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가정신에서 너무 멀어져 가는 한국불교
승가정신에서 너무 멀어져 가는 한국불교
  • 이치란 박사
  • 승인 2013.10.02 16:38
  •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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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 지식인 제언] 이치란 박사 "공동체 생활이 원칙"

대한불교조계종 제34대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불자 지식인들이 유마힐거사의 눈과 심정으로 바라 본 관전평과 제언(提言)을 릴레이 기고한다. 한국불교의 4년을 이끌 지도자 후보들에게 시대정신을 담은 불교적 성찰의 계기가 되길 기원하는 재가불자들의 자발적 운력(雲力. 여러사람이 힘을 구름처럼 모으다)이다. 제언에 대한 반박글이나 논평, 성명, 입장문을 기대한다. (편집자 주)

한국불교는 부처님승단에서 너무 멀어져 가고 있다. 세계불교 권을 3대 불교 패밀리로 나눠서 생각해 보자. 장자로서 종손이라고 할 수 있는 남방 상좌부 권이다. 스리랑카, 태국,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방글라데시, 아쌈, 중국의 서남부와 인도의 서부 지역이 여기에 해당한다.

차남 집안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 한국, 대만, 베트남, 일본과 동남아 화교권이 같은 차남의 후손에 해당된다. 그리고 막내에 해당하는 티베트 불교 권으로서 티베트 본토, 중국 서북부, 몽골, 내몽골, 러시아 부랴트, 이르쿠츠크, 자바이칼스키 지방과 칼미크, 투바, 네팔, 부탄, 인도와 라다크 등지이다.

베트남에도 소수의 상좌부 승단이 있고,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는 상좌부와 대승이 공존하고 있다. 네팔도 소수의 상좌부가 있다. 미국과 유럽에는 이들 3대 패밀리의 후세대들이 진출해서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들 불교 3대 패밀리는 율장에 의한 계맥 상으로는 전부 상좌부의 맥을 잇고 있다. 대중부의 계맥은 이미 역사상에서 사라지고 없다. 남방 상좌부나 중앙아시아를 거쳐서 중국 한국에 전해진 법장부나 티베트에 전해진 근본 설일체 유부의 율장이 전부 상좌부 계열이기 때문에, 지금 세계불교 권의 모든 비구(빅슈).빅슈니 승가는 같은 일불제자로서 동등한 부처님의 적통 제자들이다.

남방 상좌부 권은 비구니 계맥이 오랫동안 단절되었으나 90년대 중반에 스리랑카 여성이 대만 빅슈니 계맥을 이어서 지금은 1천여 명의 비구니 승가가 형성되었고, 태국의 교수 출신 여성이 스리랑카에서 계맥을 이어서 활동하고 있다. 티베트 권에도 빅슈니 승가가 있으며, 베트남 대만도 빅슈니 승가가 건실하다. 미얀마나 태국에는 각각 10만 명에 달하는 사미니 들이 존재하고 있다.

한국불교승가는 빅슈. 빅슈니 승가가 공존하고 있다. 참으로 이상적인 조합이다. 그런데 문제는 한국불교 승가는 남방 상좌부의 비구승가나 중국 대만 베트남의 빅슈 승가와 그리고. 티베트 권의 라마(빅슈)들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첫째, 남방 상좌부는 경전어(經典語)인 빨리어가 공통이며, 가사와 승복이 거의 동일하다. 3의1발(三衣一鉢)이 원칙이다. 상. 하의와 가사와 탁발용 식기가 전부이다. 가사와 승복 색이 비슷하다. 국제모임에서 스리랑카 미얀마 태국 등의 남방 상좌부 비구들은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다.

티베트 불교권의 라마들도 티베트어가 경전어이고, 자주색 가사와 승복을 입어서 일체감이 있고, 남방 상좌부 권 비구들과 어울려도 그렇게 표가 나지 않는다. 법장부의 <사분율>을 따르는 중국, 대만, 베트남의 빅슈들도 황색 승복과 홍색가사를 수해서 서로 차이가 나지 않는다. 또한 남방 상좌부 비구나 티베트 라마들과 어울려도 어색하지 않게 느껴진다.

다만 한국의 빅슈. 빅슈니들은 같은 법장부의 <사분율>을 따르면서도 승복과 가사색이 이 빅슈들과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일본도 같은 법장부의 <사분율>을 전승해 갔지만, 종파에 따라서 다양하다. 차기 선출되는 총무원장은 빅슈.빅슈니 승가의 전통을 회복한다는 차원에서 승복과 가사 색에 대한 변화를 종책으로 내 세워 실현시켜야 한국불교 승가가 청정성을 회복하고 부처님 승단으로 회귀한다고 본다.

둘째, 한국불교는 점점 승가공동체 정신이 사라져 가고 있다. 미얀마에는 50만 명의 비구가 있다. 9개의 파가 존재하지만, 약간의 계목(戒目)의 차이에서 일뿐이다. 사원에서 공동체 생활이 원칙이다.

