 육체적으로 부활할 길이 없다. 그러면 이 악당 식인종은, 육체가 없으므로, '지옥에서 고문을 당하는 게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심각한 모순이 발생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지옥에서의 고통은 '육체적 고문으로 인한 육체적 고통'이지, 정신적 고통이 아니다. 하나님이 죄인에 대해 아무리 화가 치민다 해도, 잘못을 뉘우치며 정신적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자를 어떻게 계속해서 영원히 고문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지옥에는 정신적인 고통이 없다. 이 세상에는, 정신적 고통은 충분히 있지만 육체적 고통은 그렇지 않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지옥에서의 육체적 형벌은 효과가 사라질 것이다.)

'천하의 악인이 지옥형벌을 받는 게 불가능하다'는 말이 안 되는 상황이 토마스 아퀴나스를 몹시 골치 아프게 만들었다.

아퀴나스가 고민 끝에 내놓은 답은, 끝없이 자라는 손톱이나 머리카락에서 알 수 있듯이 평생 우리 몸을 구성했던 피와 살과 뼈는 충분히 많으므로, 식인종에게 먹힌 사람도 '먹히기 오래 전의 몸을 이용해 부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답이 옳건 그르건, 기독교역사상 최고의 신학자라는 명성에 걸맞은 천재적인 발상이다. 그러나 여전히 맹점이 있다. 단세포 수정란이 어미와 함께 (식인종에게) 먹히는 경우는 어떻게 할 것인가? 수정란은, 구성 세포가 하나뿐이므로, 부활할 몸을 이룰 여분의 세포가 없지 않은가? 아퀴나스가 난자와 정자의 존재를 알았더라면, 이 식인종 부활의 문제로 여전히 골치가 아팠을 것이다. 

하지만 아마 그가 지금 태어난다면 전혀 고민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생물학의 발달로 '줄기세포배양'을 통해 새로운 장기를 만들 수 있으므로, 몸을 부활시키기 위해서 꼭 죽은 몸의 세포가 필요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은 일부 장기만 가능하지만, 과학자들의 전망에 의하면, 머지않아 모든 장기가 가능하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몸의 세포는 반년이면 모두 바뀌므로 영원히 같은 상태로 머무르는 세포 즉 몸은 존재하지 않기에, 부활할 몸을 만들 재료로서 죽은 순간의 몸(세포)만 고집할 필요가 없다. 줄기세포가 만들어내는 (새) 세포이면 충분하다: 몸의 정체성인 유전자는, 전혀 변함이 없이, 여전히 보존된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유전자의 존재를 몰랐고, 따라서 식인종이 사람을 잡아먹어도, 피해자의 몸이 제공하는 영양분만 취할 뿐이지 피해자의 유전자를 취하는 것이 아니므로, 식인종의 유전자에는 조금도 변화가 없다는 사실을 몰랐다.

총명한 그가 이 사실만 알았어도, (최후심판 때의) 육체적 부활이라는 교리와 그로 인해 발생하는 논리적 모순에 대해서 고민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예, 기독교 신앙 자체를 불합리한 망상이라고 내쳤을 가능성도 있다. '열악한 지적 환경에 살았던 옛날 사람의 말을 그대로 다 믿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도 없다. 이런 사람은 몸은 21세기에 살아도 마음은 무지몽매한 과거에 산다. 종교계에는 이런 일이, 과거에도 지금도, 다반사로 일어난다. 불교도 예외가 아니다. 사람들은 다른 종교의 망상에는 배를 잡고 웃지만, 자기 종교에도 망상이 있다는 건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다.

종교적 망상들은 대부분은 시공(時空 시대와 환경)의 한계로 인한 무지에서 생겨난다. ‘우주와 생명’에 대한 무지에서 발생한다. 종교인들은, 단순히 무지에 기초한 ‘망상 모음집’에 지나지 않는 자기들 경전에, '진리의 보고로서의 절대적인 지위를 부여하고' 맹종한다. 맹종의 대상으로서는 토마스 아퀴나스(1224~1274)가 전형적인 예이다.

그가 쓴 수십 권짜리 신학대전은 수백년 동안 성경 다음으로 높은 권위를 누렸다. 하지만 '성사와 종말' 장에 나와 있는 천사의 종류와 계급 등의 내용은 성경에는 나와 있지 않은 내용으로서, 토마스 아퀴나스 자신의 환망공상에 지나지 않는다. 성경에서 얻은 조그만 옥수수알만 한 정보를 수미산만 한 초특대 환망공상으로 뻥튀기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최후의 심판과 (모든 사람의) 육체적 부활 역시 (다른 종교인들 눈에는) 환망공상에 지나지 않는다. 현대과학의 눈으로 보면 더욱 환망공상이다.

