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무원장協 업은 총무원 “종회서 논의하자”
종무원장協 업은 총무원 “종회서 논의하자”
  • 조현성 기자
  • 승인 2014.09.02 16:1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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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 스님 “퇴진 권고 귀담아 듣지만 개혁 멈출 수 없어”
“화합 노력하되 원칙 무너져선 안 돼…징계는 당연”

태고종 시‧도교구 종무원장들이 종단 내홍을 종회에서 처리할 것을 제안했다.

태고종 시‧도교구 종무원장들로 구성된 전국종무원장협의회(회장 도광 스님)는 2일 한국불교전승관에서 회의를 열고 ▷원로회의 의결 철회 촉구 ▷종정 유시 봉행 ▷종회 중심 사태 해결 촉구를 결의했다. 회의에는 총무원장 도산 스님 등 집행부가 배석했다. 종무원장협이 총무원장 측 입장을 대변한 셈이다.

▲ 태고종 총무원장 도산 스님은 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단 없는 종단 개혁을 선언했다. 기자간담회에 앞서 전국종무원장협의회는 회의를 열고 집행부 지지 측 의견 지지 결의와 종회에서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2014불교닷컴

전국종무원장협의회장 도광 스님은 “원로회의와 종회가 한 몸인 줄 알지만 사실과 다르다. 다수의 종회의원이 집행부를 지지하고 있다. 前 종회의장은 삼원장 공동 퇴진에 관한 종회 지지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원로회의까지 끌어들였다”고 했다.

스님은 “원로회의가 권한에 없는 의결을 하고 종정에 대한 불경행위도 했다. 종회에서 현안 해결을 위한 논의를 해야한다”고 했다.

전국종무원장협의회는 지난 7월 선암사에서 발족됐다. 발족 당시 채택한 결의문에서 “총무원장과 집행부의 종단 변혁을 위한 종책과 종무방침에 적극 동참하며 향후 총무원장을 비롯한 총무원 집행부를 흔드는 어떠한 시도에도 분연히 맞서겠다”고 했다. 발족 후 종정 혜초 스님에게서 “그대로 실시하라”는 하교도 받았다.

“이번 사태는 일시적 혼란‧갈등…성장통 같은 것”

태고종 총무원장 도산 스님은 종무원장협 회의를 휴회한 뒤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담화문을 발표했다.

스님은 “제25대 집행부 출범 1년을 앞두고 송구하고도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원로회의의 퇴진권고는 겸허한 마음으로 귀담아 듣겠다. 종단 운영 과정마다 초심 잃지 않도록 스스로를 경계하는 귀감으로 삼겠다”고 했다.

이어 “작금의 혼란은 태고종이 전통종단으로 거듭 나기 위한 성장통이다. 일시적 혼란과 갈등이 생기더라도 여기서 멈출 수 없다”고 했다. “당선 후 지금까지 총무원장 자리에 연연해 현실과 타협하거나 잘못을 보고도 외면하겠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스님은 “종단 발전을 위해서는 법과 원칙을 무시하고 몇몇 스님들이 종단을 쥐락펴락했던 잘못된 관행을 뿌리 뽑아야 한다. 누구나 신뢰할 수 있는 종무행정은 태고종이 전통종단으로서 근간을 세우는 일”이라고 했다.

스님은 “구태세력에 의해 종도들의 개혁열망이 또 한 번 무너진다면 태고종은 더 이상 회생 동력을 잃고 만다. 종도들이 힘을 모아 달라”고 했다.

▲ "이 유시가 진짜" 태고종 총무원장 도산 스님이 종정 혜초 스님의 서명이 담긴 유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스님은 원로회의가 제시한 문건은 품청서인데 종정스님 이름이 들어가 있는 가짜라고 했다. ⓒ2014불교닷컴

“100만 서명으로 종단 부채 해결 가능”

도산 스님은 질의응답에서 “그동안 안일하게 생각했다. 청문회에 대한 반발이 이렇게 심할 줄 몰랐다. 반발하는 사람들은 모두 귀책사유가 있는 자들이다. 종회의장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스님은 “어떤 경우라도 원칙이 무너져서는 안된다”며 “종헌종법에 따라 종무행정을 하겠다. 부채청산도 반드시 할 것”이라고 했다.

원로회의가 종정스님 서명을 받았다는 문서에 관해서는 “원로회의 품청서에 종정스님 이름이 써 있는 것은 말도 안된다. 종정이 원로회의에 품청을 하자는 것이냐. 형식부터 조작된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스님은 “종단 부채 47억원으로 하루 이자만 100만원이 넘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1월부터 100만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한 사람이 1000원씩이면 한달에 10억원이 모인다. 1년 120억을 모아 부채도 해결하고 유치원‧학교 건립 등 목적사업에도 사용할 수 있다. 현재 발목을 잡혀 중단된 상태”라고 했다.

스님은 “종단 운영에 매년 8억7000만원이 필요하다. 종도의무금은 2억2000만원에 불과하다. 종회가 종도의무금을 인상해서 경상비만 해결해주면 종단 부채는 총무원 밖에서라도 구해서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종도 화합 노력과 징계는 별도”

스님은 “원로회의가 선암사로 불러 삼원장에게 5분씩 발언 기회를 줬다. 그리고는 ‘화해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나는 ‘최선을 다해 화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종회의장‧호법원장은 화해를 거절했다”고 했다.

스님은 “종단 부채에 관한 귀책사유를 정리하지 않으면 합의나 화해는 이뤄지지 않는다. 귀책사유자들을 종단 내에 둬선 지속적으로 (종단 개혁을) 방해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종헌종법 등에 따라 징계는 하되 종정스님이 종도 화합차원에서 면죄부를 줄 수는 있다. 처벌만큼은 법대로 받아야 한다”고 했다.

전국종무원협의회장 도광 스님은 “화합을 위해 총무원과 종회의장 측 등 누구라도 만나고 있다. 불가 전통의 대중공사를 열어 좋은 결과를 얻겠다”고 했다.

이날 중앙종회 수석부의장 지홍 스님은 “나는 종회의장단과 동반 사퇴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회가 총무분과위원장에 의해 진행되는 것은 잘못”이라며 “내가 종회의장 직무대행”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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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막혀 2014-09-22 05:54:50
정체성을 똑바로 해야 발전할 것입니다. 절에서 결혼해 살면서 스님이라 불리길 원하고 재정이 투명하지 않으면서 신도보고 시주하라 하면 요즘같은 세상 오래 못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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