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세 차례 예불이 석굴암을 망친다”
“하루 세 차례 예불이 석굴암을 망친다”
  • 조현성 기자
  • 승인 2013.11.08 18:15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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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의원, “이산화탄소가 습기와 결합 산성비 효과 내”
석굴암 본존불 균열로 보존 대책의 재검토가 요구되는 가운데, 불자들의 석굴암 내부 예불로 석굴암이 훼손 우려에 처했다는 자료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김성호 의원은 지난 9월 “석굴암 유리차단막 안에 들어가 예불하는 불자들이 내부환경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석굴암 보존을 위해 석굴암 내부 예불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석굴암 유리차단막 안에서 불자들이 불공을 드리는 모습. 석굴암 안에는 연등도 걸려 있다.

석굴암은 1970년대 중반부터 전실 전면에 유리로 차단막을 설치하고 일반 관람객 출입을 전면금지하고 있다. 최적공기조화기를 가동해 온도 20℃, 습도 50%를 유지케 했다. 관람객으로 인한 진동·소음·이산화탄소·온도·습도 등으로부터 석굴암을 지키기 위한 조치이다.

그러나 문화재연구소가 김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주 예불시간대인 오전 11시 이산화탄소량이 1115.1ppm으로 예불 전인 오전 10시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683.3ppm보다 1.8배가 많았다. 온도도 최고 0.1℃ 상승, 습도도 3.1% 증가됐다. 특히, 예불하는 동안에는 최고 25.4℃까지 올라가 최적온도인 22℃보다 3.4℃ 높았다.

연구소는 “석굴암은 실내에 스며든 수분이 실외온도와 0.1℃ 차이만 있어도 물방울이 맺히는 결로현상이 일어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준 수치 이상의 온·습도가 지속될 경우 화강암인 석굴암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 이산화탄소의 경우 습기와 결합하면 산성비가 되는 것처럼 실내환경을 악화시켜 석재 부식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불자들이 예불과 불공을 위해 켜는 촛불도 검댕과 침전물이 석재 표면에 달라붙어 석재의 변색이나 변질을 일으킬 수 있다”고도 했다.

▲ 문화재연구소가 김성호 의원에게 제출한 예불 전후의 석굴암 유리차단막 안 온도, 습도 등 변화 기록

 김 의원은 “석굴암 측이 새벽 4~5시, 오전 10~11시, 저녁 7~8시 매일 세차례씩 보시금을 받고 수십 명의 불자들에게 오래전부터 유리차단막 안 출입을 허용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석굴암 보존을 위해 제2석굴암 건립 추진을 요구했던 불국사가 신도들에게 석굴암 내부를 개방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라며 “세계 유일의 석굴암 보존을 위해서는 유리차단막 안에서의 불공은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굴암 본존불 균열과 유리차단막 안 환경이 주목 받으면서, (서산마애삼존불상 경우처럼) 석굴암 보존을 위해 설치한 전각과 유리차단막을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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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허 2013-11-26 09:59:21
예불은 꼭 해야 한다.
보호막을 더 연구해서 중생 마음 밝히는 성전이 되어야 한다.

조계종의 마구니 종상아 2013-11-21 14:14:59
석굴암 중들 VIP신도즐에게는 입실을 허용하고 돈 없는 불자들은 홀대하고
석굴암 내부는 중들도 출입금지 시켜야 한다.
불국사 종상이 이놈은 입장료 받아 뭐하는지 모르겠다.
봉은사도 아작 낼려고 주지 추천하냐?

법현 2013-11-20 10:37:21
실제로 예불하는 사람들의 작용이 문화재인 불상과 내부구조에 문제가 된다면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예불은 성보인 이상 반드시 해야하는 것이니 보다 더 세밀한 연구를 통해 예불을 할 수 있는 구조로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 보호막은 기술이 부족한 시대에 설치한 것이므로 좀 더 나은 방법으로 보호해야 한다. 건물처럼 사용해야 더 오래 수명이 유지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예불을 통해 성보로서의 가치가 유지되고 보호도 가능한 공법을 적용시키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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