아퀴나스와 다른 의견을 지닌 신학자가 있었다. 니케아 종교회의에서 이단으로 정죄된 윤회론을 믿었던, 초기 교부인 알렉산드리아 주교 오리겐(Origen, AD185~254)은 '부활하는 몸은 죽을 당시의 몸과 구조만 같으면 되지 같은 몸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그는, 소크라테스-플라톤식의 '이데아'주의자로서, 힌두교도들처럼 '영혼은 육체와 독립적으로 존재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반면에 플라톤의 제자 아리스토텔레스는, 대부분의 현대철학자들처럼, 몸이 없으면 영혼(의식)도 없다고 믿었다; 현대철학자들과 다른 점은, 그가 '의식은 머리가 아닌 심장에 있다'고 망상을 했다는 것이다.

플라톤의 경우건 오리겐의 경우건, 몸의 틀을 유지하는 이데아 역할을 하는 것은 유전자이다. 즉 생명체의 이데아는 유전자이다. 단 유전자는 수백만, 수천만, 수억, 수십억 년의 장구한 세월을 거쳐 돌연변이를 통해서 변하므로, ‘공즉시유전자’이고 ‘유전자즉시공’이다: 空卽是遺傳子 遺傳子卽是空. 여기서 우리는 ‘공즉시색 색즉시공’이라는 반야심경의 가르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윤회와 부활은 둘 다 유전자복제과정이다. (여기서 유전자는 생체유전자와 문화유전자를 말한다.) 윤회하고 부활하는 것은, 개체적인 유형의 생물학적인 몸과 집단적인 무형의 사회적인 몸이다. 유전자를 통해서, 불교와 기독교라는 이질적인 두 종교의 핵심교리인, 윤회와 부활을 하나로 통합할 수 있다.

   
 

서울대 수학학사ㆍ석사, 미국 아이오와대 수학박사. 포항공대 교수(1987~). 포항공대 전 교수평의회 의장. 전 대학평의원회 의장. 대학시절 룸비니 수년간 참가. 30년간 매일 채식과 참선을 해 옴. 전 조계종 종정 혜암 스님 문하에서 철야정진 수년간 참가. 26년 전 백련암에서 3천배 후 성철 스님으로부터 법명을 받음.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은 석가모니 부처님이며, 가장 위대한 발견은 무아사상이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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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하하/ 2019-09-10 22:18:33
어디서 이런 되도않은 것을 불법이라 하시나요?
색이 마음에 들어온 표상으로서 물질이라니요.
부처님 어떤 경전에 이런 말이 나오나요?
32상 수행을 예로든다면 나의 뼈부터 오줌까지 모두가
상(인식)이 그렇게 생각해서 쓰윽하고 생기는 건가요?
붓다께서 12연기에서 무명-행-식-명색을 문자로만 해석하셨군요.
여기서 식은 업식이올시다. 그냥이 마음이 아닌...
잘못된 공부는 다시는 정법으로 돌아가기 힘듭니다.

우하하/ 2019-09-10 17:33:21
불교는 색(물질)과 명(마음과 마음부수: 수상행식) 모두에 관한 종교입니다.
오온이 색수상행식이죠?
부처님은 오온을 항상하는게 아니라 하죠?
그럼, 답이 나오죠.
지금 욕계에 존재하는 나의 몸과 정신마저도 나라고 할게 없다.
무상 고 무아이니라.
이걸 후기불교에서 '공(空)하다'라고 개념적 설명을 한 것까지 좋아요.
하지만 공을 깨친 그 마음이 있다, 그래서 공=참나라고 하면
부처님을 욕되게 하는겁니다.

우하하/ 2019-09-10 17:07:31
마음안에서 색이라는 표상(혹은 수,상,행,식)은 공(참나)의 작용이라니요?
표상은 상(인식)에서 만들어지는 것일 뿐입니다.
색(물질)이 아니고 명(정신)에 해당하되 마음과 같이 일어나는 마음부수일 뿐이구요.
후기불교에서 특히 중관에서
공=가명=중도=연기라는 주장은 하지만 공=참나라는 말은 없어요.
표상을 잡아 선정에 들다보면 환하고 고요한 그 마음이 있긴 있어요.
그러나, 이 사마타의 경지밖에 못드니 공=참나라고 착각을 하는겁니다.
위빠사나로 무아(나라고 할만한 게 없음)을 깨우치면 참나라는 단어를 쓸 수가 없구나 하게됩니다.

