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산 스님의 대 예언
숭산 스님의 대 예언
  • 강병균 교수(포항공대)
  • 승인 2016.02.15 10:15
  • 댓글 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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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강병균 교수의 '환망공상과 기이한 세상'-87.

- 예언자가 충분히 오래 살면 재앙이 닥친다,
  예언이 거짓으로 밝혀지는 재앙이, 예언자에게
  큰 예언일수록 큰 재앙이 닥친다

- 심지어 20년 후에 대한 예언도 안심할 수 없다
  과학기술 발전에 따른 생활수준의 향상에 따라
  예언자가 생각보다 오래 살 수 있기 때문이다

- 예언한 사람과 그 예언에 감명을 받은 사람이
  둘 다 충분히 오래 사는 것은 최고의 비극이다.

숭산 스님(1927~2004)은 한국선불교를 해외에 퍼뜨린 위대한 포교사이시다. 미국인 현각 스님과 헝가리인 청안 스님 등 뛰어난 선지식들을 배출하였다.

스님이 1991년에, 현 조계종정인 진제 스님이 부산 해운정사에서 생명의 실상을 주제로 개최한, 33인 큰스님 초청법회에서 한 설법을 소개한다(YouTube ‘숭산큰스님 생명의 실상’ 참조). 이 설법에서 스님은 서기 2000년경이면 민주주의가 망하고 인류가 에이즈에 걸려 사라질 것이라고 예언했다. 스님의 설법을 따라가 보자.
 
"해운정사에 이 고깃덩어리를 끌고 온 놈이 있다. 어떤 놈이 고깃덩어리를 끌고 와서 말을 듣고 있느냐?
(평: 그놈은 필경 주인공 참나일진대, 그럼 도박꾼의 참나가 도박장으로 도박꾼의 몸을 끌고 가나?)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세상을 허망하다고 보는 놈이 여래다. 이 세상을 허망하다고 보는 놈은 허망하지 않다. 바로 이놈이 여러분 몸을 끌고 여기 오셨다. (평: 살인범을 범행현장으로 끌고 가는 것도 그놈인가? 윤회를 하게 하는 것도 그놈인가?)

인간보다 나쁜 동물이 어디 있나? 인간이 제일 나쁜 동물이다.
(평: 그런데 어떻게 축생계가 인간계보다 더 나쁜 곳인가? 6도윤회론에 의하면 인간이 나쁜 짓을 하고 처벌받기 위해 가는 감옥 같은 곳이 축생계 아닌가?)

호랑이 늑대는 동물을 잡아먹어도 병신이나 병든 놈만 잡아먹지 싱싱한 놈은 잡아먹지 않는다.
(평: 새끼를 잡아먹는 건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사람들은, 동물을 잡아먹어도, 새끼보다 성체를 잡아먹는다. 키워 잡아먹으려는 속셈도 있지만 새 생명에 대한 존중도 있다. 육식동물이 병신이나 병든 놈을 잡아먹는 것은, 건강한 놈은 잽싸게 신나게 질기게 도망가 잡기 어려워 그런 것이지, 포식자가 착해서 그런 게 아니다.)

싱싱한 놈만 잡아먹는 인간은 악질이다.
(평: 병들고 불구가 된 것도 서러운 일인데 잡아먹히기까지 해야 하는가? 인간사회에서도 ‘병자와 장애인에 대한 배려’는 기본인데 축생계에서도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것 아닌가? 최소한 종교인이라면 그리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닌가? 약자들에 대한 사랑과 자비와 연민이 종교인들의 마음이 아닌가? 독자 여러분 생각은 어떠하신가?)

어느 종교나 (지금이) 말세라고 한다.
(평: 종교는 항상 말세라고 주장한다. 2,000년 전에도 1,000년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영업전략이다. 말세라고 해야 사람들이 겁이나 종교를 믿고 그래야 돈을 바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말세가 오기는커녕 거꾸로 세상이 점점 더 풍족해지면서 사람들이 말세를 안 믿게 되어 종교에서 멀어져가자, 작전을 바꿔 '신이 물질적으로 잘사는 법을 알려주므로 신을 믿자'고 주장하는 게 번영신학이다. (이는 '가난을 찬미하고 부를 경멸하던' 청교도 신앙과 정반대 방향의 길이다.) 이것은 일종의 주객전도 현상이다. 자기가 망할 거라 한 사람들이 오히려 잘사는 걸 보더니, '잘살게 해주겠으니 나를 따르라'고 주장하는 격이다. 스스로 힘(과학기술)으로 이미 잘살게 되었는데 왜 이제 와서 남(종교)의 힘에 의지해야 할까? 기독교건 불교건, 종교인들의 말세론적 설교는 코미디이다. 코미디 중의 코미디이다. 착하게 살자는 말은 맞는 말이지만 그 근거로 드는 말들은 많은 경우 무지의 소산이다.)

