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3일, 동국대 이사회서는 무슨 일이
2월 23일, 동국대 이사회서는 무슨 일이
  • 조현성 기자
  • 승인 2015.03.18 20:04
  •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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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면 이사 “폐회는 했으니 다음으로 연기, 정식 그거는 아니니까”
김선근 이사 “왜 왔다 갔다 합니까? 우리끼리 합시다. 이사장”

일면 이사 “폐회는 했는데 우리 기다리고 그거 하니까 다음으로 연기하자고 하는데 어떻습니까? 정식 그거는 아니니까” (복원한 회의 발언 가운데)

동국대 법인 파행 단초가 된 지난달 23일 제289회 이사회 폐회 후 상황이 밝혀졌다. 자신의 이사장 선출은 법적으로 아무 하자가 없다고 주장해 온 일면 이사도 당시 이사회 폐회를 인정하고 정식 회의가 아니니 연기하자고 말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조작됐다”는 회의록을 <불교닷컴> 취재파일로 복원해 밝혀 낸 사실들이다. 이사장 직무대행 영담 스님이 제290회 이사회 자리에서, 지난 12일 일면 이사 첫 출근 때 제기했던 회의록 조작 의혹은 모두 사실이었다. 취재파일을 찾아 정리‧대조하니 동국대 회의록에서 a4지 10장 분량이 빠져있었다. 

▲ 이사장 정련 스님이 23일 이사회 폐회를 선언했다. 8인 이사들은 성타 스님을 임시의장으로 뽑아 박수로 일면 이사를 이사장에 선출했다. 코리아나 5인의 외압 후 동국대 법인 사태의 단초가 된 사건이다. (불교닷컴 자료사진)

뻔한 증거있는데 왜 그랬어요?

누락된 일부 발언은 고의가 의심될 만했다. 특정 발언들이 왜 빠졌지는 지금은 일면 이사 편에 선 직원의 증언이 필요하다.

이사회 폐회 후 임의로 이사장 선출을 강행한 이사들은 1시간 가까이 우왕좌왕했다. 폐회 후 회의장을 떠났던 이사들이 불려왔고 법인 정관에 있는 양 이사들에게 이사장 선출을 강요했다. 서로 임시의장을 맡지 않으려 한참 동안 떠넘기려 했던 촌극도 밝혀졌다.

누락된 발언 가운데 일부를 갖고 당시의 상황을 재구성했다.

성타 스님 “10일 전에만 이사회 열어준다면”

성타 스님은 폐회 초기에는 차기 이사회에서 이사장을 선출하는 것에 동의했다. 영담 스님의 “순리적으로 하자”는 제안에 성타 스님은 “준비를 하시다가 10일 전에만 이사회를 열어 합리적으로 이사장을 뽑도록 약속해 주신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일면 이사가 바로 받아쳤다. 일면 이사는 “이제라도 더 기다릴 것 없다. 우리가 한마음으로 13개 안건을 갖고 보내왔다. 내 생각에는 임시 의장을 뽑아서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선근 이사(관련기사: 재학생이 법인 이사 상대로 소송한 까닭은?)가 제청했고, 명신 스님이 동의했다.

영담 스님은 “폐회를 했다. 만약 (이사장 선출안을) 상정해 놓고 그랬다면 임시의장을 뽑아서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다 동의를 한다면. 그러나 본인(이사장)이 이석한 상태이기 때문에 하면 안된다”고 했다.

안채란 이사는 “빨리 빨리 하세요. 시간이 8시간 다 돼간다. 정리가 될 것이다”라고 했다.
삼보 이사는 “뽑으려면 우리가 2달 전에 뽑아야 한다”고 했다.
일면 이사는 “그럼요. 그랬는데 지금은 늦었다. 그럼 뽑아야 한다”고 맞장구 쳤다.

김선근 이사는 “이사장을 모시고 와서 이사장을 선임하자. 해임은 미루고 그냥 이사장을 선출하자”고 했다.

영담 스님 “폐회 선언 녹음 돼…분란 일으키지 마라”

영담 스님은 “녹취록이라든지 이런 걸 위조해서 할 수는 있다. 폐회에서는 망치를 두드렸기 때문에 이것은 할 수가 없다. 또 다른 분란만 일으키는 것이다. (이사장 임기만료) 10일 이전에 이사회를 또 소집할 거라고 생각된다”고 했다.

스님은 “소집권자(이사장)가 임기가 살아있다. 이것도 살아있는 권리이다. 임기가 살아있는 상태에서 폐회를 선언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 사립학교 분쟁에서는 계속 회의가 진행된 것으로 녹취록을 꾸며하기도 했다. 이렇게 (의사봉을) 두드리고 나가서 녹취록에 정확히 남은 상태에서는 또 다른 분란만 일으킨다. 그러니까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다.

감사 제정 스님이 영담 스님 의견에 동의했다.

8이사, 임시의장 서로 안하려 옥신각신

영담 스님은 “저는 나가보겠습니다”라고 했다. 성타 스님은 “먼저 가서 잘 해보십시오”라고 인사까지 했다.
미산 스님은 “이런 상황에서 이사장을 임시로 뽑으면 정말 더 파국으로 가는 길이다. 다음에 한 번 더 해서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일면 이사는 “삼보 스님이 의장하세요”라고 했다. 삼보 스님이 거절하자 일면 이사는 “내가 (임시의장을) 하면 안 되지”라고 했다. 삼보 스님은 “왜요? 왜 안돼요?”하고 물었다.