물뇌검 2016-07-11 12:44:11
이스라엘 말인 히데스, 스올 그런 말을 한글인 지옥으로 번역한 것 뿐.

히데스, 스올은 쓰레기 태우고 시체 태우는 소각장 아닌지 잘 알아봐야 한다

자기 분야의 전문가라 해도 다른 분야는 모르는 것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더 많다.

자기 분야도 아닌 다른 분야를 아는 체 하는 아만 교만을 버리고,

동물의 뇌로 배워갈수 있는 자유가 있음에 감사하고 겸허히 평생 배워가야 한다.

불교도인이불법답게말해야지 2016-07-09 23:58:21
불자로서 불법답게 그리 안하는 사람이 되려 비정상적이며~
횡설수설 하는 것이지요~

그러는 휼륭하신 분은 불교도 아니니 어디서 주어들은 풍월은 있어신지
흰두교,창조주인 대범천을 다른 이름으로 불리우죠 ~

불교도로써 부처님법 그대로 제석천이나, 하늘,대범천등도
모두 부처님 제자 되었다는 그내용 올린것이 횡설수설이라 한다면 난 과감히 바ㅣㄷ아,,들일게요
그러는 지옥갈 휼륭하신,, 불교도를 비방하신 그업보외 죄악도 감당 하시겠지~

하긴 지옥갈,,악마들,,말법인들로 ,,,제대로된 불자라면 감히 어처구니 없게도 불교와 부처님이 직접 말씀하신 법을
저렇게 마구대고 그불교도들을 바방 하시지는 않았을 것이겠지만~,,

~

경전상 내용으로는 용수&말법 이길 경전 없읍니다
수행법은없고 그대신에 워낙 희희황 찬란한 모든 가능한 미사여구 사용한 거짓법으로
그래서 법은 법대로 정법을 대비해서 올림에도 눈도 깜박 안하고,, 문의답변 대신에 되려 비방하고 욕설하죠


부처님 말씀 그대로 이들은 자신을 버리고 모든 여섯하늘의 속박에서 벗어 나라는 지혜혜탈을 이야기 하시면
마치 고양이나 잡는 다른 지헤를 말하고,,,또 내가 있어야 모든게 있지~하고 부정하고 속으로는
천지개벽할 경천동지할 지옥행등 사실상으로는 정확하게 알지도 못하면서는 무조건 부처님 정법을 비방으로
무지로 진정으로 지옥행으로 치달아가는줄도 모르면서는
되려 부처님법,윤회법등을 부정하고 싶고 눈에 안보인다고 욕설비방 불신이나 조장하고 수백만분의 일 마이크로 세계나
미증유의 큰세게등도,,자신들 눈에 보이지 않어면,,일단은 부정할 사람들이며

무지몽매가즘으로 그런것으로 위안 삼을려 하고
무섭고 두려워서 받아들이지도 않고 오만 부정,불신,비방,하신다 하시더만~
역시 부처님 말씀은 하나도 틀림이 없는 위대한법 예언 !!!
그대로 지옥갈,말법행과 무엇이 악마들의 횡패인지를 그대로 보고 있게 되는구만~
그래서 역시나 지금은 이들의 득세시대로 말법은 말법시대로구만 ~

~~`

▶내가 부처라는 사람은 절대로 부처세계는 가지 못합니다-
진리는 잔리대로 거짓은 거짓대로라는 만고 불변의 진리법!
부처님 정법 무시하고서는 다른 지혜는 얻을지라도 ,,반드시 부처님이 깨달은 지혜를 얻지 못하고,, 그세계도,, 알지 못합니다

▶왜?/,,,
궁금 하시죠,,?,,아니다..참,,,
아니라고 말하고 싶죠~

▶이미 거짓법이라 그법으로는 절대로 가지도 않게되고 절대 되지도 않지만 설령 그렇다해도,,

▶이미 자기가 부처인데 그대로 살다 가가야지~항상상 영영 그냥~거기서 사세요~

⊙석가모니 부처님이; 말씀하신 그지혜와 ,,그부처 세계로는 절대로 얻을 수 도,, 갈 수 도 없죠!!1

▶그러나 남은생이라도 편히 사시면서,,,부디~ 이것으로 더이상 착한 선근들의 불자들과 위대한 불법을 비방,부정,불신하는, 죄악의 업보를 만들지 마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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