복숭아가 익으면 며칠 못 가, 열흘 보름이 못 가 땅에 떨어져 썩는다. 작년(1990년)에 공산주의가 없어지고 모두 민주주의로 바뀌었는데 정치가·경제가·사상가들 말에 의하면 이게 10년이 못 간다고 한다.
(평: 민주주의가 2000년까지 못 간다는 말이다. 당시 Y2K 광풍을 연상시킨다. 서기 2,000년 전에 세계의 종말이 온다고 음산하게 광적으로 외치던 다미선교회 등의 사이비종교들도 있었다. 세기말에는 사람들이 광분을 한다. 연도는 인간이 임의로 만든, 즉 기독교 교주 예수의 탄생 시점을 기준으로 만든, 지극히 인위적인 햇수에 불과한 것인데, 어리석은 인간들은 1,000년 단위로 마치 큰일이 일어날 것처럼 소란을 떤다. 자기 똥을 보고 ‘이게 웬 똥이야’ 하고 놀라는 사람이나 다름없다.
이 부분은 스님이 다른 이들의 말을 인용한 것이지만, 구태여 인용한 것은 이 말을 믿는다는 뜻일 것이다. 스님이 뒤에서 어차피 2000년경에 인류가 사라질 것이라고 하기 때문이다. 인류가 사라지면 민주주의를 포함한 모든 게 사라질 것이 아닌가?)

익은 복숭아가 땅에 떨어져 썩듯이 인류사회가 부패되어 고통이 오기 시작한다. 에이즈에 걸리면 고치지 못한다.
(평: 에이즈는 칵테일 요법을 쓰면 병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고 오래 살 수 있다. 암이 오히려 더 치명적이다. 종교인들의 주장처럼 세상은 더 악해지고 더 살기 힘들어지는 게 아니라, 세상은 점점 더 선해지고 더 살기 좋아진다. 현대 한국인들 중 몇 사람이나 조선시대로 돌아가 살고 싶을까? 돌아가면 90% 이상이 피지배계층이 되고 많게는 70% 이상이 종이 된다. 그래도 돌아가고 싶을까? 조선시대, 고려시대, 신라시대, 고조선시대, 크로마뇽인 시대로? 정말로? 도대체 이런 세상이 더 좋은 세상이라고 주장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세상은 진실로 불가사의하며, 깨달은 사람들은 더 불가사의하다.)

미국인의 60%가 이 병을 앓고 있다.
(평: 2억 명의 미국인 에이즈 환자라니, 전혀 사실이 아니다. 아직 발병하지 않은 보균자까지 쳐도 백만 명 정도로서, 0.5%도 되지 않는다. 혹세무민하고 있다.)

남녀 관계가 문란한 나라는 60~70%가 에이즈에 걸려 몸뚱이가 썩어가고 있다.
(평: 이것은 숭산 스님이, 자신이 이 설법하던 1991년 당시가 말세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든 근거이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다.)

에이즈는 잠복기간이 10년이므로 앞으로 10년 후면 인류가 다 없어질 때가 되었다.
(평: 중세유럽은 에이즈보다 더한 흑사병으로 인구의 1/3이나 몰살당했지만, 유럽인들은 멸종되기는커녕 승승장구하여 인구도 늘고 유사 이래 최고의 번영을 누리고 있다. 종교인들은 세상이 험악해질수록 신이 난다. 드디어 내말이 맞았다고 즉 말세가 왔다고 신이 난다. 하지만 종교인들 말대로 정말 말세가 왔다면, 아마 지금까지 적어도 수천 번은 말세가 오고도 남았을 것이다.)

