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절도 의혹...
조계종립 동국대 이사 얘기입니다
문화재 절도 의혹...
조계종립 동국대 이사 얘기입니다
  • 이혜조 기자
  • 승인 2015.03.18 10:52
  • 댓글 7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김영국 연경정책연구소장
“이런 이사들 아래 학생들이 뭘 배우나
참회 후 용퇴, 불조 욕 덜먹게 해야”
또 다른 이사 범계 등 추가공개키로

“간통한 전력을 숨기고 종단의 추천을 받아 직위에 오른 이가 있습니다. 사찰의 성보인 탱화를 몰래 빼내 비구니스님 토굴에 은닉한 혐의로 고발당한 사례도 있습니다. 다름 아닌 동국대 사태의 주역인 이사들입니다.”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의 간통 전모를 팟캐스트에서 폭로한 김영국 연경정책연구소장이 다른 이사의 비리 의혹을 추가 폭로했다. 김 소장은 간통이 폭로돼도 총무원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종단의 현실을 보고 <불교닷컴>과 인터뷰를 통해 다른 이사들의 문제점까지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

김 소장의 증언과 <불교닷컴>이 확인한 증거들을 바탕으로 한 사건을 재구성했다.

가짜 탱화 걸어두고 진품은 비구니 토굴에

봉선사 혜문 스님이 가평 비구니 토굴에서 사자탱화 두 점을 발견한 것은 1998년. 예사롭지 않은 작품을 눈여겨봤던 혜문 스님은 2004년 봉선사 교구종회 결의에 따라 성보도록 작성 작업을 하다 흥국사에 동일한 탱화가 새로 조성된 사실을 확인했다. 즉 진품은 비구니 토굴에 옮겨놓고 가품을 흥국사 지장전에 봉안했던 것이다.

문중회의에 이 사실이 보고되자 봉선사는 발칵했다. 봉선사는 사자탱화를 환수한 뒤 1983~1996년까지 주지를 맡았던 A 스님을 성보 절도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 호법부에 진정했다. <불교닷컴>이 확보한 진정서에는 “가끔은 스님께서 쓰신 ‘잘 이은 지붕에는 비가 새지 않는다’는 책 속의 말들이 되새기곤 한다”며 “처음 뵈었을 때의 스님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질 않고 명예와 집착에 오염된 스님의 그림자만 보이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고 씌어있다.

즉각 혜문 스님을 찾아와 참회했던 A스님의 태도는 몇개월만에 돌변했다. A 스님의 문도들이 ‘사미인 혜문스님이 문중의 중진을 욕보였다’는 이유로 혜문 스님의 방 입구를 대못질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김 소장은 “문화재절도 공소시효가 남아 있을 때는 사회법에 고발하지 않도록 참회하는 척하다 시효가 끝나자 표변한 것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A스님을 비롯한 문중의 박해가 심해지자 은사스님 등의 도움으로 혜문 스님은 일본으로 피신했다. 문화재가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을 굳힌 스님은 일본 도쿄대학 박물관에 조선왕조실록 오대산사고본이 소장돼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이때부터 본격적인 문화재 제자리 찾기와 해외약탈문화재 환수운동에 뛰어들게 된다. 혜문 스님은 작년 8월 한 팟캐스트에 출연, “조계종 유력한 스님이 범인이다”라며 흥국사 문화재절도 사건을 언급하기도 했다.

A 스님은 <불교닷컴>과의 통화에서 “호법부 조사를 통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명된 사건이다. 더 이상 왈가왈부 말라”고 했다.

호법부는 봉선사 쪽의 진정서가 접수된 지 1년만인 2005년 ‘징계회부유예’ 결정을 내렸다. 총무원 관계자는 “죄가 없다는 게 아니다. 다만 호법부 조사 당시 사자탱화가 회수됐다는 점을 참작해 징계 회부를 유예한 것이다.”며 A스님과 다른 입장을 밝혔다. 봉선사가 2007년 펴낸 <봉선본말사 성보문화재>에서도 이 탱화들을 ‘봉선사가 되찾은 문화재’로 분류, 도난 또는 유출됐음을 시인하고 있다.

▲ 흥국사 사자탱. 1792년 제작된 것으로 화기에 적혀있다. <봉선본말사 성보문화재>에 따르면 되찾은 문화재로 분류해 놓았다. 다른 사찰로 유출된 것을 환수했다고 밝히고 있다. ⓒ봉선사

김 소장은 “하루 2백만 명이 듣는 팟캐스트 ‘생선향기’를 통해 지난 13일 사실이 공개됐다. 지인을 통해 더 이상 언급하지 말라고 불교계 언론에 압력을 가하고, 실재 나에게도 이런 청탁이 들어오는 게 조계종단의 현실이다”고 한탄했다.