비구가 혼자 산다거나 사원 아닌 곳에서 숙식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다. 사원의 승가교육이 살아 있는데, 많게는 5천 명에서 적게는 2-3백 명의 젊은 비구들이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교학을 연마하거나 명상을 한다. 태국도 40만 명의 비구가 있는데, 전통 승가 교육은 물론이고 두 개의 현대식 불교대학에서 각각 1만 여명의 비구들이 공부하고 있고, 사원에서 공동체 생활이 원칙이다.

비구 숫자는 적지만 스리랑카 캄보디아 라오스 등의 상좌부 권 비구들은 사원에서 공동체 생활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빅슈 승단인 대만 베트남도 사원에서 공동체의 생활이 원칙이고, 중국은 이제 다시 시작이다. 티베트불교도 사원에서 공동체 생활이 원칙이며 남인도에는 5천 명, 3천 명의 라마들이 한 사원에서 공부하고 있다.

국제회의나 대회에 참가해 보면 한국불교는 보이지가 않는다. 그나마 두 세 명이 참가하는데, 승복과 가사 색이 다르다 보니 다른 비구나 빅슈들과 너무 차이가 나는 것 같아서, 문헌상으로 승단의 역사를 알고 있는 나로서는 항상 마음이 편치가 않다. 남방 비구들이나 라마들은 이 승복과 가사 색에 대해서 물어 보는 것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일본 승려들은 승복과 가사가 자기들 방식대로 개량해서 입고 다니고, 재가승들은 양복 위에 낙자만을 수하고도 떳떳하게 다니는 것을 볼 때, 경전어는 한문이 공통이라고 할지라도 같은 법장부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되고, 같은 동아시아 불교라고 부르는 것을 재고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한국불교는 우선 율장 면에서 남방 상좌부의 비구들이나 티베트의 라마들과 같은 부처님의 적통 승단인 상좌부에 뿌리를 두고 있으므로 이들과 어느 정도 동질성을 화복하려면 이번 기회에 승복과 가사 색에 변화가 와야 함을 감히 주장하면서 제언 드리는 바이다.

이치란 / 세계불교도우의회 태국본부 집행위원, 국제불교연맹(IBC) 환경위원(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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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불교의 미래 2013-10-06 14:50:35
제33대 총무원장으로 재임한 지난 4년은 역사적 책임의 일단을 수행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제33대 집행부는 한국불교의 미래를 다지기 위해 쉬지 않고 노력했습니다.
▲1962년 조계종단이 출범한 이래 최대 불사가 될 총본산 성역화 사업
▲‘300년 만의 개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승가교육제도 혁신과 교육기반 확립
▲사찰 재정 및 운영의 투명화 등 각종 쇄신 정책 도입
▲소외된 이웃을 향한 보살행 확산과
▲이를 통한 불교의 사회적 위상 강화
▲미국·프랑스·호주 등 지구촌 곳곳에서 펼친 ‘한국 불교 세계화’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부합니다.
이것은 제33대 집행부가 종도 여러분과 함께 써 내려온
‘조계종의 새 역사’이며,
앞으로 후대에 물려줄 자랑스러운 미래 자산입니다.

수선화 2013-10-05 15:50:20
보선스님 모든것이 밝혀 졌나 봅니다 스님 당신의 모습으로 돌아 가십시요 지식인 릴레이도 그만들 하시고 스님을 돌려 보내드리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해드려야 할 못 입니다

중립 2013-10-05 15:48:25
66년 사미계를 수지하고 72년 비구계를 수지한 보선스님이 어떻게 75년에는 장발에 속복을 입고 있는가? 불교닷컴 보니까 정말 이네요 사실 관련 을 증명하는 사진이 나왔네요

진실과 거짓 2013-10-05 15:46:06
66년 사미계를 수지하고 72년 비구계를 수지한 보선스님이 어떻게 75년에는 장발에 속복을 입고 있는가?

불교 2013-10-05 15:42:09
불교닷컴에 이런 내용이 있어 불교계가 술렁이네용
‘총무원장 후보 보선스님’은
속퇴한 사실이 있는가?
진실을 명확하게 밝혀라!

대한불교조계종 제34대 총무원장 후보로 출마한 기호2번 보선스님의 과거 행적에 대한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보선스님은 지난 8월 30일 출마기자회견에서 ‘승적의혹’에 대한 질문을 받았지만, 직접 설명하지 못했다. 종회의원 영담스님이 답변을 대신해 “속인처럼 살았다는 것이 핵심인 것 같다. 군대에 가서 생활하고 나오고 학교도 다녔다.”고 밝혔다. 보선스님이 군입대와 군생활을 전후해 잠시 승복을 벗고 국방의 의무를 이행했다는 해명이다.

그러나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교계에서는 끊임없이 보선스님의 출가, 사미계, 비구계, 환속, 강원 등 수행이력 전반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의혹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사미계는 언제 어디서 수지했는지? 비구계 역시 언제 어디서 수지했는지? 환속은 했는지? 강원은 언제 다녔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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