어떤 나라가 살 것이냐? 한국같이 부모에게 효도하는 도덕적인 나라만 살아남는다.
(평: 도대체 효도와 에이즈가 뭔 관계가 있는가?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섬과 인도양 모리셔스 섬의 코끼리새와 도도새는 인간이 들어오면서 멸종당했는데, 그 이유가 이 새들이 자기 부모에게 효도를 안 하는 등 부도덕한 삶을 살았기 때문인가? 동방예의지국 조선이 성이 문란한 일본의 식민지가 된 것은 조선이 부도덕한 나라였기 때문인가? 문화대국 송나라가 살육과 근친혼을 즐기는 야만적인 몽고에게 멸망당한 것도 송이 부도덕한 나라였기 때문인가? 정말인가?)

한국 선불교가 불교골수다. 일본 선불교는 대처불교가 되었다. 서양인들도 나를 찾기 위해 공부한다. 복숭아가 썩어야 씨가 결실을 하듯이, 세상이 다 썩을 때 한국불교가 결실을 한다. 몸뚱이는 병 사고로 죽을 수 있다. 이 몸뚱이를 끌고 다니는 놈을 찾으면 심즉불(心卽佛 마음이 부처)이다.
(평: 진제 스님의 설법처럼 '몸뚱이를 끌고 다니는 주인공 참나를 찾으라'는 말이다. 전형적인 유아론이다. 숭산 스님과 진제 스님은 유아론적 참나론에 있어서 완벽하게 의견일치를 보고 있다.)

석두 스님이 15살부터 35살까지 머슴을 살아 받은 돈을 들고 금강산 마하연에 갔는데 거기서 참선하는 스님들을 보았다. 자기도 열심히 수행을 해서 화두를 타파해 큰스님이 되었다. (평: 그런데 이 석두 스님과 법명이 비슷한 석두보택 스님이 젊어서 화두를 타파했지만 말년에 보살과 관계를 했다. 파계했다고 대중으로부터 냉대를 받는 은사 석두 스님을 상좌인 효봉 스님이 남쪽 송광사로 모셔 극진히 보살폈다. 화두를 타파하고도 파계를 했다면, 그 화두타파는 뭘 타파한 것일까? 계율과 도덕을 타파(打破 두들겨 부숨)한 것일까? ‘숭산 스님이 인류의 멸망원인으로 든’ 부도덕한 삶을 살기 위해 도덕적인 삶을 타파한 것일까? 깨달은 이는 면죄부를 받은 것일까? 누구로부터?)"

이상이 숭산 스님의 설법이다. '서기 2000년이 되기 전에 민주주의가 망할 것이고, 1991년 현재 미국 등 남녀관계가 문란한 나라 사람들의 60~70%가 에이즈에 걸려있으며 잠복기간이 끝나는 2000년경에 인류가 다 없어질 것'이라는 숭산 스님의 주장은 도가 지나쳤다. 너무 지나쳤다. 망상이다. 대(大)망상이다. 범인(凡人)도 이런 말을 하면 문제인데, 깨달음을 얻었다는 대(大)선사가 이런 망상을 참이라고 공개적으로 주장을 하다니, 한국선불교에서 말하는 깨달음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깨달았다는 분이 대망상을 한다면 과연 그분이 깨달은 분일까? 아니면 깨달음은 망상을 부분적으로만 제거할 뿐이어서, 깨달은 분에게도 여전히 망상이 남아있는 것일까? 숭산 스님이 깨달음을 얻었을 당시는 에이즈에 대해서 몰랐을 것이므로, 숭산 스님의 '에이즈 말세론(에이즈로 인한 인류멸종론)'은 필시 깨달음을 얻은 후에 생겼을 것이다. 그렇다면 깨달은 후에도 여전히 새로운 망상이 생긴다는 말인가?
숭산 스님은, ‘2000년경이면 민주주의가 망하고 인류가 에이즈에 걸려 다 없어질 것'이라고 1991년에 주장했지만 그로부터 9년 후인 2000년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입적하신 2004년 말까지도 5년 동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아무 기미(幾微)도 없었다. 과연 스님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깨달은 사람은 망상을 해도 괜찮은 것일까, 아니면 망상을 하는 사람은 깨닫지 못한 것일까? 깨달은 사람은 8정도(그중에서도 특히 정어正語와 정사유正思惟)를 어겨도 괜찮은 것일까, 아니면 8정도를 어기는 사람은 깨닫지 못한 것일까? 부처님은 브라만을 결정하는 것은 태생이 아니라 행(行)이라고 하셨다. 마찬가지로 수행자의 깨달음을 증명하는 것은 오도송(悟道頌)과 인가(認可)가 아니라 수행자의 행(行)일 것이다. (이 글은 결코 숭산 스님의 위대한 업적을 폄하하고자 함이 아니다. 단지 깨달음(究竟覺)에 대한 환상을 경계하고자 함이다. 숭산 스님의 업적은 그가 깨달았건 못 깨달았건 변함없다. 오히려 깨닫지 못했을 때 더 커진다고도 할 수 있다. 같은 공이라면, (아직 깨달음을 얻지 못한) 역경 속에서 이룬 공이 더 값지기 때문이다. 우리 인간은 모두 불완전하기에 불완전하다는 이유로 남을 비난할 수는 없다. 불완전한 가운데 불완전함을 개선하는 게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이다. 그리고 당연히, 그런 성취를 많이 이룬 분일수록 더 많이 존경을 받아야 한다. 인간은 완전하기 때문이 아니라 불완전하기 때문에 위대하다. 그런 면에서 숭산 스님은 위대한 분이다.)

