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이식인가 몸 이식인가
머리 이식인가 몸 이식인가
  • 강병균 교수(포항공대)
  • 승인 2016.01.25 21:39
  • 댓글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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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강병균 교수의 '환망공상과 기이한 세상'-84. 왜 영혼은 머리를 따라다닐까

외신을 인용한 며칠 전(2016.1.22) 조선일보 보도에 의하면, 올해 이탈리아 신경외과 의사 세르지오 카나베로는 중국 하얼빈대 교수들과 합동으로 원숭이 머리를 다른 원숭이 몸에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했다.

이미 2014년에 미국학술회의를 통해서 사람 머리이식 수술계획을 발표한 바 있는 카나베로 교수는, 내년에 하얼빈대와 공동으로 사람 머리이식 수술에 도전할 계획이다.

수술 대상은 러시아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발레리 스피리도노프인데, 베르드니히-호프만이라는 희귀한 병을 앓고 있다. 선천성 척수근육위축증인 이 병에 걸리면 근육이 쪼그라들고 줄어들어 걸을 수도 없다. 휠체어에 의지해 사는 그는 정상적인 몸을 얻으려고 수술을 자청한 것으로 보인다.

수술팀은 윤리적 문제를 피하기 위해 중국에서 수술하기로 했다고 한다. (중국이 비윤리적인 국가라는 뜻인가? 아니면 자유로운 나라라는 뜻인가? 그것도 아니라면 혁신적인 사고에 대해서 열린 사회라는 뜻인가?)

'사람머리를 (몸에) 이식한다'고 보니 윤리적인 문제가 제기되는 것이지, '사람몸을 (머리에) 이식한다'고 보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여전히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묻지 않을 수 없다. 심장 간 콩팥 등 개별 장기이식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왜 여러 개 장기의 모임인 몸(머리를 제외한 목 아래의 몸)을 이식하는 게 문제가 될 것인가? 즉, 손 발 심장 콩팥 간 폐 위 등 신체와 장기를 '한 번에 하나씩' 이식하면 문제가 안 되는데, 왜 '한꺼번에' 다 이식하면 문제가 된다는 말인가?

예를 들어 사전에 장기기증서약을 한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해 죽는 경우, 그 사람의 신체와 장기를 부위별로 분리해 여러 사람에게 하나씩 이식하는 것은 허용되지만, 한 사람에게 통째로 이식하는 것은 윤리적으로 옳지 않다는 이상한 주장이 아닌가? 여러 사람에게 돌아갈 수 있는 혜택을 욕심 사납게 혼자 다 차지해서 옳지 않다는 소리인가? (소를 잡아먹을 때 여럿이 나눠먹어야지 한 사람이 혼자서 한 마리를 통째로 먹으면 안 된다는 소리인가?) 참으로 괴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사람들이 크게 잘못 생각하고 있는 점이 있다. 이 수술은, '머리 이식수술'이 아니라 '몸 이식 수술'이라는 점이다. 머리에 몸을 붙이는 수술이지, 몸에 머리를 붙이는 수술이 아니다.
하지만 영혼주의자들로부터는 아예 윤리문제가 제기되지 않을 것이다. 처음부터 문제가 성립하지도 않을 것이다. 몸이건 머리건 다 영혼의 도구일 뿐이기 때문이다.

일찍이 달마대사는 자기 몸(머리를 포함한 전신)을 통째로 바꿔치기 한 적이 있다(사실은 바꿔치기를 당했다). 인도에서 중국으로 오는 도중에 동굴에서 선정에 들어 영혼이 몸을 빠져나가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돌아와 보니(소위 유체이탈이다), 자기 몸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낯선 몸이 있길래 할 수 없이 그 몸으로 들어갔다는 것이다. 달마영혼이 달마몸을 비운 사이에, 지나가던 다른 요기가 "이게 웬 횡재냐" 하며 못생긴 자기 몸을 벗어놓고 잘생긴 달마의 몸을 입고 도망가 버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달마대사가 눈꺼풀도 없는 왕방울 눈의 험상궂은 얼굴을 하게 된 사연이다.

이것은 영혼에 몸을 붙이는 전신(全身)이식수술에 해당하겠지만 동양에서는 아무 문제가 안 된다. 생명체의 정체성이 영혼에 있지 몸(머리를 포함한 몸)에 있다고는 믿지 않기 때문이다. 즉 영혼이식수술로 보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윤회가 바로 몸을 통째로 바꿔치기하는 전신이식수술에 해당한다.