이어 “현재 제기된 2명의 이사 뿐 아니라 더 심각한 법적 도덕적 하자를 지닌 이사들이 있다”며 “종단 소임과 동국대 이사직을 자진사퇴하고 국민들에게 참회하지 않으면 <생선향기>와 <불교닷컴>을 통해 폭로 수위를 높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불교중심 불교닷컴. 기사제보 dasan2580@gmail.com]

"이 기사를 응원합니다." 불교닷컴 자발적 유료화 신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7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자정 2015-03-18 11:46:45
동국대를 이중 삼중으로 편갈라 놓아 힘을 분산시키는 스님들의 절뺏기 내공은 신의 경지에 이른 것 같다. 신정아 사건으로 동국대는 끝없이 추락했다. 이제 겨우 몇년이 지나 두 전직 총장이 조금 순위를 올려 놓으니 오호통재라 스님들이 또 나타나 재를 뿌린다. 썩은 향기가 진동하는 스님들의 머리속은 눈빛에서도 그 사악함이 읽혀진다. 집착하고, 아집을 부리고, 무통하고 세속에서는 도태되어 보기도 힘든 희한안 종자들이 불교에는 아지 많이 남아 있는 것 같다. 불교가 존경받고 그곳에 있는 스님들이 존경받아야 불교가 발전하는데 어떻게 이렇게 뻔뻔하고, 안하무인격인 종자들이 아직도 불교에는 많이 남아있는지 모를일이다. 빨리 정화하여 더 이상 불교가 타락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동국대는 제발 그냥 놔두었으면 한다. 동국대를 담으려면 그릇이 커야 한다. 그릇은 깨진 사발을 들고와서 거대한 태평양 물을 담으려 하니 구성원들이 반발하고 못받아들이겠다고 아우성인 것이다. 이사 스님들 그릇이 작아도 동국대라는 그릇이 워낙 크기 때문에 걱정은 하지 않지만 구성원들과 신도들의 불같은 열기로 증발해버리기 전에 이제 다 내려놓고 화쟁위원회 구성을 해서 토론하고 공론을 모아 정상적인 길로 접어들기 바란다. 약대유치때 보여주었던 하나 된 모습이 앞으로 동국대가 험난한 파도를 헤쳐나갈 유일한 길이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좋은 정보 2015-03-18 11:43:17
수신이 안 되는 이사는 즉각 사퇴하고 외부 활동을 자제하세요.
세상에 비밀은 없습니다. 내적 수양을 해서 기본적인 인격부터 갖추세요.
불교닷컴의 좋은 기사 감사하며 앞으로도 좋은 기사를 기대합니다.

불교신자로 2015-03-18 15:52:38
불교닷컴이 정말 귀중한 정보 보도해주니 천만다행이요
조중동이란 큰 신문도 못건드리는 유명 스님들의 부패상을 용기있게 까발려주시다니~~~!!!
화~팅

정운 2015-03-18 12:07:17
스님들에 대한 불신이 가중되는 이 때에
대학의 주요정책을 결정할 이들이 이런 인간들로 이뤄져있다니
정말로 동국대학이 한심하네요....
할 말도 마음껏 하지 못하는 세상에 이런 언론이 용기를 보여주어
참 다행이라 봅니다.
동국대 출신들과 재학생들은 알아야 합니다.
주인이 주인 역할을 해야 합니다.
대학이 무너지면 결국 사회도 무너집니다....
어이가 없네요..
간통한 사람이 승복을 입고 있다니....
문화재를 보호하기는 커녕 숨겨두고 있다가 들키고....
이런 막장이 또 어디있나....
불교는 더 희망이 없을 듯.....

2015-03-18 12:16:37
철면피 탱화를숨겨 가평비구니절 ㄷ ㄱ스님아닌가요 더러운중

  •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11길 16 대형빌딩 4층
  • 대표전화 : (02) 734-7336
  • 팩스 : (02) 6280-25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만
  • 대표 : 이석만
  • 사업자번호 : 101-11-47022
  • 법인명 : 불교닷컴
  • 제호 : 불교닷컴
  • 등록번호 : 서울, 아05082
  • 등록일 : 2007-09-17
  • 발행일 : 2006-01-21
  • 발행인 : 이석만
  • 편집인 : 이석만
  • 불교닷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불교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san2580@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