‘과학자도 틀린 예측을 하지 않느냐’고 항변을 한다면 할 말이 있다. 과학자들은 자기 말이 불변의 진리라고 주장하지 않는다. 새로운 증거와 더 설득력 있는 이론이 나오면 자기 이론을 포기한다. 평생을 투자한 수십 년 된 이론일지라도 포기한다. 과학이 발전하는 비결이다. 이에 비해 종교인들은 자기들 교주는 완벽한 존재이고, 자기들 경전은 불변의 진리이며, 자기들이 명상과 기도 중에 보고 경험한 것은 불변의 진리라고 믿기에 아무리 새로운 증거가 나와도 마이동풍이다. 특히 깨달음을 얻었다는 사람들과 신과 사적으로 은밀히 대화한다는 사람들이 더욱 심각한 증세를 보인다. 그래서 종교인들은 점점 더 기괴하게 뒤틀린 모습으로 변하고(특히 타종교 종교인들의 눈에 이는 자명한 사실이다), 그 결과로, 갈수록 심해지는 구세대의 환망공상으로부터 자유로운, 신세대일수록 종교를 멀리하게 된다. 그리하여, 무지몽매하던 시절에 종교를 흥하게 했던 종교적 환망공상이 이제 개명천지 현대에 종교를 망하게 하고 있다.

 

   
 

서울대 수학학사ㆍ석사, 미국 아이오와대 수학박사. 포항공대 교수(1987~). 포항공대 전 교수평의회 의장. 전 대학평의원회 의장. 대학시절 룸비니 수년간 참가. 30년간 매일 채식과 참선을 해 옴. 전 조계종 종정 혜암 스님 문하에서 철야정진 수년간 참가. 26년 전 백련암에서 3천배 후 성철 스님으로부터 법명을 받음.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은 석가모니 부처님이며, 가장 위대한 발견은 무아사상이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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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수 2023-07-26 01:20:12
중학생도 아니고 왜 이렇게 말꼬리를 붙잡고 늘어지지??? 교수란 놈이?? 숭산스님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뭔지 몰라서 저 그지같은 걸 평이라고 달아놨나??? 와 정말 희안한 새끼네

심각 2021-11-15 09:30:46
스님이 어떤 마음으로 저렇게 설법했는지 이해도 못하는 한낱 AI같은 교수 나부랭이 주제에

사띠 2020-08-24 02:48:29
한국의 불교는 중국스님들 말씀은 하늘처럼 알면서 부처님 말씀인 니까야는 보지도 않거나 가볍게 여긴다는게 문제다. 참으로 한심한 지경이다. 또한 부처님의 말씀들을 일부 섞어서 대승경전이라고 만든 가짜경전을 소의 경전으로 삼고 있으니 이것이 과연 정법이란 말인가. 과연 한국에 승보가 존재하는가

지나가던이 2019-06-03 05:19:25
강교수 진짜 왜 그러고 다니요? ㅋㅋ

강나혜 2018-12-10 18:24:09
제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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