그런데 '영혼과 의식이 심장에 거주한다'는 기이한 이론을 믿는 사람들은 몸(全身)이식수술에 반대할지도 모른다. 이들 입장에서는, 카나베로 교수의 이식수술은 머리이식수술도 아니고 몸이식 수술도 아니며 심장이식 수술이기 때문이다. 영혼이 거주하는 신성한 심장을 이리저리 옮겨 붙이는 것은, 불경한 일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영혼은 머리를 따라다니지 심장을 따라다니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심장이식수술을 받은 사람은, 지능 기억 성격 등 정신적인 특징이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왜 영혼은 죽기살기로 머리만 따라다닐까? 만약 영혼이 심장을 따라다닌다면, 심장이식 수술을 받으면 ‘머리주인이 아니라 심장주인이 살아날 것’이고 그래서 심장이식수술을 받은 환자 가족이 ‘병원 측이 환자의 영혼을 분실했다’고 소송을 걸 만도 하지만, 그런 경우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집스럽게 영혼심장거주설(靈魂心臟居住說)을 믿는 사람들이 있다. 한국에도 있다. 스님들 중에도 있고 재가자들 중에도 있다. 남방불교와 티베트불교와 힌두교의 영향이다. 다 지혜가 없어서 벌어지는 일이다. 이런 이론을 믿는 사람을 만나면 몹시 조심해야 한다. 덩달아 광신자가 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매우 주의할 점이 있다. 전신(全身)이식수술을 받은 사람이 자식을 낳는 경우 그가 물려주는 것은 (몸의) 전(前) 주인의 유전자이다. 머리는 바뀌기 않아도 몸이 바뀌기 때문이다: (몸의) 전 주인의 유전자는 몸의 성세포에 그대로 남아있다. 그래서, (몸의) 전 주인에게 유전병이 있었거나 유전적 정신장애가 있었다면 이들은 고스란히 새 주인의 자식에게 전해진다.

그래서, 특히 불구대천지 원수의 몸(머리 아래 몸)을 이식받는 경우는, 아무리 그의 멋진 몸이 탐이 나도, 심각히 생각해 보아야 한다. 자기가 낳은 자식이 사실은 자기 원수의 자식일 것이기 때문이다: 원수의 얼굴을 매일 보고 살아야 한다. 이런 일들까지 생각해야 하는 것은, 번식행위가 없으면 존재할 수 없는, 사바세계의 어려움이다. 이처럼 과학이 발달함에 따라, 생각지도 않은, 새로운 번뇌가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달마대사야 아무 문제가 없다. 자식을 낳지 않는 독신승려들은 기존의 번뇌와 다른 (번식에 관련된 이런 종류의) 새로운 번뇌로부터도 자유롭다. 일체 번뇌로부터의 해방이, 진정한 수행자의 특권이다. 사바세계의 번뇌와 고통은, 구태의연한 모습으로 고정되지 않고, 창의력을 발휘해 기발한 모습을 만들어내 중생을 몹시 놀라게 한다. (그래서, 번뇌도 자체적으로 진화하는 생명체가 아닌지 의심하게 만든다.) 이런 엉뚱하고 괘씸하고 고약한 번뇌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열심히 도를 닦아야 한다. 부처님의 가르침이 더욱 소중한 이유이다. 특히 진정한 도(道)는 (번식을 하지 않는) 출가자와 (번식을 하는) 재가자를 구별하지 않기에 더욱 그러하다.

   
서울대 수학학사ㆍ석사, 미국 아이오와대 수학박사. 포항공대 교수(1987~). 포항공대 전 교수평의회 의장. 전 대학평의원회 의장. 대학시절 룸비니 수년간 참가. 30년간 매일 채식과 참선을 해 옴. 전 조계종 종정 혜암 스님 문하에서 철야정진 수년간 참가. 26년 전 백련암에서 3천배 후 성철 스님으로부터 법명을 받음.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은 석가모니 부처님이며, 가장 위대한 발견은 무아사상이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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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어리석기는 2016-02-03 07:07:50
다친사람을 톱으로 잘라 사리는 것하고(=죽어가는 사람을 대수술하여 그 사람을 살리는 것하고) 두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한사람이라도 살려야 된다고, 하나는 목을 메서 다른 하나는 몸뚱아리를 베어내어 두사람을 죽이는 것하고 아직도 구분을 못하겠는가?

나도 귀하같은 구제불능의 천치는 처음본다.

넌 어찌 한사람을 살리려고 두사람을 죽이는 일을 그리도 쉽게 생각하느냐?
이게 바로 수학자, 이분법론자들의 사고의 한계라는데 주주절절 되지도 않는 소리를 지껄여서 강교수를 옹호하려 드느냐?

아직도 내말뜻이 무슨뜻인지 모르겠느냐?
도대체 어느대학 ㅊㅅ 이냐?

하바드냐? 옥수퍼드냐? 아니면 서울대냐? ㅋㅋ

ㅉㅉㅉ/ 2016-02-01 23:03:15
옛날 전쟁터에서 총 칼 대포에 맞아 다리가 너덜거리면
마취제도 없이 톱 도끼로 잘라냈다.

어떤 두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한 사람은 목 아래가 다 뭉게지고
다른 한 사람은 머리가 산산조각 난 경우,
한 사람의 머리와 다른 사람의 몸을 연결하여
한 사람만이라도 살리는 것이 범죄행위인가?

살인행위라니 누구를 죽인 것인가?
머리 아래 몸이 없는 사람인가? 아니만 머리만 남은 사람인가?

사람을 살리는데 오히려 죽인다니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닌가?