일면 이사가 “연장자가 하는 것”이라고 했다.
안채란 이사는 “어서 빨리 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삼보 스님 하시고. 적어 드리세요. 적어 드려서 하면 돼요. 삼보 스님”이라고 했다.

일면 이사가 말했다. “바깥에 목탁 치면서 좀 빨리 해보라고 하는데요. 빨리 진행하라고.”
삼보 이사는 “제일 연장자가 하는 겁니다”라고 했다.

안채란 이사는 “가서 하세요. 명신 스님. 나가서 하라고요”라고 했다.

일면 이사가 말했다. “조금만 기다리세요. 성타 스님 오신답니다.” 또 말했다.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오신 답니다.” 또 말했다. “어디 가세요. 가지마세요.”

정관에 없는 것 지적해도 끝까지 맞다고 우겨

김선근 이사는 “내가 말한 게 맞다. 임원 임기 2개월 전 관할청의 승인. 이것을 메모했다. 내가 말했는데 자꾸 엉뚱한 소리를 한다”고 말했다.

이연택 이사가 말했다. “8명. 스님 8명.” 그러면서 “교수 변호사 내가 다 훑어서… 이건 안 맞아”라고 했다.

머뭇거리던 법인 직원은 “(일면‧김선근 이사 등이 주장한) 임기 2개월‧1개월 전 선출에 이사장은 해당되지 않는다”고 했다.

정관에 없었다고 직원이 확인시켜주자 일면 이사는 “폐회는 했는데 우리 기다리고 그거 하니까 다음으로 연기하자고 하는데 어떻습니까? 정식 그거는 아니니까”라고 했다.

김선근 이사는 “왜 왔다 갔다 합니까? 저도 바빠요. 이사장 뽑아야 됩니다. 그래야 학교질서가 생겨요. 이거 안됩니다”라고 했다. 김 이사는 (법인 직원이 정관에 없다고 확인시켜 준 내용인데도) “정관에 임기 2개월 전에 뽑게 돼 있다. 안 된다. 나는 끝까지 가겠다”고 했다.

그러더니 “일면 이사님, 우리끼리 합시다. 이사장, 아니 왜 가요? 이미 법적으로 다 결판 났어요”라고 했다.

김선근 이사 “동국대는 잡으면 질서가 선다”

김선근 이사가 말했다. “오늘 끝내야 됩니다. 끝내야 돼. 그래야 질서가 생기지. 질서가. 어른이 없으니까 질서가 없습니다. 동국대는 잡으면 질서가 섭니다. 잡지 않으면 질서가 없어요. 내가 재단 처장으로 있을 때 다 업무를 하는데 싹 나와요.”

(누군가 가려고 했다.)
김선근 이사는 “스님 가지마시고요. 오늘 끝내야 합니다”라고 했다.

일면 이사가 다시 숫자를 셌다. “몇 명이에요? 서니 너이 다섯 여섯”

김선근 이사가 다그쳤다. “시간을 끌면 학교 대혼란이 옵니다.”

한 이사가 말했다. “성타 이사님 전화를 해서 오라고 할게요.”

…퇴장했던 성타 스님이 회의장에 다시 등장했다.
성타 스님 “아이고 죄송합니다.”

일면 이사, 교육부에 이사장직인 신규등록 제출

18일 현재, 이사장 직무대행 영담 스님과 임의선출 이사장 일면 이사는 각각 출근해 업무를 보고 있다.

영담 스님이 직원 급여 집행을 위해 담당직원을 보내라고 했지만 일면 이사 측은 2일이 지나도록 반응이 없다.

일면 이사는 교육부에 법인 직인을 변경하겠다고 서류를 보냈다. 법인이 줄곧 사용해온 직인은 17일자로 폐기한다고 했다. 이유는 영담 스님이 자신에게 주지 않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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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2015-03-19 09:55:33
참 다들 지롤허구 자빠졌다. 이름 좀 기억해두자 보광 일면 성타 삼보 안채란 그리고 김선근....카악 퉷

절도 2015-03-19 08:35:33
이면이가 흥국사 주지로 있을 당시 탱화 2점을 슬쩍 어떤 비구니 토굴에 감춰뒀다가 봉선사 문중회의때 해문스님이 공개, 누가 절도 했느냐는 질문에 확연히 이면이라고 하여 인간의 양면성을 보여준 사실이 정운현과 해문스님의 팟케스트에서 드러났다. 이제 이면이도 끝....

이사 2015-03-19 08:23:40
재가이사 는 무엇을 하었는지 묻지 않을수 없네요. 재가이사 가 늘어도 이런식으로 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고..실망을 할수 밖에 없네요..

삼류 2015-03-19 02:01:27
이런식으로 할려면 머리 기르고 하시지...
대다수 스님들 부끄럽게 만들지 말고...
학교와 학생만 생각하면 답이 나올텐데...
학교, 학생 잘되면 스님들 빛나 보이게 되요.

아리랑가 2015-03-19 00:00:06
김선근을 동국대 재단이사로 만든 작품이 멋져요
일면 스님 이사장 만들고~~~ 이어서 보광스님을 총장으로 만들면 작품 완성은 끝~~~!

그런데 일면 스님 이사장 선출절차와 방법은 누가봐도 불법인 것같으니
이런 실수를 어찌 회복시키실까? 용기는 있는데 지모가 좀 부족했으니 ㅉ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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