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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남 집안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 한국, 대만, 베트남, 일본과 동남아 화교권이 같은 차남의 후손에 해당된다. 그리고 막내에 해당하는 티베트 불교 권으로서 티베트 본토, 중국 서북부, 몽골, 내몽골, 러시아 부랴트, 이르쿠츠크, 자바이칼스키 지방과 칼미크, 투바, 네팔, 부탄, 인도와 라다크 등지이다.
베트남에도 소수의 상좌부 승단이 있고,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는 상좌부와 대승이 공존하고 있다. 네팔도 소수의 상좌부가 있다. 미국과 유럽에는 이들 3대 패밀리의 후세대들이 진출해서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들 불교 3대 패밀리는 율장에 의한 계맥 상으로는 전부 상좌부의 맥을 잇고 있다. 대중부의 계맥은 이미 역사상에서 사라지고 없다. 남방 상좌부나 중앙아시아를 거쳐서 중국 한국에 전해진 법장부나 티베트에 전해진 근본 설일체 유부의 율장이 전부 상좌부 계열이기 때문에, 지금 세계불교 권의 모든 비구(빅슈).빅슈니 승가는 같은 일불제자로서 동등한 부처님의 적통 제자들이다.
남방 상좌부 권은 비구니 계맥이 오랫동안 단절되었으나 90년대 중반에 스리랑카 여성이 대만 빅슈니 계맥을 이어서 지금은 1천여 명의 비구니 승가가 형성되었고, 태국의 교수 출신 여성이 스리랑카에서 계맥을 이어서 활동하고 있다. 티베트 권에도 빅슈니 승가가 있으며, 베트남 대만도 빅슈니 승가가 건실하다. 미얀마나 태국에는 각각 10만 명에 달하는 사미니 들이 존재하고 있다.
한국불교승가는 빅슈. 빅슈니 승가가 공존하고 있다. 참으로 이상적인 조합이다. 그런데 문제는 한국불교 승가는 남방 상좌부의 비구승가나 중국 대만 베트남의 빅슈 승가와 그리고. 티베트 권의 라마(빅슈)들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첫째, 남방 상좌부는 경전어(經典語)인 빨리어가 공통이며, 가사와 승복이 거의 동일하다. 3의1발(三衣一鉢)이 원칙이다. 상. 하의와 가사와 탁발용 식기가 전부이다. 가사와 승복 색이 비슷하다. 국제모임에서 스리랑카 미얀마 태국 등의 남방 상좌부 비구들은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다.
티베트 불교권의 라마들도 티베트어가 경전어이고, 자주색 가사와 승복을 입어서 일체감이 있고, 남방 상좌부 권 비구들과 어울려도 그렇게 표가 나지 않는다. 법장부의 <사분율>을 따르는 중국, 대만, 베트남의 빅슈들도 황색 승복과 홍색가사를 수해서 서로 차이가 나지 않는다. 또한 남방 상좌부 비구나 티베트 라마들과 어울려도 어색하지 않게 느껴진다.
다만 한국의 빅슈. 빅슈니들은 같은 법장부의 <사분율>을 따르면서도 승복과 가사색이 이 빅슈들과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일본도 같은 법장부의 <사분율>을 전승해 갔지만, 종파에 따라서 다양하다. 차기 선출되는 총무원장은 빅슈.빅슈니 승가의 전통을 회복한다는 차원에서 승복과 가사 색에 대한 변화를 종책으로 내 세워 실현시켜야 한국불교 승가가 청정성을 회복하고 부처님 승단으로 회귀한다고 본다.
둘째, 한국불교는 점점 승가공동체 정신이 사라져 가고 있다. 미얀마에는 50만 명의 비구가 있다. 9개의 파가 존재하지만, 약간의 계목(戒目)의 차이에서 일뿐이다. 사원에서 공동체 생활이 원칙이다.
비구가 혼자 산다거나 사원 아닌 곳에서 숙식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다. 사원의 승가교육이 살아 있는데, 많게는 5천 명에서 적게는 2-3백 명의 젊은 비구들이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교학을 연마하거나 명상을 한다. 태국도 40만 명의 비구가 있는데, 전통 승가 교육은 물론이고 두 개의 현대식 불교대학에서 각각 1만 여명의 비구들이 공부하고 있고, 사원에서 공동체 생활이 원칙이다.
비구 숫자는 적지만 스리랑카 캄보디아 라오스 등의 상좌부 권 비구들은 사원에서 공동체 생활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빅슈 승단인 대만 베트남도 사원에서 공동체의 생활이 원칙이고, 중국은 이제 다시 시작이다. 티베트불교도 사원에서 공동체 생활이 원칙이며 남인도에는 5천 명, 3천 명의 라마들이 한 사원에서 공부하고 있다.
국제회의나 대회에 참가해 보면 한국불교는 보이지가 않는다. 그나마 두 세 명이 참가하는데, 승복과 가사 색이 다르다 보니 다른 비구나 빅슈들과 너무 차이가 나는 것 같아서, 문헌상으로 승단의 역사를 알고 있는 나로서는 항상 마음이 편치가 않다. 남방 비구들이나 라마들은 이 승복과 가사 색에 대해서 물어 보는 것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일본 승려들은 승복과 가사가 자기들 방식대로 개량해서 입고 다니고, 재가승들은 양복 위에 낙자만을 수하고도 떳떳하게 다니는 것을 볼 때, 경전어는 한문이 공통이라고 할지라도 같은 법장부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되고, 같은 동아시아 불교라고 부르는 것을 재고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한국불교는 우선 율장 면에서 남방 상좌부의 비구들이나 티베트의 라마들과 같은 부처님의 적통 승단인 상좌부에 뿌리를 두고 있으므로 이들과 어느 정도 동질성을 화복하려면 이번 기회에 승복과 가사 색에 변화가 와야 함을 감히 주장하면서 제언 드리는 바이다.
이치란 / 세계불교도우의회 태국본부 집행위원, 국제불교연맹(IBC) 환경위원(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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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대 집행부는 한국불교의 미래를 다지기 위해 쉬지 않고 노력했습니다.
▲1962년 조계종단이 출범한 이래 최대 불사가 될 총본산 성역화 사업
▲‘300년 만의 개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승가교육제도 혁신과 교육기반 확립
▲사찰 재정 및 운영의 투명화 등 각종 쇄신 정책 도입
▲소외된 이웃을 향한 보살행 확산과
▲이를 통한 불교의 사회적 위상 강화
▲미국·프랑스·호주 등 지구촌 곳곳에서 펼친 ‘한국 불교 세계화’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부합니다.
이것은 제33대 집행부가 종도 여러분과 함께 써 내려온
‘조계종의 새 역사’이며,
앞으로 후대에 물려줄 자랑스러운 미래 자산입니다.