헛소리만 하지 말고 사유를 좀 하라.
그랗게 멍청한 소리만 하다니
외도들 보기에 부끄럽지도 않은가?

ㅉㅉㅉ// 2016-02-01 20:40:02
귀하는 참으로 논점도 파악하지 못하고 주절주절 잘도 씹어대는구나.

강교수가 제금 머리를 몸에다 이식시키는 것은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나, 몸을 머리에다 이식시키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 어디 당신처럼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박살난 경우 하반신을 잘라내는 것이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썼는가?

귀하는 논자의 쟁점도 파악하지 못하고 주절대는 주제에, 왜 남의 문장해독력을 문제삼고 시비를 거시는가?

불자라면 제1계가 불살생계라는 정도는 알것이다.
인간은 존엄하게 살 권리도 있지만, 존엄하게 죽을 권리도 있다.

몸이 교통사고를 당하여 어디가 박살을 나더라도 목을 베어 목을 다른 몸뚱아리에 이식시킨다는 발상은 들어보지를 못했다. 또 몸뚱아리를 베어내어 목에 이식시킨다는 이야기도 들어본 역사가 없다. 다 가정하는 것이다. 강교수 같은 사람이나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그런짓을 하는 순간 그는 살인자로 현행법상 살인죄가 성립되어 바로 체포한다.

얄팍한 세상의 지식을 가지고 남을 측량하려 들지말라.
버릇되며는 강교수나 귀하나 도진개진이다. ㅋㅋ

ㅉㅉㅉ/ 2016-02-01 20:16:14
<그럼 묻자.
교통사고나서 몸이 박살난 사람은 머리를 베어내어 죽여도 아무 문제가 없느냐?
교통사고나서 머리가 박살난 사람은 몸을 베어내어 죽요도 아무 문제가 없느냐?>

댓글러 'ㅉㅉㅉ'는 아주 멍청한 자이다.
이런 자들의 특징은 자신의 무지를 흉기처럼 휘두른다는 점이다.
게다가 자신이 흉기를 휘두르고 있다는 점을 모른다.

머리가 산산조각나 박살난 사람은 의학적으로 법적으로 이미 죽은 사람이다.
병원에서도 뇌사상태에 빠진 사람은 연명장치를 제거해도 아무 문제가 안 되며,
가족들이 연명장치를 제거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한다.
머리가 산산조각으로 박살난 사람의 몸을 베어내는 것은 그 사람을 죽이는 게 아니다.
댓글러 'ㅉㅉㅉ'는 자기가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몸이 박살나 즉 콩팥 간 폐 심장 등이 파열되고 박살나 기능이 멈춘 사람에게서는, 몸을 베어내도 아무 문제가 아니다.
팔에 총상이나 암이 생겨 썩어들어가면 팔을 잘라낸다. 댓글로 'ㅉㅉㅉ'는 팔을 잘라내면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는가?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박살난 사람의 하반신을 잘라내는데, 하반신을 잘라내면 안 되는가?
만약 괜찮다면 목 아래가 박살난 경우 목 아래 몸을 잘라내면 안 되는가? 그게 살인인가?
기계장치로 머리에 피를 공급해 살게 할 수 있다면 뭐가 문제인가?
그러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자들이 사실은 그 사람을 죽게 방치하는 게 아닌가?

<머리를 몸둥아리에 이식하기 위해 교통사고난 산 사람을 두사람이나 잡아도 윤리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는 말이냐????? - ㅉㅉ천인공로할 발상이다.>

댓글러 'ㅉㅉㅉ' 같은 무식하고 무지몽매한 자들이
불교도라고 저처하며 큰소리치고 활보한다는게 천인공로할 일이다.

ㅉㅉ// 2016-02-01 16:14:19
예를 들어 두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한 사람은 몸이 박살났지만 머리는 살아남았고
다른 한 사람은 머리가 박살나 죽었지만 몸은 온전히 살아남은 경우,
산 몸에 산 머리를 이식하는 경우 뭐가 문제가 된다는 말인가?
무슨 윤리적 문제가 있다는 말인가?
누가 누구를 죽이기라도 하는가?

ㅋㅋ
마치 죽어가는 두사람을 하나는 목을 베고, 하나는 몸을 베어내어 이식하여 살리니 윤리적으로 아무문제가 없는 듯이 말하는 구나.

그럼 묻자.
교통사고나서 몸이 박살난 사람은 머리를 베어내어 죽여도 아무 문제가 없느냐?
교통사고나서 머리가 박살난 사람은 몸을 베어내어 죽요도 아무 문제가 없느냐?

머리를 몸둥아리에 이식하기 위해 교통사고난 산 사람을 두사람이나 잡아도 윤리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는 말이냐????? - ㅉㅉ천인공로할 발상이다.
그래서 강교수의 발상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리고, 출가자든 재가자든 다 같은 인간끼리 번식이 무어냐?
강교수는 자식을 번식하였고, 당신도 자식을 몇이나 번식하였나?
무슨 동물인가? 번식하게....

참으로 별 희한한 종자들 다본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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